[ESG경영-46] 삼성ENG, 온실가스·폐기물 줄이고 친환경에너지 사업화에 300억 투자
[ESG경영-46] 삼성ENG, 온실가스·폐기물 줄이고 친환경에너지 사업화에 300억 투자
  • 이서련 기자
  • 승인 2021.06.22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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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엔지니어링은 'Beyond EPC, Green Solution Provider'라는 기치 아래 환경 분야 중심 ESG 경영을 지속하고 있다. 크게는 핵심지표를 선정해 연 목표를 수립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온실가스와 폐기물을 줄이는 노력을 계속 중이다.

또 3D 설계자동화로 출력용지 절감을 통해 환경 영향을 줄였으며, 수소와 같은 친환경 미래에너지 신사업 육성을 위해 300억원을 출자하기도 했다. 아울러 최근에는 천안시 환경에너지 사업소 현장에 질소산화물(NOx) 저감 설비를 확충하는 등 친환경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환경영향 저감 위해 철저한 데이터 관리

삼성엔지니어링은 사업 활동으로 발생할 수 있는 환경영향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지표를 관리 중이다. 본사는 물론 해외법인과 모든 국내외 프로젝트에 환경경영시스템 국제표준인증(ISO 14001:2015 규격)을 적용하고 있고, 환경관리시스템을 통해 환경 계획 수립·실행 모니터링, 폐기물처리, 용수사용, 온실가스 등의 데이터를 철저히 관리해나가고 있다. 

먼저 폐기물 관련 목표는 발생량 저감과 재활용 증대를 위해 매출액 대비 발생량을 기준으로 설정한다. 또한 현장 인력을 대상으로 환경교육을 실시, 월별 1인당 교육 시간을 지표로 관리하고 있다. 환경 보호를 위해 프로젝트에서 사용하는 수자원도 관리 중이다. 이 외에도 6가지 원·부자재(콘크리트, 철골, 기계, 파이프, 케이블, 골재) 사용량을 매월 프로젝트별로 모니터링하고, 물류 운송을 분석해 물류 온실가스 배출 최소화에 집중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과 매출 대비 에너지 사용량도 업종 평균과 비교해 각각 31%에 불과하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현장 개설 시 전력망으로 제공되는 전력을 빠르게 확보해 온실가스 발생량 감축을 위해 노력 중이며, 다량의 폐기물이 생기는 가설 시설의 경우 발주처가 운영 가능한 건물 건설로 대체하고 있다.

태블릿PC를 통해 설계도면을 확인하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의 설계 엔지니어.ㅣ삼성엔지니어링

한편 회사는 3D 설계자동화 솔루션을 개발, 이를 프로젝트들에 적용해 친환경 효과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도면 출력 없이 PC·모바일 기기에서 설계도면과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실제 올해 초 회사는 태국 타이오일 정유 프로젝트의 준공서류를 디지털 파일로 전달하기로 했는데, 이는 30년 된 나무 1000그루를 살린 것과 같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 받아 삼성엔지니어링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발표한 ESG등급에서 업계 최고 수준인 종합등급 A를 받았다. 또 2020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에서도 8년 연속 아시아 퍼시픽(Asia Pacific)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수소·탄소중립 신사업 육성...유망 벤처사에 투자

지난 3월 삼성엔지니어링은 삼성벤처투자가 결성하는 300억원 규모의 신기술사업투자조합에 출자, 친환경 미래에너지인 수소와 탄소중립 등의 신사업 육성을 위해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는 5~6개의 벤처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규모로, 연내 2건 이상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특히 이를 통해 CO₂를 포집하고 활용하는 블루수소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그간 플랜트 분야 프로젝트에서 쌓아온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수소와 탄소활용, 플라스틱 재활용 등 관련 기술을 보유한 유망 벤처회사를 발굴, 협업해 기술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4월 5일 잠실 롯데 시그니엘에서 열린 '탄소중립 및 친환경사업 파트너십 구축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삼성엔지니어링 최성안 사장(오른쪽)과 롯데케미칼 김교현 통합 대표이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ㅣ삼성엔지니어링

더불어 삼성엔지니어링은 '그린 기술(Green Tech)' 기반으로 한 미래성장동력 확보에도 힘 쏟고 있다. 하수처리와 소각로 운영사업을 중심으로 한 그린인프라 사업, 공단 에너지 최적화 컨설팅 사업, 혁신솔루션의 사업화 등이 그 예다.

이를 바탕으로 회사는 지난 4월 롯데케미칼과 함께 ‘탄소중립 친환경사업 확대를 위한 그린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도 했다.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이날 "그린 기술에 대한 투자와 육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ESG 사업 분야를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질소산화물 저감설비 확충...온실가스↓자원재 이용↑

지난 15일, 삼성엔지니어링은 운영 중인 천안시 환경에너지 사업소 현장에 질소산화물(NOx) 저감 설비를 확충한다고 발표했다. 이 사업소는 천안시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을 소각처리하는 시설로, 1호기(생활폐기물 190톤·음식물폐수 130톤 처리)와 2호기(생활폐기물 200톤·음식물폐수 50톤 처리)로 이뤄져 있다. 

천안소각로는 음식물폐수에 포함된 암모니아 성분을 폐기물 소각 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과 반응시키는 친환경 기술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소각열 냉각과정에서 얻게 되는 스팀을 인근 산업단지와 주변 문화·체육시설에 공급, 친환경 자원 생산의 효과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이달 말 확충 설비의 설치를 마무리하고, 성능 테스트를 끝내는 7월부터는 본격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천안 환경에너지 사업소 현장 전경.ㅣ삼성엔지니어링
천안 환경에너지 사업소 현장 전경.ㅣ삼성엔지니어링

한편 삼성엔지니어링은 앞으로도 해외 그린인프라 시장을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세계적인 환경 트렌드에 따라 그린인프라 등 ESG사업을 확대를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해 나갈 것"이라며 "기존 화공플랜트 수행 경험이 있는 동남아시아와 중동 지역의 국가를 중심으로 환경설비 증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린인프라 시장은 소각로·수처리 플랜트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며, 특히 O&M 연계 프로젝트는 장기간에 걸친 안정적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비즈트리뷴=이서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