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35]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에버랜드 통해 멸종위기종 보전
[ESG경영-35]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에버랜드 통해 멸종위기종 보전
  • 이서련 기자
  • 승인 2021.05.1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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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에서 출생한 아기 판다 푸바오와 엄마 아이바오.ㅣ삼성물산 리조트부문

고유한 사업 특성을 이용해 독특한 사회공헌 방식을 택한 기업이 있다. 에버랜드를 운영하는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오랜 기간 갖춰 온 인프라와 노하우를 통해, 멸종위기종 동물 보전에 기여하는 방법으로 ESG경영에 나서고 있다.

에버랜드는 지난 2003년 환경부로부터 '서식지 외 종 보전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일찌감치 '생태보전형 동물원'을 지향점으로 삼아 왔다. 수익성을 넘어 생명 다양성 보전과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 종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15여 년간의 노력 끝에 2019년 세계 최고 수준의 동물원 분야 인증 제도인 미국 동물원 수족관 협회(Association of Zoos & Aquariums)에서 평가하는 국제 기준 인증을 받았다. 이는 멸종위기종의 보전을 위한 역할을 다하는 동물원에만 주어지는 것으로, 아시아 동물원 중 첫 쾌거였다. 

■국내 첫 판다 자연번식 성공

에버랜드에는 한국 호랑이를 비롯 자이언트 판다, 얼룩말 등 다양한 멸종 위기종이 살고 있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에 따르면, 현재 에버랜드에는 약 130여종, 1600여 마리의 동물이 서식하고 있고 그중에는 큰고니 등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희귀동물 10종 54마리도 포함된다. 최근에는 한국호랑이 남매와 포큐파인, 얼룩말 등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이 새생명으로 잇달아 탄생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7월에는 주목할 만한 경사도 있었다. 국내 처음으로 판다 자연번식에 성공한 것. 에버랜드는 1600여일 동안 2012년생 자이언트 판다 수컷 '러바오'와 2013년생 암컷 '아이바오'를 지극정성으로 길러 왔는데, 바로 이 사이에서 아기판다 '푸바오'가 탄생했다.

에버랜드는 두 마리의 부모 판다를 위해 7000㎡의 부지와 별도의 건강검진실, 분만실 확보는 물론, 일주일에 2번 경남 하동에서 총 800kg의 신선한 대나무를 공수, 냉장실에 보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임신과 출산 문제 역시 또다른 과제였다. 판다는 가임기가 1년에 한 번, 사흘 정도로 짧고, 출생 시 몸무게가 200g(약 성체 체중 900분의 1)으로 미숙아 상태로 태어난다. 이에 초기 생존율이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임신·출산 전후 사육사 및 수의사들과의 협업 등 꾸준한 노력 끝에 에버랜드는 푸바오를 결실로 얻었고,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

올초 에버랜드 측은 "태어날 당시 197g에 불과했던 푸바오의 체중이 약 50배 이상 증가했다"며 "최근부터 어미와 떨어져 혼자서도 네 발로 잘 걸어다니고 있어 본격적인 외출을 시작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종 보호와 종 다양성 보전의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고급인력과 시설,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갖춘 대형 동물원의 '생태계 보전' 역할도 재조명되고 있다는 평가다.

에버랜드는 단순 보호 차원을 넘어 동물들이 본연의 야생성을 잃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흙, 나무, 물 등 야생과 유사한 자연 소재를 활용해 환경을 개선하고 야행성 동물용 야간 활동 방사장도 추진 중이다.

이달 14일 새롭게 선보인 에버랜드 사파리월드 와일드 트램. '버스'를 타고 호랑이와 사자 등 맹수를 관찰하는 형태에서 체험객 눈높이에 맞춘 무궤도 열차로 바꾼 '트램'을 새롭게 선보였다.ㅣ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아울러 동물들의 활동성을 높이기 위해 복잡한 구조물을 조성하는 등 야생 습성을 키운다. 맹수들을 위해선 뒷다리 근육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먹이 안에 영양제를 숨겨 넣는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한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생태적으로 보호, 보전하는 역할을 맡아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그 의미를 밝혔다.

 

[비즈트리뷴=이서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