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킥보드 레벨, 뉴욕서 '테슬라 승차공유' 가능할까
공유킥보드 레벨, 뉴욕서 '테슬라 승차공유' 가능할까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1.05.1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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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Revel
출처: Revel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 레벨(Revel)이 뉴욕에서 승차공유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동자전거와 킥보드 등 이륜구동 차량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운영해오던 레벨이 사륜구동 차량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한 것이다. 

◼︎ 레벨, "뉴욕서 100% 테슬라 전기차 이용 승차공유 서비스 선보일 것"

레벨이 뉴욕에서 펼칠 승차공유 서비스는 테슬라(Tesla)의 전기 차량만을 이용한다. 레벨은 뉴욕에서 정식으로 사업 면허를 획득하기 전에 서비스를 개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레벨의 이러한 행보는 미국 전역의 도시에 수천대의 공유 전동킥보드를 운용 중인 3년차 스타트업으로서는 상당히 흥미로우면서도 위험성이 다분한 것으로 분석된다. 레벨은 사업 규모를 확장함녀서 이미 전기자전거 구독서비스를 시작했으며, 뉴욕시에 최대 규모의 전기차 충전소를 건설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제는 승차공유업계로의 확장을 예고하며 우버(Uber), 리프트(Lyft)와의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 뉴욕 옐로우택시 설 곳 사라지나···팬데믹 여파 택시 수요 80-90% 떨어진 상태 

한편으로는, 레벨의 등장으로 인해 우버나 리프트가 아닌 뉴욕의 옐로우캡 택시기사의 사정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레벨 측은 우선 맨해튼 지역에서만 서비스를 시작한 뒤 수요에 따라 이웃지역 또는 자치구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레벨 측이 예고한 서비스 개시 지역은 옐로우캡의 주요 활동지역으로, 지난해 3월 팬데믹으로 인해 이미 택시 수요가 80-90% 가량 떨어진 만큼 택시 기사들에게는 최악의 시기라 할 수 있다. 

뉴욕 옐로우택시 | 출처: www1.nyc.gov
뉴욕 옐로우택시 | 출처: www1.nyc.gov

뉴욕시 택시리무진협회(TLC)는 지난 수년 동안 승차/차량공유 등의 사업면허 수를 제한하려 노력하면서 우버 및 리프트와 부딪혀왔다. 이에 TLC측의 조치가 레벨의 계획에 차질이 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TLC측이 제한하는 대상에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차량이나 전기차량은 제외되므로 레벨로서는 빠져나갈 구멍이 있어 보인다. 

◼︎ 뉴욕 TLC측, "뉴욕은 승차공유 포화 상태···레벨, 사업면허 발급받지 않아"

이와 관련해 TLC 측은 IT전문 매체 더버지(The Verge)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TLC의 (승차공유/차량공유) 사업면허 제한은 이미 공급이 수요를 훨씬 넘어섰기 때문"이라며, "전기차량을 제외하는 조치는 이미 사업면허를 발급받은 차량들이 전기차로 전환하기를 장려하기 위한 조치이지, 이미 포화된 시장에 공급을 더 늘리거나 맨해튼의 옐로우택시를 몰아내기 위해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덧붙여, TLC측은 레벨의 이러한 승차공유 사업계획이 규제의 정신을 벗어나는 일이며 이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더버지에 따르면, TLC 대변인은 "레벨은 뉴욕시에서 승차공유 사업을 운영할 면허가 없다"며 이보다 더 직설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레벨 측은 공식적으로 시의 규제를 충실히 따라 합법적으로 사업면허를 발급받아 사업계획을 시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비즈트리뷴=문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