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33] 한국투자증권, ESG위원회 신설...사회책임투자 선도
[ESG경영-33] 한국투자증권, ESG위원회 신설...사회책임투자 선도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1.05.12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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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이 이사회 산하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회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지속가능경영 강화를 알렸다. ESG경영과 관련해 일관성 있고 체계적인 정책을 펼쳐나가는 것은 물론 사회적 가치 창출을 선도하는 금융회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ㅣ 한국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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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위원회 신설…사회적 책임투자 선도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ESG위원회 설립을 의결했다. ESG위원회는 ESG경영의 기본 전략 및 정책을 수립하고 이행 내역을 관리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친환경 기업투자 ▲ESG 관련 채권 인수 및 상품 출시 ▲동반성장 및 상생가치 실현 ▲포용적 금융 및 사회공헌 확대 ▲지배구조 우수기업 상품 개발 및 투자 등 ESG 관련 다양한 사업을 더욱 효과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ESG위원회는 2명의 사외이사와 사내이사인 정일문 사장 등 총 3인으로 구성된다. 사외이사인 김태원 구글코리아 전무가 ESG위원회 위원장을, 2019년부터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가 ESG위원회 위원을 맡는다. 정일문 사장은 ESG 관련 사항을 경영 전반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위원으로 선임됐다.

정일문 사장은 “회사의 재무적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비재무적 요소인 사회와 환경 관련 이슈에서도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이번 ESG위원회 출범을 통해 더욱 일관성 있고 체계적인 정책을 펼쳐나가는 것은 물론, 사회적 가치 창출을 선도하는 금융회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8월 증권사 중 최초로 석탄 관련 투자 중단을 선언하면서 ESG경영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왔다. ESG투자를 강화하고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따른 글로벌 탄소배출량 감축 활동과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 동참하겠다는 취지에서 비롯된 행보다.

지난 9월에는 한국수력원자력 등과 손잡고 컨소시엄을 구성해 미국 풍력발전단지 4곳의 지분 49.9%를 인수, 신재생에너지 개발에도 나섰다. 한국투자증권은 해당 사업에 약 4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시장 위기에 대응해 금융시장 안정펀드에 투자하고, 혁신·벤처기업 성장을 지원하는 등 4826억원에 달하는 사회적책임투자(SRI)를 적극 추진해 오고 있다. 

지난달에는 하나금융투자 SK증권과 함께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시장 조성자로 선정됐다. 시장조성자로 지정되면 온실가스 배출권의 매수·매도 양방향 호가를 매일 제시하고 거래해야 하며, 매월 환경부에 시장조성 실적을 보고, 평가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합리적인 탄소 가격 형성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ESG 관련 채권 발행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발행한 ESG 채권 7350억원을 인수한 데 이어 올해에는 LG화학, LG전자, 현대차, 현대제철, 만도 등 대기업 ESG 채권 발행 대표주관사로 참여하면서 2조원이 넘는 인수 실적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 7월 전 세계 50개 이상 신재생에너지 기업에 투자하는 '한국투자글로벌 신재생에너지랩' 출시에 이어 올해는 자회사 한국투자신탁운용이 '한국투자ESG펀드', '한국투자K뉴딜펀드' 등을 개편해 출시하는 등 ESG 관련 상품 판매의 폭을 넓혔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국내 스튜어드십코드 활성화에 따라 주주가치 제고가 기대되는 가치주에 주로 투자하는 '한국밸류10년투자행복펀드'를 출시했다. 이는 ESG 구성항목 중 투명한 기업경영에 초점을 맞춘 상품이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8년부터 2년에 한 번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표해 자사의 ESG 투자 현황을 공개하고 있다.

2020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ESG 관련 투자 운용 규모는 자기자본 대비 15%에 해당하는 8349억원으로 집계됐다. 부문별로 보면 환경 투자 2046억원, 사회적 책임투자 3058억원, 지배구조 분야에 3245억원을 사용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ㅣ 한국투자증권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ㅣ 한국투자증권

정일문 사장은 보고서에서 "회사의 경제적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사회 및 환경적 이슈를 함께 관리하는 지속가능경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사회 및 환경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강화하고 지속가능성 리스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확대되면서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ESG를 고려하는 책임투자가 주목받고 있다"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속화하는 기후변화에 대응해 폐기물 처리, 신재생에너지 소재 업체에 대한 투자를 집행하며 환경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1일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로부터 자사 등급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조정받았다.

무디스는 한국투자증권의 ESG 분석을 통해 "리스크 선호 축소 및 자금조달 측면의 개선이 회사의 재무전략 및 리스크 관리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지배구조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