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ESG] 금융권들의 상반되는 지속가능 공급망 대응
[글로벌 ESG] 금융권들의 상반되는 지속가능 공급망 대응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1.05.11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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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권들의 상반되는 지속가능 공급망 대응이 이어지는 가운데 블랙록이 ESG 관련 대응에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반면 다소 일관성이 부족한 의결권 행사로 논란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록은 미국 소비재 업체인 피앤지(Proctor&Gamble) 주주총회에서 팜유와 목재 펄프 공급망의 산림벌채 영향, 지역농민 토지강탈 등 세부 내역을 공개하는 주주 제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그러나 산림벌채와 지역농민 토지강탈로 이슈화되고 있는 피앤지의 공급업체 중 하나인 아스트라아그로레스타리(Astra Agro Lestari)는 블랙록이 지분 2.26%를 보유하고 있는 아스트라인터내셔널(Astra International)의 자회사로 논란이 되고 있다. 

블랙록은 아스트라인터내셔널의 환경문제 이슈에 대해 이사회 선임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하겠다는 수준의 정책을 밝힌 바 있다. 세계 최대 연기금인 노르웨이중앙은행(Norges Bank)가 아스트라 인터내셜에 대해 투자 배제가능성이 높은 회사로 지정한 데 비해, 블랙록의 대응은 상대적으로 미흡하다고 일컬어지는 지점이다. 블랙록의 피앤지에 대한 공급망에 대한 의결권 행사는 블랙록이 투자한 회사의 ESG 수준에 대해 이슈를 불러일으켰다.

한편, 스페인의 산탄데르 은행(Banco Santander)은 영국의 유통사인 테스코(Tesco) 협력사를 대상으로 지속가능 공급망 구축을 위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스코는 더 많은 협력사의 과학 기반 배출 감소 목표(SBTi)에 가입하도록 장려하기 위해 지속가능 요소를 연계한 금융서비스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설계했다고 밝혔다. 산탄데르 은행은 테스코의 ESG 측면 공급망 관리 강화를 지원해 테스코 협력사의 탄소 데이터 공개, 탄소 배출량 감소 목표 및 지속가능성 목표 진전 성과를 반영한 우대 금리 대출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출시할 예정이다. 

산탄데르 은행은 자사의 공급망 금융 플랫폼을 만들어 테스코에 공급하는 기업들의 지속가능성 성과를 모니터링하고 인센티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대다수 기업들이 지속가능 공급망 구축에는 진전이 없을 경우 공급업체를 공급망에서 배제하는 방법을 주로 활용했으나, 이 프로그램은 직접적인 인센티브를 통해 더 많은 중소기업들의 ESG 측면 관리 강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금융 기업들도 지속가능한 공급망을 구축하는데 선제적으로 대응한 사례다. 

■주목할 만한 ESG 이슈

① 광물 가격 상승이 청정에너지로의 전환 지연시켜 -파이낸셜타임즈 21.05.05

-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향후 광물 가격의 상승이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을 지연시킬 것이라고 발표함.
- 파리기후협정 목표를 달성했을 시 광물 수요는 현재의 4배로 증가하는 반면, 신규 광산에 대한 투자 부족은 금속이 필요한 청정에너지 기술의 원자재 비용을 크게 높일 것이기 때문. 
- 피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위와 같은 가격 변동성과 공급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IEA는 중요 광물 중 일부를 비축하거나, 소수의 공급업체에 집중된 광물에 대해 제고 전략을 세우는 걸 제안.
- IEA는 광산 프로젝트가 발굴에서 첫 생산까지 평균 16년 이상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기후 목표 달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확실성에 대해 지적함. 
- 비롤은 가격 상승이 배터리와 같은 청정 에너지 기술의 생산 증가로 인한 비용 절감보다 클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리튬과 니켈 가격이 두배가 되면 전기 자동차용 2차전지 생산 비용이 6% 증가할 것임.

② 블랙록, ESG 관련 의결권 행사에 적극적으로 나서 -파이낸셜타임즈 21.05.05

- 주주 총회 시즌이 본격화됨에 따라 투자자의 ESG 관련 압박이 분명해 졌으며 블랙록의 의결권 행사에도 변화가 보임 .
- 블랙록의 1분기 스튜어드쉽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에 총 16개의 환경 또는 사회 주주제안 중 12개을 지지함.
- 4월 기준으로 블랙록은 기후 변화 정책과 관련해 138개 회사의 153명의 이사회 이사에게 반대표를 행사함. 2020년에는 64명의 이사와 69개의 회사에서 큰 폭으로 증가. 
- 블랙록의 의결권 행사뿐만 아니라 주주행동에도 참여 했음. 보고서의 사례 중 미국 트랙터 제조업체인 디어(Deere)에게 흑인 농부들을 돕기 위해 다양성과 포용성 개선과 세계 최대 고무장갑 제조업체인 탑글로브(Top Glove)의 열악한 노동 환경 개선에 참여.

[출처=KB증권, 정리=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