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32]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ESG 경영 선택 아닌 필수"
[ESG경영-32]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ESG 경영 선택 아닌 필수"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1.05.10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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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ㅣ하나금융그룹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ㅣ하나금융그룹

"ESG 중심의 경영을 선택이 아닌 필수로 인식하고, 국제 금융질서 변화에 부합하는 ESG 전략 체계를 구축해 지속 가능한 성장기회를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1월 2021년 새해를 맞아 신년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김 회장은 "ESG 이슈는 단순한 요청이나 자율적인 이행수준을 넘어, 이제 글로벌 스탠다드로서 급속도로 제도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나금융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ESG 경영 강화를 위해 ESG 경영을 이사회 차원의 주요 핵심 사안으로 격상시켜 이사회 내 ESG 관련 위원회인 ‘지속가능경영위원회’와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회’를 신설했다. 또 신설 예정인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회에는 ‘그룹소비자리스크관리총괄’과 ‘소비자리스크관리팀’을 배속해 위원회의 추진력을 강화하고, 실행 중심의 ESG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기존 ‘사회가치팀’을 ‘ESG기획팀’으로 개편했다.

이와 함께 ‘ESG부회장‘을 신설해 본격적으로 ESG 금융 실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SG부회장은 함영주 부회장이 담당하고 있다.

아울러 하나금융은 지난달 그룹 ESG 중장기 추진 목표 '2030 & 60'과 '제로(ZERO) & 제로(ZERO)'를 수립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2030 & 60'은 오는 2030년까지 향후 10년간 환경·지속가능 부문에 대한 총 60조원의 ESG 금융 조달과 공급을 목표로 한다. '제로(ZERO) & 제로(ZERO)'는 오는 2050년까지 그룹 사업장 탄소배출량 제로와 석탄 프로젝트금융 제로를 이행하기 위한 전략적 목표다.

김 회장은 "이번 선언을 통해 2021년을 하나금융그룹의 ESG 경영 원년으로 공표하고, 지속가능한 내일을 위한 새로운 한 걸음을 내딛겠다”며 “ESG 경영을 기반으로 그룹 전반의 체질 개선은 물론 미래 세대를 위한 변화와 진정성이 담긴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환경(Environmental)-탄소중립 선언

하나금융은 지난 3월 ‘NEXT 2030 경영원칙’에 따라 오는 2050년까지 그룹 전 관계사 적용을 목표로 한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이는 정부의 ‘2050 탄소중립’ 목표에 적극 동참하고 저탄소경제로의 전환을 통한 신재생에너지 시장 확대에 기여하기 위함이다.

이와 함께 하나금융은 국내·외 석탄 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신규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채권 인수 등을 전면 중단하는 탈석탄 금융을 선포했다. 또 ‘환경사회리스크관리체계(ESRM: Environmental and Social Risks Management)’를 상반기 중 구축 완료함으로써 환경파괴와 인권침해 문제가 있는 사업을 중점적으로 선별해 금융지원을 억제할 계획이며, 이를 토대로 2021년 중 적도원칙 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환경보호를 위해 플라스틱 프리 챌린치(Plastic free)에 동참하면서 실생활 속 ESG 실천에도 앞장서고 있다. 

계열사 별로 하나은행은 지난 2018년 영업점 창구에 테블릿 PC 배치를 통해 ‘종이없는’ 스마트 창구를 시행하고 있다. 이어 하나금융투자도 2019년부터 영업점 페이퍼리스를 전 지점에 도입하기 위해 모든 창구에 태블릿 PC를 설치하고 창구 업무의 70% 이상을 전자 문서로 전환했다.

이외에도 하나 용기내 챌린지-선(善)블러 캠페인, 줍깅 챌리지, 착한 소비 챌린지, 하나 그린 워킹 챌린지 등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실생활 속 환경보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MSCI 평가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환경 투자 관련 부문에서 4.2점을 받으면서 업계 평균인 4.5점을 소폭 하회했다. 이에 향후 투자·대출 등 다양한 형대토 녹색금융을 확대하고 관련 투자 범위도 다양화한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신재생 에너지 관련 사업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하나금융은 최근 미국 오리건 주 소재 845MW 규모의 풍력 발전소에 대한 메자닌 대출 투자, 스페인 무르시아 소재 태양광 발전소 지분 인수 및 영국 전역에 위치한 총 21개 태양광 발전소 포트폴리오 지분 100% 인수 투자건 참여했다.  

사회(Social)-스타트업 발굴·협업·육성 프로그램 '애자일랩'

사회부문에서는 스타트업 발굴·협업·육성 프로그램인 '원큐 애자일 랩'을 통해 2015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총 113개사를 발굴했다. 애자일랩에 선정된 스타트업에는 하나금융 전(全)그룹사 내 현업 부서들과의 사업화 협업, 직·간접투자, 글로벌 진출 타진, 개별 사무공간 제공 등 광범위한 지원이 제공되고 있다.

발달 장애인을 위한 지속 가능 일자리 확대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인 '하나 파워온 임팩트'를 통해 발달 장애인들의 일자리 문제도 해결하고 있다. 

'하나 파워온 임팩트'는 발달장애인의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섹터의 기관들이 모여 각자의 역량과 솔루션을 기반으로 혁신적인 해결 방법을 찾는 프로그램이다. 2019년 3기로 마무리됐으며, 1기에서는 발달 장애인의 직무 개발 및 자립을 돕고, 2기에서는 발달장애인의 지속가능한 고용시스템을 구축하고 3기에서는 협력하는 사회혁신기업 협의체 구축을 통해 임팩트 네트워크 형성을 추진했다. 

지난 2월 종료된 1기 교육에서는 7개의 사회혁신기업이 참여해 맞춤형 직무를 개발하고, 직무별 고용확대를 위한 주요 이해관계자간 네트워크 결성, 발달장애인 고용확대를 위한 포용적 근무 가이드라인 개발 및 배포를 진행했다.

근로조건 측면에서는 경영진 내 여성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또 직원들의 유연 근무제도 실시하고 있으며 연간 15일의 리프레쉬 휴가 제도를 운영하면서 임직원들의 워라밸을 위해 기업문화를 개선해 나가고 있다.

이외에도 업무 프로세스 혁신부를 중심으로 책임자 승인 간소화와 스마트 창구를 통한 영업점 업무시간 단축, 본점 및 영업점 RPA(단순반복업무 대체 프로그램) 도입을 통해 실질적 워라밸 달성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다른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라임 사모펀드 사태 등 문제로 전반적인 소비자 보호 점수는 비교적 낮은 3.8점을 기록했지만 업계 평균 3.3점임을 고려했을때 양호한 수준의 평가를 받고 있다.

■ 지배구조 (Governance)-독립성 및 투명성 측면에서 우수

하나금융은 경영진으로부터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이사회를 구성하고 이사 회내 사외이사 구성 비율은 88.9%로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를 구성 했다.

MSCI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지배구조 평가는 6.5점으로 업계 평균 5.7점을 상회하는 우수한 수준으로 평가 받았다.

하나금융은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해 이사회 의장과 CEO를 분리했다. 이사회는 총 9명으로 그 중 사외이사는 8명이다. 사외이사는 법률 분야 1명, 재무 회계 분야 3명, 경제 분야 2명, 금융 분야 1명 및 기타 경제 관료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외이사 추천위원회에는 경영진은 모두 배제되며 4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회장추진위원회 역시 경영진은 모두 배제하고 전원 사외이사로만 구성돼 있다.

감사위원회는 4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는데, 4명 중 2명이 회계 또는 재무 관련 분야 전문가다. 다만 감사위원 선출시 분리 선출이 아닌 이사 내 일괄 선출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또 주주의 권리가 침해되지 않도록 주주를 공평하게 대우하고 소주주권의 보호를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매년 1월, 4월, 7월 10월에 각각 연간, 1분기, 2분기, 3분기 실적 발표 등을 위한 실적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IR 자료를 홈페이지에 게시하며 외국인 주주의 편의와 이해 제고를 위해 영문 홈페이지에서도 동일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적극적인 주주환원 노력 일환으로 배당 성향을 꾸준히 확대해왔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결산 배당이 일시적으로 감소했다. 빠르면 연내 배당 성향 회복과 다양한 방식의 주주환원 정책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승 하나금융 재무총괄 전무(CFO)는 지난 3월 주총에서 "중간배당과 기말배당을 포함해 주주가치가 지속해서 증대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중간배당 등을 포함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비즈트리뷴=김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