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분석] 삼성증권, 1Q 순익 전년比 17배 증가..."사상최대 실적"
[실적분석] 삼성증권, 1Q 순익 전년比 17배 증가..."사상최대 실적"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1.05.10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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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삼성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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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이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10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776% 급증한 2890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지배주주순이익이 5078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개 분기만에 작년의 약 절반 수준을 벌어들인 셈이다. 매출액은 3조2993억원으로 1년 전보다 21.65% 늘었으며, 세전이익은 1708% 증가한 4027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 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로 상승률이 크게 증가했으며, 올해 우호적인 시장환경으로 국내 및 해외주식 수수료가 전년동기대비 각각 92%, 148% 증가하는 등 리테일 부문과 IB(투자은행) 포함 영업 전 부문이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전 부문 호조로 사상 최대 실적 달성

사업부문별로 보면 순수탁수수료는 240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0.7% 증가했다. 국내주식 수익은 193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9% 증가한 가운데 해외주식 수익은 478억원으로 같은기간 82% 성장했다. 해외주식 거래대금과 예탁자산은 각각 전분기대비 104%, 28% 늘었다.

금융상품 판매수익은 912억원으로 전분기대비 3% 감소했다. 조기상환이익 감소로 파생결합증권 수수료가 17% 감소한 영향이다. 이를 제외한 랩·펀드·신탁 합산 수수료는 304억원으로 전분기대비 43% 늘었다. 

운용손익 및 금융수지는 전분기대비 264% 증가한 2197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 위주의 신용공여 조정으로 금융수지가 증가했고, 금리 변동성확대에서 불구하고 운용손익이 견조했던 덕분이다.

인수 및 자문수수료는 597억원으로 25% 증가했다. ECM(주식자본시장)이 견조한 가운데, 구조화금융 수익도 415억원으로 18% 증가해 양호한 실적을 나타냈다.

기타영업손익은 환율 관련 이익 감소로 적자 전환했으며, 판관비는 실적 호조에 따른 인건비성 비용 증가로 전년대비 45.5% 확대됐다.

■연간 세전이익 1조원 달성 가능성↑

삼성증권의 강점인 자산관리에 머니무브 트렌드가 더해지면서 수익성이 점차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증권가는 연간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을 전망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증권의 올 한 해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68.5% 증가한 1조1000억원, 지배주주순이익은 63.2% 증가한 8287억원을 전망한다"며,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로 ELS(주가연계증권) 관련 일회성 손실이 인식됐으며, 연말 해외 대체투자 관련 손상차손을 반영했던 기저가 존재한다. 지금과 같은 시장 분위기가 유지된다면 증익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며 당사 커버리지 증권사 중 세번째로 연간 세전이익 1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증권은 삼성증권의 올해 영업이익은 1조680억원, 순이익은 794억원을 전망했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은 이어질 것이고, 특히 해외 거래대금의 지배력이 강화돼 브로커리지 수익이 견조할 것"이라며, "카카오페이, 일진하이솔루스, 차백신연구소 등의 대형 IPO(기업공개) 딜이 예정돼 있어 IB부문의 호조세 또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펀드상품과 금전신탁상품 판매가 증가함에 따라 상품 판매수익이 레벨업된 상태고, 온라인영업을 꾸준히 확대해 디지털 고객잔고 및 MAU(월간활성사용자수)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193%, 148% 증가했다"며, "이에 따라 지점수를 지속적으로 줄여 나가면서 1분기 CIR(영업이익경비율)은 35.7%로 역대 최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증권은 1분기 역대급 호실적에 힘입어 올해 순이익이 전년대비 53.6% 개선되며 창사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이라며, " 1월 고점 이후 국내 일평균거래대금이 감소하는 영향으로 2분기부터 브로커리지 관련 이익 정체는 불가피할 전망이나 일평균거래대금의 절대 레벨이 4월에도 전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ELS 조기상환은 전월 대비 +38% 개선됐으며, 향후 시장금리 상승은 장기물 위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에 운용손익 또한 기존 우려보다 양호한 흐름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