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분석] 미래에셋증권, 사상최대 영업익 달성...발행어음 인가도 순항
[실적분석] 미래에셋증권, 사상최대 영업익 달성...발행어음 인가도 순항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1.05.07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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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미래에셋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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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이 2016년 KDB대우증권과 합병한 이래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7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02.2% 증가한 4191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매출액은 4조7634억원으로 1년 전보다 47.6% 감소했으나 순이익은 2912억원으로 177.1% 늘었다. 다만 순이익은 사명 변경에 따른 영업외 비용(566억원)으로 인해 영업이익 대비 낮게 나왔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우수한 해외 법인 실적과 지난 3분기에 기록한 위탁매매 수수료 부문의 견조한 실적, 금융 부문의 실적 회복으로 창사 이래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전 부문 호조로 견조한 실적 달성

부문별 순영업수익을 살펴보면,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2559억원으로 전분기대비 36.5% 늘었다. 해외 주식을 포함한 해외물 수수료 수입은 551억원으로 전분기대비 67.2% 증가했고, 해외물 수수료 수입 비중은 21.5% 확대됐다. 

금융상품판매 수수료 수익은 전분기대비 14.2% 증가한 700억원을 기록했다. 장기 상품인 연금 잔고가 1조5000억원 증가하면서 전체 금융상품 판매 잔고는 전분기대비 4조6000억원 늘어난 141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금융 수수료 수익은 41.5% 증가한 771억원을 나타냈다. 채무보증 수수료와 인수주선 수수료, PF·자문 수수료가 각각 전분기대비 78%, 54.3%, 9.3% 늘었다. 같은기간 기업 여신 수익은 17.6% 증가한 200억원을 거뒀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들어 SK해운 인수금융, 대림 가산동 데이터센터 개발사업, SK바이오사이언스, 엔비티, 아이퀘스트, 엔시스, 네오이뮨텍의 IPO를 진행한 바 있다.

운용 손익은 2739억원으로 전분기대비 26% 감소한 가운데 계절적 요인 및 투자자산 수익성 개선 등으로 분배금·배당금 수익은 전분기대비 16% 증가했다. 1분기 중 금리 변동으로 운용 여건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투자목적 자산 등에서 발생하는 분배금과 배당금 수익에 힘입어 우수한 성과를 창출했다고 미래에셋증권은 설명했다.

해외 법인 세전 순이익은 692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57.2% 증가했다. 글로벌 신성장 산업 Pre-IPO 투자 확대, 디지털 플랫폼 구축, 지역별 특화된 전략 수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적을 쌓은 결과다.

■2분기부터 발행어음 사업 진출 가능할 듯

그간 지연되던 발행어음 인가가 통과되면서 내년부터는 발행어음 관련 의미 있는 수익이 발생할 전망이다.

지난 4일 증권선물위원회는 미래에셋증권의 발행어음업 사업 인가안을 의결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17년 금융당국에 발행어음업 인가를 신청했지만 금융감독원의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 제기 및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조사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인가가 늦어졌다.

증선위 의결이 된 만큼, 오는 12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최종 인가만 받으면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4번째로 발행어음 자격을 갖게 된다. 현재 등록된 발행어음 사업자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세 곳 뿐이다.

발행어음 사업자는 자기자본의 최대 2배까지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올 1분기 말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자기자본은 9조6248억원으로 발행어음 최종 인가시 약 18조원의 자금 조달이 가능해진다.

기존 사업자의 발행어음 자산 규모는 한국투자증권 8조4000억원, NH투자증권 4조원, KB증권 4조원 정도로 관련 비용을 제외하면 대략 평균 잔고의 150bp 정도의 수익을 거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증권이 상반기 내 라이선스를 취득해 하반기부터 사업에 돌입하게 되면 잔고 올해 말 2조원, 내년 말 6조원, 마진 150bp를 가정했을 경우 내년에 약 600억원의 수익을 거둘 전망이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