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버-어라이벌, 승차공유 전용 전기차 생산에 나선 이유?
미국 우버-어라이벌, 승차공유 전용 전기차 생산에 나선 이유?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1.05.06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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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clbmagazine.com
출처: clbmagazine.com

세계적인 승차공유 플랫폼 우버(Uber)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우버는 최근 전기차 제조기업 어라이벌(Arrival)과 손을 잡고 승차공유 전용 전기차량 생산에 나섰다.

◼︎ 美 우버, 英 전기차 제조사 어라이벌과 파트너십 

어라이벌은 승차공유용 전기차의 최종 디자인을 올해 말까지 공개하고, 2023년 3분기부터 생산에 돌입한다. 우버의 드라이버들은 차량 디자인 과정에 참여하여, 새롭게 탄생할 전기차량이 드라이버들의 편의와 수요에 맞추어 제작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지난해 우버는 100% 전기 모빌리티 기반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당시 공약에 따르면, 우버는 2025년까지 런던에서, 2030년까지 북미와 유럽에서, 그리고 2040년까지는 모든 시장에서 100% 전기 모빌리티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했다. 우버는 얼마 전 승객들이 부가비용 없이 전기차량을 선택할 수 있는 우버그린(Uber Green)을 새롭게 런칭하기도 했다. 우버그린 드라이버가 지불하는 플랫폼 수수료는 우버의 타 서비스보다 저렴하며, 우버는 총 8억 달러(한화 약 9,002억 원)를 들여 전기차 드라이버들을 확보하기 위한 이니셔티브를 진행 중이다.

◼︎ 우버, "올해 말까지 전기차 드라이버 두 배 이상 늘릴 것"

우버는 올해 말까지 전기차 드라이버의 수를 두 배 이상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버 측은 드라이버들이 새 전기차를 구매할 때 금전적 지원을 제공하는 등 각종 인센티브 정책을 펼치고 있다. 어라이벌사의 전기차는 우버 드라이버 중 전기차로 전환하길 원하는 드라이버들에게 추천되는 차량 중 하나로, 특히 재런던 드라이버들의 경우 우버의 '클린에어 플랜(Clean Air Plan)'의 일환으로 어라이벌 전기차 구매시 각종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지난 11월, 우버는 제너럴모터스(GM)과도 유사한 협약을 맺고 미국과 캐나다의 드라이버들에게 2020 셰보레 볼트를 할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마련한 바 있다.

출처: Arrival
출처: Arrival

우버 북동부 유럽 책임자 제이미 헤이우드(Jamie Heywood)는 공식 발표를 통해 "우버는 2025년까지 런던의 모든 드라이버들이 전기차로 전환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며, 클린에어 플랜 덕에 1억 3,500만 유로(한화 약 1,825억 원) 이상의 금액이 이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유치되었다"고 발표했다. 또한, "이제 이 자금을 활용하여 드라이버들이 전기차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며, 어라이벌사와의 협업을 통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우버 탄소제로 일번지는 런던···경쟁사 리프트는 나이키와 협업 프로그램 

어라이벌사가 본사를 두고 있는 런던시는 2050년까지 모든 교통 시스템을 '탄소제로'로 만들고, 2025년까지 런던 중심부에 탄소제로존을 만든 뒤 이를 2050년까지 런던 전 지역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만일 우버 드라이버들이 런던의 중심부에서 일하고 싶다면 전기차로 전환하는 것 외엔 달리 선택권이 없다는 의미다. 

한편,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움직이는 승차공유 플랫폼은 우버뿐 만이 아니다. 우버의 북미 지역 내 최대 경쟁사인 리프트(Lyft)는 얼마 전 나이키(Nike)의 지속가능성 프로젝트 '무브투제로(Move-to-Zero)'에 동참하기로 했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리프트 스쿠터 및 스테이션은 앞으로 나이키 그라인드(Nike Grind) 소재를 활용하여 만들어질 예정이며, 이 프로그램은 올해 하반기 덴버와 시카고로 확대된다. 나이키 그라인드란 제조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과 사용할 수 없는 제품들을 다른 제품 제작을 위한 소재로 재활용하는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비즈트리뷴=문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