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권센터 "육군총장 남친·여친 발언, 직장내 성희롱"
군인권센터 "육군총장 남친·여친 발언, 직장내 성희롱"
  • 구남영 기자
  • 승인 2021.05.0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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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신 육군참모총장
남영신 육군참모총장

군인권센터(이하 센터)는 4일 신임 장교들에게 '실언'을 해 논란이 불거진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에 대해 "성희롱과 말실수도 구분하지 못하는 저열한 성 인지 감수성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비판했다.

    
센터는 이날 논평에서 "남 총장의 발언은 부적절하고 엄연한 직장 내 성희롱"이라며 "농담으로 긴장감을 풀어주려는 의도였다 해명하는 행태는 전형적인 성희롱 가해자의 태도와 같다"고 지적했다.

    
남 총장은 지난달 21일 전남 장성 육군 상무대에서 200여 명의 신임 장교를 대상으로 훈시를 하면서 "여러분들 여기서 못 나가고 있을 때 여러분들 여자친구, 남자친구는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을 거다"라는 발언을 했다.

    
당시 신임 장교들은 3월 입교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로 두 달 가까이 외출과 외박이 통제된 상황이었다.

    
논란이 일자 남 총장은 이날 사과문을 발표하고 "신임 장교들의 경직된 마음을 다독이며, 긴장감을 풀어주기 위해 친구를 예로 든 '적절하지 못한 표현'이 언급됐다"고 시인했다.

    
센터는 "군이 장병 성 인지 감수성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지만 수뇌부와 장성 대상 교육도 실효성 있게 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