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리프트, 도요타에 자율주행 사업 매각...왜?
미국 리프트, 도요타에 자율주행 사업 매각...왜?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1.05.03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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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intelligenttran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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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차량공유 기업 리프트(Lyft)가 자율주행 사업을 일본 토요타(Toyota)에 매각한다. 토요타는 이번 인수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한편, 리프트는 경쟁사 우버(Uber)와 비슷한 행보로 주목 받고 있다.

◼︎ 토요타, 리프트 자율주행 사업 약 6천 억원에 인수 

28일(현지시간) 로이터(Reuters) 통신은 토요타가 5억 5천만 달러(한화 약 6,145억 원)에 리프트의 자율주행 기술 부문을 인수한다고 보도했다. 최근 토요타가 설립한 자율주행 기술 전문 지주회사 우븐플래닛(Woven Planet)의 기술 개발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토요타는 리프트의 레벨5 수준 자율주행 기술 인수로 관련 인력 300명 이상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토요타는 이로써 실리콘밸리와 런던에서의 확실한 존재감을 갖게 되었다. 

리프트는 매각금액 5억 5천만 달러 중 2억 달러(한화 약 2,235억 원)를 선지급 받고, 나머지 금액인 3억 5천만 달러(한화 약 3,912억 원)를 향후 5년간 지급 받을 예정이다. 

◼︎ 리프트, 팬데믹으로 인한 타격 속 자율주행 사업 부담 컸던 듯

리프트는 이번 매각을 통해  자율주행 사업이 안겨주던 부담과 리스크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이를 통해 더 빠른 시일 내에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 사업은 아직 주류시장에 진입하지 못했지만 비용이 많이 들어 기업으로서는 사업적・재정적 부담과 리스크가 큰 사업이다. 

출처: radiofiji.com
출처: radiofiji.com

◼︎ 리프트, "자율주행 매각으로 연간 순운영비 1천억원 가량 절감"

지난해 팬데믹으로 인해 큰 타격을 입은 리프트는 중심사업인 승차공유 사업에 더욱 집중하여 빠른 회복을 꾀하려는 셈이다. 리프트 측은 자율주행 사업에서 손을 뗌으로써 연간 순수 운영비용 1억 달러(한화 약 1,117억 원)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부터 리프트는 자율주행차량으로 승차공유 서비스를 제공할 때 최선의 환경을 만들 수 있는 서비스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라우팅이나 고객 인터페이스 개선, 운용하는 자율주행 차량의 유지 관리 서비스 등을 의미한다.

리프트는 이미 일부 도시에서 자율주행 차량으로 승차공유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리프트가 운용하는 일반 차량 1만 대로부터 계속해서 실제 드라이빙 데이터를 수집해나갈 계획이다. 수집한 데이터는 인수 계약 아래 토요타 우븐플래닛 기술 개발에 쓰이게 된다. 

한편, 리프트의 경쟁사인 우버 역시 지난해 말 자율주행차 사업부문인 어드밴스드테크놀로지그룹(ATG)을 미국 자율주행차 스타트업 오로라(Aurora)에 매각했다. 당시 우버 역시 팬데믹으로 인해 손실이 큰 가운데, 주주들의 거센 압박으로 수익성이 없는 자율주행 사업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트리뷴=문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