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人] '칠전팔기' 국민의힘 원내사령탑 김기현, 그는 누구?
[이슈人] '칠전팔기' 국민의힘 원내사령탑 김기현, 그는 누구?
  • 구남영 기자
  • 승인 2021.05.01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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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된 김기현 의원이 인사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에 4선의 김기현(울산 남구을) 의원이 30일 선출됐다.

울산 출신으로 부산동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89년 대구지방법원과 1991년 부산지방법원 울산지원(현 울산지법) 판사를 하며 4년 동안 법복을 입었다.

◆법조인에서 영남 '4선' 의원으로

이후 울산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2003년 한나라당 부대변인으로 정치에 입문했으며 2004년 17대 총선을 시작으로 울산 남구을 지역구로 내리 3선(17·18·19대)을 지냈다.

재선 시절에는 당의 제1·4 정책조정위원장을 맡아 정책 현안을 다뤘고 홍준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체제에서 당 대변인을 지냈다.

19대 국회에서 원내수석부대표와 정책위의장 등 당내 요직을 도맡다시피 하면서 당내 대표적 전략통으로 이름을 날렸다. 당시 김 의원이 정부 조직개편안 협상 타결을 이끌면서 판사 출신답게 '법조문' 같은 합의문을 작성해온 일화는 유명하다. 

그리고 그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울산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울산시장 선거 역대 최고 득표율인 65.42%를 얻으며 현역 의원에서 행정가로 변신한다.

◆승승장구하던 울산시장, 하명수사로 '야인생활'

여의도에서 순탄한 정치 경력을 쌓아오던 그의 정치 인생에 시련이 닥친 것은 제7대 지방선거 때였다. 그는 현 송철호 울산시장에 패해 낙선할 뿐만 아니라 하명(표적)수사 의혹에 휩싸이며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  

선거를 앞두고 김 의원은 ‘불법 후원금’ 의혹으로 울산지방경찰청으로부터 수사를 받았다.

그러다 2019년 말 문재인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송 시장을 당선시키기 위해 청와대가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청와대와 경찰이 김기현 의원의 재선을 막기 위해 하명수사를 벌였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었다.

그리고 김 의원은 방어태세에 나서며 자신을 '울산시장 선거 공작'의 피해자로 규정해 '투사'로 변신했다. 

◆결국 유권자 품으로 '명예회복' …정권 교체 임무 맡는다

울산시장 하명수사 의혹 투쟁을 이어가며 야인생활을 하던 그는 울산 남구을에서 다시한번 유권자의 선택을 받으며 명예 회복을 하게 된다.

이번 경선 과정에서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을 전면에 내세워 "제 존재가 문재인 정권 법치 파괴 불법성을 상징적으로 증명한다"면서 다시 한번 결백을 강조했다. 

결국 김기현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당선돼 4선 고지에 올라 정치적 재기에 성공했다. 

한편, 김기현 의원은 앞으로 1년간 제1야당의 원내사령탑을 맡는다. 김 원내대표는 당대표 권한대행을 겸하면서 6월 초로 예정된 전당대회 준비를 이끌고 정권 교체를 달성해야 하는 임무를 안게 됐다. 이와함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합당 논의도 이어갈 예정이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참으로 중차대한 시기에 원내대표의 직임을 맡았다"며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이어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고 선거 때까지 숨 막히는 일정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개인적인 이익이나 사리사욕 다 버리고, 오로지 선공후사하겠다는 정신으로 다시 한번 대한민국을 침체로부터 회복시키는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비즈트리뷴=구남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