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28]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농협 DNA 속에 녹아있는 ‘ESG 본능’을 깨워나가자"
[ESG경영-28]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농협 DNA 속에 녹아있는 ‘ESG 본능’을 깨워나가자"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1.04.30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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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ESG 경영은 새로운 패러다임이지만 농협에게는 낯선 길이 아니므로, 농협 DNA 속에 녹아있는 ‘ESG 본능’을 깨워나가자”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지난달 회장 주관의 그룹 ESG 회의체인 '사회가치 및 녹색금융 협의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말했다. 손 회장은 이번 협의회를 통해 ESG경영을 더욱 체계적이고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손 회장은 "기업의 ESG경영 수준이 고객의 소비여부를 결정짓는 요인으로, 이런 현상이 금융상품까지 확대될 것이기 때문에 농협금융에 ESG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환경(E)은 농업과 농민을 위한 자연적 녹색 기반이고, 사회(S)는 농협사업을 통한 가치제고의 대상이며 지배구조(G)는 농민이 주인인 농협의 정체성이 있기 때문”이라며 "이처럼 농협에게 ESG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농협금융은 지주 및 계열사의 ESG 전담 조직에서부터 ‘CEO 협의회’, ‘이사회 내 위원회’로 이어지는 추진체계를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ESG 경영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특히 농협금융은 ESG 추진 속도를 더욱 높이기 위해 실행력 강화, 정보 공유 · 홍보 확대, 추진성과 포상 등으로 계열사를 적극 지원하여 그룹 ESG 추진을 견인한다는 방침이다. 

농협은 이날 협의회 당시 그룹 차원의 사회가치 및 녹색금융 캠페인 'ESG 애쓰자'도 발표하면서 앞으로 농협금융은 ‘친환경활동 애쓰자’, ‘탄소배출 감소 애쓰자’, ‘사회공헌 애쓰자’, ‘나눔과 기부 애쓰자’의 4가지 구호를 통해 내부에서 먼저 임직원 생활 속의 친환경 활동을 적극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농협금융은 지난달 ESG경영 강화를 위해 주주총회를 통해 신임 사외이사로 환경·신재생에너지 분야(E) 전문가인 이미경 환경재단 대표를 선임하고, 농협은행은 소비자보호 분야(S) 전문가인 옥경영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를 선임해, 그룹 ESG 경영 전문성 강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미경 환경재단 대표는 국내 최초의 환경전문 공익재단인 환경재단 대표와 수소경제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했으며, 환경·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저명한 전문가로 손꼽힌다. 옥경영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한국금융소비자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한 소비자보호 분야의 최고 전문가다. 

앞서 지난 2월 손 회장은 2021년 경영전략회의 당시 기후변화 리스크에 대응하고, 정부의 탄소중립 선언과 그린뉴딜 정책에 발맞춰 친환경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ESG 경영체제로의 완전한 전환인 'ESG Transformation 2025' 비전을 선포했다. 이를 통해 향후 국내외 석탄 발전소 건설을 위한 신규 PF대출과 채권에 투자하지 않고, 친환경 사업과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는 내용의 '탈석탄금융'을 선언했다.

이에 맞춰 농협금융은 ESG 의사결정 체계로서 이사회 내 ESG 관련 위원회와 회장 주관의 ‘ESG전략협의회’를 신설해 컨트롤타워를 구축하고, 기존 전담조직인 ‘ESG추진팀’도 ‘ESG추진단’으로 한 단계 격상했다. 

ESG 투자 부문에서도 농협의 특성을 반영해 신재생에너지 투자 등의 ‘그린 임팩트 금융’과 친환경 농업 및 농식품 기업을 지원하는 ‘농업 임팩트 금융’의 투트랙 전략을 추진한다. 또 ESG 실행력 제고를 위한 피보팅 전략도 수립했다. 농협의 정체성과 사회공헌 역할을 강화해 환경과 연관된 농촌봉사 등을 확대하고, 업무차량 전기차 교체, 태양광 패널 설치 등 물리적 자원을 친환경으로 전환하는 활동을 즉각 실시하고 있다.

손 회장은 "ESG는 일시적인 트렌드가 아니며 시대 흐름에 앞서 선제적으로, 그리고 농협이 기존에 해오던 금융과 사회공헌 활동을 ESG 관점에서 재정립해 체계적으로 ESG를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농업·농촌과 함께 성장해온 농협은 태생적으로 ESG에 최적화된 조직”이라며 "'농협 = ESG(농협이 곧 ESG)’라는 인식으로 농협금융의 존재가치를 확산시키고, 국민과 지역사회 그리고 환경에 기여하는 금융그룹으로 나아가야 한다고”고 당부했다.

아울러 농협금융은 CSR(기업의 사회적책임) 부문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지난 16일 농협금융은 농업·농촌지원을 위해 영농철 맞아 농촌 일손돕기에 나섰다.  

이날 농촌 일손돕기에 나선 농협금융지주 임직원들은 못자리 작업, 대추나무 비료주기, 농업환경 정비 등 일손이 부족한 농가에 일손을 보탰다. 작업 후에는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농업인들의 고충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보냈다. 농촌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한 홍삼세트 100여개를 전달하기도 했다.

지난 28일 자회사 NH농협생명이 농촌 안전농업 진흥을 위한 지원사업 후원금 1억원을 농촌사랑범국민운동본부에 전달하면서 기부를 통한 지역사회 환원 정책도 꾸준히 전개되고 있다. 

아울러 국내를 벗어나 그룹 ESG 비전을 해외사업까지 확대하기 위해 '2021 글로벌 CSR 추진계획'도 수립했다.

'2021 글로벌 CSR 추진계획'에 따라 NH농협은행에서만 수행하던 CSR활동을 NH투자증권 해외점포까지 확대하고 은행, 증권 등이 동시 진출한 베트남에서는 공동으로 CSR 활동을 수행한다.

캄보디아에서는 농업 지역 주민 대상으로 주기적으로 농업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며,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의 해외점포들에서도 농협금융 특색에 맞는 아이템을 발굴해 현지사회와의 접촉을 확대하고 건설적인 관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농협금융은 '2021 글로벌 CSR 추진계획'을 통해 진출지역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향후 글로벌사업 성장과 함께 환경까지 고려하는 글로벌 ESG 경영을 확대할 계획이다.

[비즈트리뷴=김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