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분석] BNK·JB·DGB금융, 1분기 순익 어닝서프라이즈...비은행 약진
[실적분석] BNK·JB·DGB금융, 1분기 순익 어닝서프라이즈...비은행 약진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1.04.3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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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김지완 BNK금융 회장, 김기홍 JB금융 회장, 김태오 DGB금융 회장
(왼쪽부터)김지완 BNK금융 회장, 김기홍 JB금융 회장, 김태오 DGB금융 회장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들이 나란히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지방금융지주 3사(BNK·JB·DGB)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했다. BNK금융과 DGB금융, JB금융은 나란히 1분기 40%에 육박하는 순익 상승을 이끌어냈다. 핵심 자회사인 지방은행이 실적 개선을 이뤄낸 가운데 비은행 계열사의 약진이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과, JB금융, DGB금융 등 3사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총 461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8.9% 급증했다. 이중 특히 DGB금융그룹은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 BNK금융, 1분기 순익 전년동기 대비 39.9%↑

BNK금융 1분기 실적ㅣ하나금융투자
BNK금융 1분기 실적ㅣ하나금융투자

3대 지방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실적을 낸 BNK금융은 1분기 전년동기 대비 39.9%(550억원) 증가한 192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주요 계열사별로는 이자수익자산 증가의 영향으로 부산은행 952억원, 경남은행 53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으며, 특히 BNK캐피탈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148억원이 증가한 340억원의 호실적을 달성했다.

BNK투자증권의 경우 수수료 및 유가증권 관련 수익이 큰 폭으로 상승해 전년동기 68억원 대비 대폭 증가한 315억원의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BNK금융은 "이는 최근 은행산업의 변화에 발맞춰 비은행·비이자 부문의 수익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꿔 가는 BNK의 투트랙 전략이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초부터 금융산업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고 BNK의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전문금융그룹으로의 전환을 시도하면서 비은행 순이익 비중이 전년동기(16.5%) 대비 두 배 수준으로 대폭 상승한 32.9%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건전성 관리도 병행해 건전성 지표도 계속해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룹 자산건전성 지표는 여신 포트폴리오의 개선과 철저한 건전성 관리, 지역의 부도·도산 감소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NPL비율은 0.35%p 하락한 0.73%, 연체율은 0.35%p 하락한 0.49%로 개선됐다.

그룹 자본적정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은 전년동기 대비 0.05%p 하락한 9.48%를 나타냈으나 올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그룹 내부등급법 적용이 승인될 경우 자본비율도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정성재 BNK금융지주 그룹전략재무부문장은 “코로나19로 금융 환경이 어려운 가운데 비은행 부문을 중심으로 수익성 강화 전략을 지속 추진하여 목표 당기순이익을 초과 달성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올해에는 배당성향 상향 조정 등을 통해 저평가돼 있는 주가가 기업가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상승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부등급법 승인 효과와 견조한 이자이익, 하반기부터 가시적으로 개선될 건전성 지표까지 고려해 올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28%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상승에도 여전히 업종 내 가장 낮은 밸류에이션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상당부분 해소했음에도 낮은 자본비율이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기대감 약화로 이어지며 나타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실제 1분기 CET1 비율은 고성장에 따른 RWA 증가로 9.48%를 기록했다"며 "상반기 내 내부등급법 승인이 기대되는 만큼 큰 우려 사항은 아니나 지속적인 관리는 분명 필요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 JB금융, 1분기 기준 최대 규모 실적 달성

JB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32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7.1% 증가하면서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을 달성했다.

계열사별로는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28.8%, 11.6% 증가한 381억원, 52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안정적인 증가 추세를 이어갔다. JB자산운용은 14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특히 JB우리캐피탈은 전년동기 대비 무려 75.3% 증가한 45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그룹 이익 성장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주요 경영지표 부문에서 지배지분 ROE 14% 및 그룹 연결 ROA 1.03%를 기록, 2년 연속 업종 최고 수준의 수익성 지표를 유지했다. 

특히 보통주자본비율(잠정)은 전년동기 대비 0.59%p 상승한 10.24%를 기록, 바젤Ⅲ 최종안 조기도입 이후 두 자릿수 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BIS비율(잠정) 역시 13.22%를 달성해 전년동기 대비 0.27%p 상승했다. 

이와 함께 국내외 불확실한 경제환경에 대비한 선제적 리스크관리 정책 추진 결과로 자산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동기 대비 0.24%p 개선된 0.67%, 연체율은 전년동기 대비 0.09%p 개선된 0.61%를 달성했다. 

대손비용율(그룹기준) 역시 전년동기 대비 0.10%p 개선된 0.20%를 기록, 전반적인 자산건정성 지표의 하향 안정화 추세가 이어졌다. 또 경영 효율성 지표인 영업이익경비율(CIR)은 44.9%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JB금융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저성장 및 저금리 등 악화된 경영환경 속에서도 그룹 계열사들은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을 바탕으로 견조한 이익성장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북은행 연체율이 다소 상승했지만 이는 주로 햇살론 때문으로 100% 보증대출임에 NPL비율과 대손비용에 영향은 없다"며 "양행 모두 실질 NPL 순증 규모가 적어 전반적인 건전성도 매우 양호하다. 대손비용 하향안정화 현상 또한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증권 자회사가 없어서 수수료 이익이 감소한 것은 다소 아쉽지만 유가증권 매각이익이 크게 늘면서 1분기 비이자이익은 25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 증가했다"며 "무엇보다 대손비용이 20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8% 감소한 것이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 DGB금융, 역대 최대 분기 실적 

DGB금융은 전년동기 대비 40% 급증한 123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대구은행의 이자이익이 회복된 데다 비은행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 DGB캐피탈 등의 이익 증가세가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주력 계열사인 대구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91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3% 증가했다. 높은 자산 성장과 함께 이자이익이 증가했고, 지역 경기가 회복되면서 대손충당금 역시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된 게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비은행 계열사의 순이익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전반적인 증권업 호황으로 전년동기 대비 206.1% 급증한 401억원을 달성했으며, DGB캐피탈 역시 꾸준한 자산 증가로 전년동기 대비 71.1% 증가한 130억원을 기록했다. 

보통주 자본비율은 양호한 순이익 달성과 함께 최근 지방금융지주사 최초로 내부등급법 사용 승인을 받은 효과가 반영되면서 전년동기 대비 2.8%p 개선된 11.93%(잠정치)를 기록했다.

DGB금융은 이러한 안정적인 자본비율을 바탕으로 향후 시장의 유동성 공급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실행할 계획이다.

DGB금융그룹 관계자는 “국내외 경기회복 속도에 대해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향후 자산 건전성 관리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중 그룹 내부등급법 승인에 따라 보통주자본비율이 11.93%로 234bp나 상승했고, 올해 추정 순익은 3800억원으로 약 20% 증익이 전망된다"며 "배당성향을 보수적인 기준에서 22%대로 추정해도 DPS는 500원이 충분히 가능하다. 지난해 배당수익률이 5.7%에 달했는데 올해 배당수익률은 6%에 육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감독 당국으로부터 내부등급법 적용을 승인 받으면서 1분기 보통주자본비율이 크게 상승했다"며 "향후 대형지주들에 비해 낮은 배당성향을 높일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됐다"고 진단했다.

[비즈트리뷴=김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