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분석] NH투자증권, 사상 최대 순이익 달성...사모펀드 리스크는?
[실적분석] NH투자증권, 사상 최대 순이익 달성...사모펀드 리스크는?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1.04.30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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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NH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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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이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30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257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99.8% 증가했다. 매출액은 3조9406억원으로 1년 전보다 42.5%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596% 증가한 3744억으로 잠정 집계됐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1분기 대형 딜이었던 SK바이오사이언스의 성공적인 기업공개(IPO) 수행과 글로벌레스토랑그룹, 한온시스템, SK해운 등 다수의 유상증자 인수 주선을 진행하면서 투자은행(IB)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IB와 운용손익이 호실적 견인

NH투자증권의 IB(인수주선, M&A, 채무보증) 수수료는 전년동기대비 41% 증가한 94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여의도 파크원 관련 수익 인식과 SK바이오사이언스, 한온시스템, SK해운 관련 주선 수익이 발생했다.

운용손익 및 관련 이자수지는 3066억원으로 1년 전보다 51% 늘었다. 특히 채권운용 실적이 선방했는데, 2~3월 초 금리상승에도 불구하고 3월 중순 이후 크레딧 스프레드가 축소된 결과다.

브로커리지(BK) 수수료는 2105억원으로 전분기대비 21% 증가했다. 국내 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뿐 아니라 해외주식 수수료수익이 268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31% 증가한 것에 기인했다. 

자산관리(WM) 관련 이자수지는 증권여신 잔고 평잔 증가 등으로 전분기대비 13% 늘어난 661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는 랩어카운트와 신탁 위주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전분기대비 16% 증가한 231억원을 기록했다. 

■사모펀드 리스크에 따른 주가 영향은?

ㅣ 하나금융투자
ㅣ 하나금융투자

증권가는 사모펀드 리스크를 감안해도 NH투자증권의 주가 상승에는 문제가 없다고 진단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은 상대적으로 낮은 브로커리지 민감도, 대체투자자산 건전성 우려, 사모펀드 이슈 등으로 주가는 타사 대비 다소 부진하지만 IB와 운용 위주 업황 개선에 유리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고, 대체투자 및 사모펀드 관련 비용은 선제적으로 반영된 상황"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만5000원에서 1만6500원으로 10% 상향조정한다"고 설명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4월 초 금융당국이 옵티머스 펀드 관련 100% 배상안을 권고하면서 추가비용 발생에 대한 우려가 NH투자증권 주가에 지속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며, "다만 현 시점에서는 이러한 일회성 비용 요인보다 견고한 본업 수익성 및 PER 0.6배, 배당수익률 6.5%에 달하는 동사의 밸류에이션 메리트에 주목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평가했다. 목표주가는 Target PER 6배를 적용한 1만6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이 지난해 적립한 충당금 약 1300억원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403억원을 추가 적립했는데, 회사 측 추정에 따르면 옵티머스 자산 중 약 1000억원 정도가 회수될 수 있기 때문에 일반투자자 보상에 관한 잔여 리스크는 300억원 수준"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최근 증권업종 주가는 일평균거래대금 정체와 지수 박스권 횡보 등에 따라 상승 모멘텀이 약해지고 있고, NH투자증권은 사모펀드 리스크로 인해 올해 주가 흐름이 업종 내에서 부진한 편"이라며, "다만 목표가 산출에 적용한 Sustainable ROE 8.5%는 옵티머스 관련 비용을 최대한 감안해도 충분히 보수적이고, 또한 동사의 경상이익 경쟁력은 지속되고 있어 목표주가 1만5000원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