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분석] GC녹십자, '백신 호재'로 2Q부터 실적 반등 기대감↑
[실적분석] GC녹십자, '백신 호재'로 2Q부터 실적 반등 기대감↑
  • 윤소진 기자
  • 승인 2021.04.2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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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의 1분기 실적은 백신 부재 영향으로 다소 주춤했으나, 국내 백신 공급 증가 및 코로나19 백신 CMO 매출 확대 등으로 2분기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며, 하반기에는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녹십자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822억원, 영업이익은 5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 92%로 감소한 수치다. 세전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28억원, 175억원이다.

별도기준 매출은 2111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6억원으로 90% 감소했는데, 이는 2020년 기준 연간 각각 492억원과 908억원의 매출을 올린 조스타박스와 가다실과 같은 도입백신의 유통이 중단되고, 전년과는 달리 올해에는 1분기 남반구향 독감백신 수출이 없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허혜민 키움중권 연구원은 "남반구 백신이 지난해 1~2분기 나갔던 것과 달리 올해에는 전량 2분기에 잡히면서 1분기 백신 매출 부재 영향이 컸다"며 "게다가 MSD 상품(조스타박스, 가다실 등) 계약 종료 등의 영향도 받았다"고 분석했다. 다만, "고마진 품목인 헌터라제의 수출 90억원(YoY +400%)으로 일본과 중국 지역 수출이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매출총이익률은 67%로 전년동기대비 4%p 개선됐으나, R&D 비용 증가 등 판관비가 87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 소폭 증가하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 외에는 지난해 처분한 북미 자산 처분 이익 잔여분 약 77억원과 외화 환산 손익 약 70억원이 반영됐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연결 대상 계열사들은 준수한 실적을 내놨다. GC녹십자엠에스는 진단 키트 분야 매출 증대로 영업이익이 222% 증가했고, GC녹십자랩셀은 검체검진 사업 호조와 기술 이전료 유입으로 인해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13.6%)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분기실적을 올렸다. GC녹십자웰빙의 경우 지난해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주사제 및 건기식 매출이 정상화됨에 따라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 하반기 백신 내수·CMO수주로 '호실적' 기대

1분기 실적 부진은 물량 공급 시점 차이에서 생긴 일시적 현상으로, 2분기부터 충분히 만회할 수 있으며, 실적 반등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고마진의 헌터라제 일본향 수출 증가, 경쟁사의 독감 백신공급 중단 반사 수혜로 하반기 백신 매출 증가 및 모더나 백신 유통 개시 등이 예상된다. 만약 상반기 내에 CEPI 공급 개시 및 백신 CMO 계약까지 진행된다면 실적으로 이어지는 하반기에는 강한 실적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매출액의 약 9%에 해당하는 조스타박스와 가다실의 유통이 중단된 상황에서 올해 본업에서만 매출액이 약 4%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해외와 국내에서의 독감백신 매출 규모는 약 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가량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독감백신 매출 증가는 자연스레 마진율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영업이익률도 전년 대비 3.9%p 증가한 7.2%로 113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볼륨 규모는 작지만 이익률이 높은 헌터라제의 증가도 기여했다고 할 수 있다"면서 "마진율이 높은 제품 믹스 개선으로 녹십자 본업 자체도 올해 크게 턴어라운드가 가능한 상황에서 코로나19 백신 CMO는 플러스 알파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녹십자는 대규모 물량이 필요한 백신의 특성상 대규모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백신 생산 경험과 품질이 확보된 가장 확실한 기업"이라며 "올해 본업 외에 CMO와 코로나19 백신 유통을 통한 큰 폭의 실적 개선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비즈트리뷴=윤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