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임팩트 투자 늘린다…소셜벤처 4곳에 100억 투자
SK㈜, 임팩트 투자 늘린다…소셜벤처 4곳에 100억 투자
  • 이서련 기자
  • 승인 2021.04.2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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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의 투자전문 지주회사 SK㈜가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소셜벤처를 대상으로 한 '임팩트 투자' 확대에 나선다.

SK㈜는 작년 2월 디지털 교육 벤처기업 '에누마'를 시작으로 취약계층 고용, 장애인 이동권, 환경 분야의 3개 소셜벤처에 추가 투자해 현재까지 100억여원 규모의 임팩트 투자를 했다고 29일 밝혔다.

사회문제 해결 의지와 성과, 기술력, 사업 성장성 등을 기준으로 투자 기업을 선정했다고 SK㈜는 설명했다.

약 36억원을 투자한 에누마는 게임 형식 학습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2013년 출시 후 전세계 누적 다운로드 900만건을 넘긴 소셜벤처다. 이 회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상금을 후원한 '글로벌 러닝 엑스프라이즈' 2019년 대회에서 전세계 200여개 팀을 제치고 공동 우승을 했다.

SK㈜가 작년 임팩트 투자한 디지털교육 벤처기업 에누마가 2019년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가 상금을 후원한 ‘글로벌 러닝 엑스프라이즈(Global Learning XPRIZE)’에서 자체 개발한 교육앱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오른쪽에서 세 번째가 에누마의 이수인 대표.ㅣSK㈜

작년 11월 20억원을 투자한 테스트웍스는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를 정제·가공하는 기업이다. 자폐성 장애인과 지적·청각 장애인을 채용하고 교육·관리하는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매년 100%가 넘는 매출 성장률을 기록, 현재 150여명 규모의 중견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 3월 20억원을 투자한 토도웍스는 수동 휠체어를 전동으로 움직일 수 있게 하는 파워 어시스트 제품을 개발한 소셜벤처다. 토도웍스의 파워 어시스트는 전 세계에서 가장 작고 가벼워 영국, 이탈리아 등에서도 구매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SK㈜는 설명했다.

같은달 20억원을 투자한 더 웨이브톡은 수질 오염 측정 센서를 개발한 소셜벤처로 지난해 CES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특히 토도웍스와 더 웨이브톡은 SK㈜ 임직원들이 직접 임팩트 투자를 결정한 기업들이다. 지난해 하반기 SK㈜는 구성원들이 투자하고 싶은 소셜벤처를 직접 선정해 투자안을 만들고, CEO와 임원 등 전체 구성원의 심사와 투표로 투자를 결정하는 '딥 임팩트 데이(Deep Impact Day)' 프로그램을 약 세 달간 진행한 바 있다.

여기에서 토도웍스와 더 웨이브톡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아 투자가 결정됐다.

SK㈜ 관계자는 "임팩트 투자 확대를 통해 소셜벤처의 성장 지원은 물론, 대기업과 소셜벤처 간 모범적인 협력 사례를 만들어 임팩트 투자 생태계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투자를 통해 ESG를 적극 실천하고, 경쟁력 있는 사업모델로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착한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도 전 구성원이 참여하는 딥 임팩트 데이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즈트리뷴=이서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