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분석] 기업은행, 1분기 순익 5920억원...역대 최대 중기대출 시장점유율
[실적분석] 기업은행, 1분기 순익 5920억원...역대 최대 중기대출 시장점유율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1.04.2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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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IBK기업은행
ㅣIBK기업은행

IBK기업은행이 올해 1분기 59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아울러 기업은행은 국내 중소기업대출 시장에서 역대 최대 수준의 시장 점유율도 기록했다.

기읍은행은 26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8.3% 증가한 5920억원을, 자회사를 제외한 기업은행의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539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을 통한 대출자산 성장, 거래기업 경영상황 회복 등에 따른 안정적 건전성 관리, 수익원 다각화 노력에 기인한 자회사 실적 개선 등이 이익 증가의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역대 최대 중기대출 시장 점유율

기업은행은 1분기 중소기업금융 시장점유율 23.11%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하면서 중소기업금융 리딩뱅크 지위를 더욱 공고히 했다. 기업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대비 5조3000억원(2.8%) 증가한 192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풍부한 시중 유동성과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한 점진적인 경기개선 영향으로 대손비용률은 전년동기 대비 0.1%p 하락한 0.29%를 시현하며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1.69%였던 순이자마진(NIM)은 같은 해 2분기 1.6%, 3분기 1.48%, 4분기 1.46%까지 떨어졌다. 올해 1분기 NIM은 1.47%를 기록했는데 이는 직전분기 대비 0.01%p 개선되는 데 불과했다. 카드 이용대금 감소 영향(-0.02%p) 등 특이 요인을 제외한 NIM은 0.03%p 개선됐다.

NIM 약세 상황 속에서도 총 여신 규모가 늘면서 이자이익은 오히려 증가했다. 1분기 총 대출 잔액은 전년동기 대비 14.1% 증가한 240조4660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이자이익은 전년동기 1조2888억원 대비 1.9% 늘어난 1조3128억원이다. 비이자이익은 1137억원으로 순영업수익은 1조426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줄어든 충당금 적립액도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됐던 지난해 1분기 2180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같은 해 2분기 5000억원, 3분기 4270억원, 4분기 3503억원을 적립하면서 지난 1년간 총 충당금은 1조4953억원에 달했던 반면 올해 1분기에는 1836억원밖에 적립하지 않았다. 대손비용률은 0.29%다.

주요 건전성 지표는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다.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은 1.05%, 총 연체율은 0.35%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0.24%p, 0.17%p 개선됐다.

일반자회사의 경우 IBK캐피탈·투자증권·연금보험 등 주요 자회사의 실적 증대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148.9% 증가한 90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IBK캐피탈 395억원, IBK투자증권 221억원, IBK연금보험 192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 대비 113.5%, 125.5%, 24.7% 성장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과거에도 위기 때 늘린 대출자산이 경기 회복기 이익 개선으로 이어져왔으며, 자회사도 지난해 말 추가로 출자한 부분이 반영되면 점진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ESG경영과 디지털전환 가속화를 통해 지속가능성장의 기반을 다지는 한 해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이 계속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전체적인 건전성도 양호해 대손비용은 전년대비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질 연체와 실질 NPL 순증액이 감소하면서 건전성이 개선되고 있고, 이에 따른 충당금 감소로 이익안정화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지난해 코로나19로 주춤했던 배당정책이 올해는 정상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자본비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올해 배당 규모도 증가할 전망"이라며 "특히 코로나라는 특수한 환경으로 소수주주에 대한 차등 배당이 실시되지 않았으나 올해 차등 배당도 재검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코로나로 주춤했던 배당정책이 올해 정상화되면서 업계 최고 수준의 배당성향이 유지될 전망"이라며 "차등배당도 여전히 유효한 옵션"이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김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