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분석] 하나금융, 1Q 당기순익 8344억원...비은행 부문 약진
[실적분석] 하나금융, 1Q 당기순익 8344억원...비은행 부문 약진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1.04.25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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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하나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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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전반적인 핵심이익 성장과 비은행 부문의 약진으로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25일 하나금융그룹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7% 증가한 8344억원을 기록했다. 이자이익(1조5741억원)과 수수료이익(6176억원)을 합한 그룹의 핵심이익은 2조191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1% 늘었다.

1분기 중 대손충당금 등 전입액은 913억원으로 1년 전보다 1.7% 감소했으며, 대손비용률은 같은기간 1bp 하락한 0.12%를 기록했다.

그룹의 3월 말 연체율은 0.3%로, 전년동기대비 1bp 줄었고,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7bp 하락한 0.4%를 기록해 안정적인 자산건전성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경영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전년동기대비 1.56%p 상승한 10.94%, 총자산이익률(ROA)은 0.11%p 상승한 0.74%다. 그룹의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 대비 6bp 상승한 1.61%를 기록했다.

일회성 비용에도 불구하고 그룹의 총영업이익경비율(C/I Ratio)은 1년 전보다 2.3%p 하락한 46.5%를 기록하며 양호한 비용 효율성을 유지하고 있다.

1분기말 기준 신탁자산 140조원을 포함한 그룹의 총자산은 615조원으로 집계됐다.

이후승 하나금융지주 전무(CFO)는 지난 23일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하나금융이 (4대 금융지주 중) 보통주 자본비율이 높은 상태인데, 내부적으로 자본 효율성을 강화하고 올해도 중간배당을 통해 높은 수준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계속하겠다"며, "보통주 자본비율이 높은 데 따라 M&A(인수합병)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은행의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575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3.76% 늘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비우호적 대내외 경제 환경 및 환율 상승에 따른 비화폐성자산 관련 환산 손실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대출 자산의 성장 등 포트폴리오 개선 효과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의 1분기 이자이익(1조4086억원)과 수수료이익(1840억원)을 합한 핵심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37% 증가한 1조5926억원이다.

3월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34%, 연체율은 0.24%이며, 신탁자산 67조원을 포함한 하나은행의 총 자산은 478조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비은행 부문 이익 비중 39.9%

하나금융의 비은행 부문 이익 비중은 39.9%로 전년동기대비 14.1%p 증가했다.

하나금융투자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92.9% 증가한 1368억원이다. 매출액은 3조2339억원, 영업이익은 1164억원을 거뒀다. 이는 각각 전년동기대비 37.3% 감소, 81.62% 증가한 규모다. 글로벌 실물경기와 금융시장 회복에 따른 증권중개 수익 증대 등에 따른 결과라고 하나금융투자는 설명했다.

하나카드는 디지털 혁신을 통한 손익체질 개선이 지속되면서 1년 전보다 139.4% 증가한 72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하나캐피탈의 당기순이익은 이자이익과 매매평가익 등 일반 영업이익 증대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37.8% 증가한 609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자산신탁은 193억원, 하나생명은 17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증권가 "주가 저평가될 이유 없어"

ㅣ 하나금융투자

하나금융그룹이 증권가의 전망을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주가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나금융그룹은 과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기업 부문 익스포저가 크다는 점 때문에 받았던 디스카운트가 아직도 유지되고 있다"며, "기대 배당수익률도 여전히 경쟁사보다 1%p 이상 높지만 포트폴리오 개선 및 효율화 작업을 통해 대손비용율은 10bp 수준으로 경쟁사 대비 월등히 낮고, 이번에는 주주가치를 가장 잘 보여주는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CET1)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하나금융이 더 이상 저평가될 이유가 없다"며, 실적전망 및 타겟 P·B 상향에 따라 목표주가를 6만원으로 상향해 업종 탑픽 중 하나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은 이번 분기 일회성 요인 없이 8000억원 대의 어닝파워를 증명했다. 바젤3 최종안 도입으로 CET 1 비율은 무려 14%를 상회했다"면서, "지난 22일 증권에 대한 유상증자 5000억원을 결의했는데, 이를 반영하더라도 여전히 우수한 자본력을 보유해 중간배당 및 기말배당에 대한 기대가 점증될 수 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손비용이 당사 예상을 크게 하회하는데, 지난해 보수적 여신심사 및 충당금 적립으로 올해 회사가 예측하는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가장 보수적인 레벨이 25bp"라며, "금융지주 최초로 9%대 ROE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하나금융투자도 CET 1 비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점을 눈여겨봤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외환은행 인수에 따른 레버리지 확대로 2015년까지만해도 CET 1 비율이 9%대에 불과해 주가가 장기간 할인받았던 점을 회고해보면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며, "1분기 CET 1 비율 개선 폭은 203bp로 바젤3 최종안 도입 영향은 155bp로 추정되는데 그 외 이익 증가와 보통주 공제항목 감소에 따라 50bp 가량이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ROE가 9.5%를 상회하는 최고 수준의 수익성에 최상위 자본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PBR은 0.38배에 불과하다"면서, "이에 따라 은행주 중 추가 상승 여력이 가장 커 업종내 최선호주로 계속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