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25] 삼성전자, ESG 전 분야에서 '두각'...지속가능한 '삼성' 만든다
[ESG경영-25] 삼성전자, ESG 전 분야에서 '두각'...지속가능한 '삼성' 만든다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1.04.2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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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ESG경영을 본격화하겠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과 박재완 이사회 의장이 올해 삼성전자 주주총회에 앞서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강조한 말이다.

삼성전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글로벌 화두로 떠오른 후 ESG의 회사 내 중요도를 올리고, 친환경적인 사업 구조를 만드는 등 ESG 경영에 한창이다. 특히, 최근에는 삼성전자의 '태양광 TV 리모컨'이 삼성의 대표적인 ESG 아이콘으로 조명을 받는 등 대중에게도 'ESG 선도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화되고 있다.

■ 경영 우선순위서 'ESG' 중요도↑...친환경적인 사업 구조 만든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지속가능'을 경영 전반에 걸쳐 높은 우선 순위로 반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지속가능경영사무국을 CEO 직속의 추진센터로 격상했고, ESG 전반에 걸친 컨트롤 타워의 역할을 담당하게 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사업부 단위에서도 지속가능경영사무국을 설립했다. 사무국은 제품 기획부터 R&D∙마케팅∙AS 등 모든 라이프 사이클을 포함해 지속가능성을 제품과 서비스에 반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사업과 사회에 걸친 이슈들을 자가진단하고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중요성 평가에는 기후행동, 순환경제, 노동인권, 지배구조 등이 포함된다.

ESG 부문별로 살펴보면, 삼성전자는 E(환경) 분야에서 불산 재활용 공정을 개발해 친환경적인 사업 구조를 만들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간 약 2만톤에서 2만5000톤에 이르는 불산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를 재활용해 불산사용량을 점차 줄여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또 삼성전자는 폐기물 자원화를 위해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늘리고 있다. 특히 '폐기물 자원화 30-50' 슬로건을 통해 폐기물 배출량 30% 저감, 폐기물 자원화에 따른 경영 기여 50% 달성을 목표로 전사 폐기물 자원화 T/F를 추진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조만간 RE100에 가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2050년까지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자는 국제 캠페인이다.

■ '상생경영', '주주친화정책'도 호평

S(사회)와 관련해서는 삼성전자의 '상생경영'이 높은 평가를 받는다. 특히 상생경영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동행' 철학과 맞물려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일환으로 지난해 삼성전자는 6개 중소기업에 1871억원에 달하는 지분 투자를 집행했고, 올해에도 1개 기업을 대상으로 430억원 규모의 투자를 시행했다. 

또 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부터 반도체 우수 협력사를 대상으로 인센티브 약 3800억원을 지급했고, 2018년에는 상생협력아카데미를 설립하는 등 꾸준한 지원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다음주 발표 예정인 고(故) 이건희 회장에 유산 절차와 관련해서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건희 회장이 지난 2008년 약속한 1조원대의 사재 출연이 이뤄질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업계에서는 사재 출연이 이뤄진다면 이건희 회장 명의의 재단 설립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잇따라 내세우며 지배구조(G)도 강화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연간 배당에서 분기 배당으로 전환하면서 주주들의 배당 이익 안정성을 확보해줬고, 올해 배당금도 총 20조원을 넘게 지급하는 등 주주친화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전자투표제 도입과 이사회 의장/대표이사 분리 등을 통해 소액주주들의 의결권을 보장하고, 기업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여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최근 국내 산업계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ESG 강화 움직임에도 적극 동참한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ESG 경영과 관련한 거시적인 토의를 위해 발족 예정인 ESG 경영위원회에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이 참여를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