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분석] 우리금융, 1분기 순익 6716억원...지주 전환 후 최대
[실적분석] 우리금융, 1분기 순익 6716억원...지주 전환 후 최대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1.04.2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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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가 1분기 당기순이익 6716억원을 시현하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우리금융지주는 21일 실적발표를 통해 1분기 당기순이익 6716억원을 시현해 지주사 전환 이후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거양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29.7%, 전분기 대비 300% 이상 증가한 수치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1분기 중에도 지속된 코로나19와 지난해 기준금리 인하 영향이 여전함에도 수익구조 개선 및 리스크관리에 그룹 역량을 집중하고, 지주 전환 이후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충해가며 수익기반을 확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먼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순영업수익은 1조9870억원을 달성하며 전분기 대비 17%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1조6196억으로 기업대출 중심의 자산성장과 저비용성 예금 증대 등 순이자마진 개선 노력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3% 이상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자산관리와 유가증권 부문 호조에 캐피탈의 리스수수료 등이 더해지며 3674억원을 시현해 비이자이익 창출력이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건전성 지표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39%를 기록하며 지난해 말 대비 0.03%p 개선됐고, 연체율은 0.27%로 지난해 말 수준을 유지했다.

우량자산비율과 NPL커버리지비율은 각각 88.2%, 162.2% 기록하며 미래 불확실성에도 충분한 손실 흡수 능력을 확보했다.

판매관리비용률은 46.2%로 하락하며 전년동기 50.2% 대비 4%p 개선됐다. 우리금융은 "그동안 일관되게 추진된 비용효율화 노력의 결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 두드러진 비은행 성장세

자료ㅣ우리금융
자료ㅣ우리금융

올해 1분기 우리금융 비은행 부문 순익은 1397억원을 기록하면서 비은행 비중이 지난해 1분기 12.6%에서 올해 1분기 18.6%로 높아졌다. 비은행 주요 자회사별 연결당기순이익은 우리카드 720억원, 우리금융캐피탈 350억원, 우리종합금융 170억원 등이다.

이는 지난해 말 새로 편입된 우리금융캐피탈 편입 효과가 비은행 부문 순익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평이다.

이외에도 우리카드, 종합금융, 자산운용 등 기존 비은행 자회사들도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1분기 510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는데 올해 1분기 순익은 720억원으로 무려 41.2% 성장했다. 우리카드는 유효회원수의 지속성장으로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올해 1분기 신용손실에 대한 손상차손이 전년동기 대비 25.9% 감소했다.

우리종합금융은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 220억원, 순이익 170억원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51.3%, 27.3% 증가한 실적으로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종금은 지난해 11월 증자 이후 기업여신 등 자산을 꾸준히 확대한 것이 실적 증가로 이어졌다는 평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딜(deal) 주관 등으로 기업금융(IB) 수수료가 증가하며 순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67.9%, 63.2% 큰 폭으로 증가했다.

■ 은행 실적회복 그룹 실적 뒷받침

자료ㅣ우리금융
자료ㅣ우리금융

우리금융 최대계열사인 우리은행의 지난해 다소 부진했던 실적이 1분기 크게 개선되면서 우리금융이 지주사 전환 이후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뒷받침했다.

우리은행은 5894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전년동기 5036억원 대비 17%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순영업수익은 1조644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동기 1조5630억원 대비 1년 새 5.2% 성장했다. 이자이익은 1조38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7% 늘었다. 비이자이익도 같은 기간 2.3% 증가한 2640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개선됐다. 우리은행의 1분기 NIM은 1.35%를 기록했는데 이는 직전분기 1.29% 대비 6bp 상승한 수치다.

이외에도 판매관리비도 1년 새 1000억원 가량 줄면서 수익성 개선에 일조했다. 1분기 충당금 적립 전 영업이익은 8490억원으로 전년동기 7580억원 대비 12% 증가했다.

다만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지난해 대비 충당금은 보수적으로 적립했다. 우리은행의 신용손실에 대한 손상차손은 지난해 1분기 600억원 대비 25%늘어난 750억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번 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우리금융의 개선된 이익창출력과 더욱 견조해진 펀더멘털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특히, 비은행 부문 손익이 이번 분기에 처음으로 1000억원을 초과하면서 신규 편입된 자회사들의 손익기여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고, 은행의 수익성 개선까지 더해지면서 우리금융의 실적 개선 모멘텀은 연중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정기주주총회에서 밝힌 것처럼 코로나19 안정화시 다양하고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처럼 은행, 카드 등의 경상 실적 개선으로 인해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는 점은 오는 2분기 실적을 낙관적으로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측면이 적지 않다"고 진단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풍부한 시중 유동성에 따른 조달 비용 하락은 2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고 예대율이 98.4%로 감소하면서 마진 관리가 수월해졌다"며 "금리 감면권 축소 등 3분기부터는 운용 수익률 개선까지 더해져 NIM은 4분기까지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 순이자이익이 3.1% 증가한 가운데 비이자부문도 영업력 회복, 캐피탈 및 저축회사 인수 등으로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며 "비용단도 대규모 일회성 요인 부재로 안정된 수준에서 관리됐고 특히 은행 판관비는 적극적인 비용 절감 노력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비즈트리뷴=김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