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차공유 플랫폼과 글로벌 호텔체인의 만남
승차공유 플랫폼과 글로벌 호텔체인의 만남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1.04.21 09: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출처: gundemarifiye.com
출처: gundemarifiye.com

 

글로벌 호텔 체인 메리어트인터내셔널(Marriott International)이 승차공유 플랫폼 우버(Uber)와 손을 잡고 자사 본보이(Bonvoy) 멤버십 프로그램 확대에 나섰다. 호텔과 승차공유 기업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또다른 거대 호텔 체인인 힐튼(Hilton)은 리프트(Lyft)와 협업 중이다. 전통적인 기업과 시장의 교란자로 소개되곤 하는 공유기업의 만남은 어떻게 해서 이루어진 것일까? 

◼︎ 우버 승차공유・우버이츠 이용할 때마다 메리어트 포인트가 쌓인다 

이번 메리어트와 우버의 협업을 통해, 메리어트 본보이 멤버십 회원은 우버 서비스를 이용할 때마다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다. 적립된 포인트는 모여서 메리어트 호텔 무료 숙박권으로 이어진다. 우버의 승차공유 서비스뿐만 아니라 음식배달 서비스인 우버이츠(Uber Eats) 이용도 모두 포함된다.

고객들은 우버 앱을 통해 본보이 계정과 우버 계정을 통합할 수 있으며, 통합 후에는 고객이 보상 대상에 포함되는 서비스를 이용할 때마다 자동으로 포인트가 적립된다. 이외에 신규가입자나 특정 기간 내에 1회 이상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2천 점의 보너스 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 이번 우버-본보이의 콜라보 프로그램은 미국에서만 운영된다.

 

출처: Hilton/Lyft
출처: Hilton/Lyft

◼︎ 메리어트 측, "고객의 일상 속에서 호텔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도록 고객보상 강화"

데이비드 플럭(David Flueck) 메리어트 글로벌 로열티 부문 부사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우버와의 협력을 통해 메리어트는 고객을 확보하고 자사 고객들이 일상 속에서 회원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또다른 글로벌 호텔기업인 힐튼 역시 북미 승차공유 플랫폼인 리프트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힐튼의 아너스(Honors) 멤버십은 리프트 승차공유 서비스를 이용할 때마다 보상 포인트가 제공된다. 

◼︎ 여행업계, 고객 일상에 스며든 공유사업과의 협업으로 고객 이탈 막고 신규회원 확보 

메리어트-우버, 힐튼-리프트와 같은 호텔과 승차공유 기업 간 협력사업은 팬데믹 속에서도 고객을 확보하고 유지하기 위한 고민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산업이 정체되자 여러 호텔들은 고객보상제도에 더욱 공을 들여 고객의 이탈을 막고 신규 고객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과거보다 고객의 일상에 한층 더 다가간 멤버십 프로그램을 통해, 호텔은 특별한 여행기간에만 찾는 곳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언제든 찾아볼 수 있는 서비스란 사실을 강조하는 듯하다.

한편, 포커스라이트 리서치(Phocuswright Research)에 따르면, 호텔 등의 여행산업 멤버십 회원들의 29%가 '멤버십 제도의 영향력이 코로나19 이전보다 현재 더 크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3분의 1이 팬데믹으로 인해 과거에는 사용하지 않았던 새로운 여행 서비스를 이용할 의향이 커졌다고 답했다. 이는 곧, 전보다 더 커진 고객보상 프로그램 등과 같이 고객유인책을 통해 신규고객을 확보할 기회가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즈트리뷴=문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