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23] SK, 사회적가치(SV) 측정지표 개발·지배구조 개편...'ESG 선봉장'
[ESG경영-23] SK, 사회적가치(SV) 측정지표 개발·지배구조 개편...'ESG 선봉장'
  • 이서련 기자
  • 승인 2021.04.2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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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ㅣSK
최태원 SK그룹 회장ㅣSK

SK는 자타공인 ESG 경영의 선봉장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부터 줄곧 공식 석상에서 "기업이 (종전 재무성과가 아닌) ESG 중심의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며 그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최 회장의 기조에 맞춰, SK는 전사 차원에서 ESG 경영에 본격 나서는 모습이다. 

모든 사업장에 제품·서비스 뿐만 아니라 유통·물류 폐기물·시설의 유지 관리 등 경영 활동 전반에 환경 정책을 적용하고 있고, 프로젝트 단위별로 모두 환경 영향 평가를 실시한다. 또한 2019년 사회적 가치(SV, Social Value) 측정 지표를 개발했으며, 이를 통해 같은해 9093억원의 사회적 성과를 창출했다고 발표했다.

최근에는 계열사인 SK텔레콤의 인적 분할을 통한 중간 지주회사 설립이 결정되면서, IT 부문의 수직 계열화와 시너지창출 등 그룹의 핵심 역량 강화가 기대되고 있다.

■환경(Environment)-탄소 배출 지속 감소와 적극적인 환경 정책

탁월한 탄소 배출·오염 관리 능력을 통해, SK그룹의 총 에너지 소비량 및 도시가스, 전력, 지역난방은 모두 감소 추세다. 총 에너지 소비량(절대량)은 2018년 1402TJ에서 2019년 1318TJ으로 6.4% 감소했으며, 특히 온실가스 배출량(Scope1)은 2019년 88.7tCO2e로 전년 대비 82% 줄었다.

용수 총 사용량의 경우 2019년 44170Ton으로 전년 대비 67% 감소했으며, 일반 폐기물 또한 61Ton으로 전년 대비 68.4% 줄었다. 환경투자비용은 전년 대비 2배 증가한 가운데, 환경 법규 위반 내역은 한 건도 없었다.

환경 정책도 철저한 편으로, 모든 사업장에 제품, 서비스를 비롯해 유통, 물류 폐기물, 시설의 유지 관리 등 경영 활동 전반에 환경 정책을 적용한다. 또 공급업체 선정 시에는 환경과 관련된 평가를 실시해 환경 경영이 우수한 기업을 선정하고 있다. 나아가 비관리 대상 사업장이나 제3자 제조업체, 합작투자 파트너, 아웃소싱 파트너 등을 대상으로도 환경 정책을 인지시키고, 동참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

환경영향평가는 프로젝트 단위별로 모두 평가하며, 중대한 리스크가 발견된 경우 환경 관리계획 및 목표를 수립하고 실천하고 있다. 

■사회(Society)-사회적 가치(SV) 측정 지표 개발

SK는 2019년 경제적 가치와 대비되는 개념인 사회적 가치(SV, Social Value) 측정 지표를 개발했다. 회사는 이러한 사회적 가치가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여기면서 이를 중심으로 전사적 움직임을 펼쳐고 있다. 그 결과 2019년 9093억원의 사회적 성과를 창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움직임의 일환으로, 최태원 SK 회장은 사회적가치 플랫폼 'SOVAC(Social Value Connect)'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2019년 5월 국내 최대의 민간 사회적가치 플랫폼이 출범했다. 이는 사회적기업과 소셜벤처 및 투자자들을 연결해 관련 사업 성장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사회적 기업 투자 생태계 활성화를 돕는 역할을 한다.

SOVAC 사무국은 오는 5월부터 본격적으로 투자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사회적 기업과 소셜벤처, ESG투자자를 연결할 계획이다. 이는 임팩트 투자자 등 전문가들이 사회적 기업과 소셜벤처들에 기업설명회 관련한 조언을 하고, 실제로 투자까지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한편 최 회장은 최근 공통의 문제에 공동으로 해법을 찾기 위해,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와 사회적 가치 연구소를 공동 설립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 회장은 이날 "ESG는 코로나19 대응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이상적인 틀을 제공한다"며 "SK는 ESG를 비즈니스 모델에 통합시켰으며 미래 성장 전략의 일부로 본다"고 강조했다.

2020년 9월 열린 SOVAC 2020 ‘대학생 선한영향력 챌린지’에 참가한 대학생과 관계자가 행사를 마무리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ㅣSK

SK는 협력회사와의 동반 성장에도 열심이다. 협력회사들의 인권·노동·친환경·안전 보건 및 윤리 경영 등의 평가 항목도 관리하고 있으며, 오는 2023년까지 1차 협력회사 평가 비율을 100%로 목표로 하고 있다. 

더불어 공동 R&D나 공동 시장 진출을 목적으로 협력회사의 역량 강화를 지원, 자사가 보유한 특허 기술 사용권을 협력회사 및 스타트업 대상으로 무상 제공 중이다. 경영·마케팅·재무·리더십 등 교육 훈련 및 금융 지원도 진행하고 있다.

■지배구조(Governance)-지배구조 개편 통한 그룹 체질 개선

SK의 주요주주는 최태원 18.44%, 최기원 6.85%, 최재원 2.36% 등 최대주주 최태원 대표이사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28.53%다. 그밖에는 국민연금 8.24%, 우리사주 조합 0.02% 등이 있다. 

SK는  2019년 3월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해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으로 재임할 수 있도록 정관 및 이사회 규정을 개정해, 대표이사 회장의 성과를 투명하게 평가 및 공개토록 했다.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5명으로 총 9명으로 구성된다. 이사회 독립성을 위해 의장은 최대주주·대표이사에서 선임하지 않으며, 사외 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회사의 주요결정사안을 검토하는 거버넌스 위원회와 회계 및 업무 전반을 감시하는 감사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 이루어진다. 감사위원 후보는 사외이사 내에서 추천되나, 올해부터 3인 중 1인은 분리 선출도 가능해졌다. 

최근에는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부각돼, 그룹 핵심역량 강화가 기대되고 있다. SK는 이달 14일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계열사 SK텔레콤의 인적분할을 통한 중간지주회사 설립을 발표했다. 통신회사와 New ICT 자산 보유한 지주회사로 재편하는 방식이다. 이번 분할로 통신회사는 안정적 배당, New ICT 회사는 높은 성장성이 부각돼 합산 시가총액 상승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SKT
자료:SKT

SK텔레콤 측은 "분할을 통해 주주들이 존속, 신설회사의 사업성과와 투자현황을 더욱 분명하게 파악하고 개인성향에 맞게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2021년 상반기 중 이사회 의결을 완료하고 주주총회 등 제반 절차를 거쳐 연내 분할을 완료할 계획이다.
 
[비즈트리뷴=이서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