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한국 자회사 설립 예정..."한국기업 CMO 활용 가능성↑"
모더나, 한국 자회사 설립 예정..."한국기업 CMO 활용 가능성↑"
  • 윤소진 기자
  • 승인 2021.04.2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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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가 한국에 자회사를 설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 기업을 활용한 CMO(위탁생산)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모더나는 지난 15일 2nd 백신데이에서 한국 자회사 설립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언급했다. 현재 11개의 자회사를 가지고 있으며 북미, 유럽 소재 8개 자회사를 코로나19 백신에 활용 중이다. 올해는 한국, 일본, 호주 등 3개 국가에 추가 자회사를 설립해 코로나19 백신 생산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주목할 점은 모더나가 자회사가 있는 국가의 기업에만 CMO파트너십을 체결했다는 것이다. 이에 한국에 자회사가 설립된다면 한국기업을 CMO로 활용할 가능성도 높다.

현재 모더나는 미국과 미국 외 지역 2가지로 나누어 코로나19 백신 생산, 유통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 DS(원료의약품)는 미국 론자와 스위스 론자, DP(완제의약품)는 미국, 스페인, 프랑스 등 북미, 유럽지역에만 생산 CMO가 존재한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한국, 일본, 호주 자회사 설립을 통해 JAPAC(일본과 아시아지역)에서의 CMO 파트너십 확장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mRNA에선 DP가 CMO 장벽이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 추가 CMO 파트너십 주목..."글로벌 백신 빅파마 성장 전략"

올해 모더나의 CMO는 184억달러 수준으로 기 계약이 맺어져 있으며, 이는 7억~10억 도즈 규모다. 1분기에 1억~1.25억 도즈, 2분기에 2억~2.5억 도즈가 공급될 예정이다.

지난 2월 모더나는 2020년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100μg 기준으로 2021년 12억 도즈, 2022년 14억 도즈까지 생산케파 확보와 2021년 CAPEX(설비투자비용) 4억달러를 언급했다. 

현재 유일하게 모더나 DS를 생산하는 론자는 미국 뉴햄프셔 공장에서 연간 1억 도즈, 스위스Visp 공장에서 3억 도즈 등 4억 도즈 케파를 확보했으며, 모더나 자체 공장으로는 1억 도즈를 확보했다.

박 연구원은 "론자 케파의 기존 목표는 연간 6억 도즈에서 최대 10억 도즈"라며 "10억 도즈가 실현된다면 모더나 자체 케파까지 해서 2022년 가이던스(12억)와 유사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론자 DS를 감당하기 위한 DP 케파 또한 숏티지(공급부족)로 예상된다"며 "일반적으로 DP는 DS에 비해 마진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대규모 생산일 경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최근 바이든 정부의 압박에 힘입어 미국 물량에 대해 넥서스 파마의 위스콘신 신공장 CMO 파트너십 논의가 진행 중이며, 월 3000만 도즈 수준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DS인지, DP인지 명확하게 공개된 바는 없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모더나가 자회사를 통해 글로벌 영역을 확장하는 이유는 코로나19의 종식 가능성 뿐만 아니라, 독감 등 다른 바이러스 백신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예방률(독감 60%이하)을 mRNA 백신 개발을 통해 개선, 글로벌 백신 빅파마로 성장하려는 전략"이라며 "코로나19를 통한 현금 창출이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비즈트리뷴=윤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