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22] 오리온, '그린 TFT' 신설...그룹차원 ESG경영 강화해
[ESG 경영-22] 오리온, '그린 TFT' 신설...그룹차원 ESG경영 강화해
  • 박환의 기자
  • 승인 2021.04.19 1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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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본사 전경 l 오리온

오리온이 ESG경영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오리온은 동종 업계 대비 낮은 ESG 평가를 받아 왔었는데 최근 과감한 행보로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이경재 오리온 대표이사 사장은 제품의 플라스틱 포장재를 줄이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저감할 생산설비를 구축해 친환경경영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오리온은 올해 안에 생수 ‘제주 용암수’를 라벨이 없는 페트병 제품으로 선보이고 과자 ‘초코칩쿠키’에 쓰이는 플라스틱 포장재도 줄이기로 계획했다. 

또한, 지난 13일에는 농림축산식품부 ‘온실가스 감축지원 사업’ 대상 사업장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청주공장은 프라이어(감자 튀김기)에서 발생하는 고온의 배기 폐열을 활용해 온수를 생산하는 설비를 구축하고, 익산공장은 기존 공기압축기를 인버터 제어형 공기압축기로 교체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계획이다. 

오리온은 이를 통해 두 공장의 탄소배출량을 연간 900톤 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1톤을 흡수하기 위해 어린 소나무 360그루를 심어야 한다는 것에 대비해볼 때, 어린 소나무 32만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한편, 최근 3년간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하 지배구조원) ESG 평가에서 오리온그룹은 하위등급을 벗어나지 못했었다. 롯데제과와 풀무원, CJ제일제당 등이 A등급을 받은 데 반해 오리온홀딩스와 주력 계열사인 오리온은 각각 C등급과 B등급을 받아 하위권에 머무른 바 있다.

■ ‘그린 TFT’ 신설...그룹 차원 친환경경영 강화해

오리온은 지난 3월 ‘글로벌 탄소배출 통합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그룹 차원의 친환경 경영 활동 강화에 나섰다.  이를 위해 생산, 설비, 관리 등 6개 부서의 실무 담당자들로 구성된 ‘그린 TFT’(Green Task Force Team)를 신설했다.

그린TFT는 국내 7개 공장뿐만 아니라, 중국, 베트남, 러시아, 인도 등 해외 법인 11개 공장과 협업해 그룹 차원의 탄소배출 목표 설정, 데이터 통합 및 관리, 에너지 절감 방안 등을 수립하고 글로벌 탄소배출 관리를 실행해 나갈 계획이다.

오리온은 각 법인 별로 생산 설비 개선 및 투자를 지속하며 꾸준히 친환경 경영을 실천해왔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청주공장 품질분임조가 ‘꼬북칩 에너지 절감 스팀 공급 장치’, ‘프라이어(감자 튀김기) 오일 쿨링 열 교환기’ 등을 개선함으로써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존 대비 5% 감축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이런 성과로 '제46회 전국품질분임조경진대회'에서 최고상인 대통령상 금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익산공장에서는 저효율 냉동기를 고효율 냉동기로 교체함으로써 연간 218톤의 탄소배출을 줄였다. 중국 법인은 랑방공장에 스윙칩 프라이어와 공장 보일러에서 배출되는 폐열을 회수·재활용하는 설비를 구축, 연간 1000톤 가량의 탄소배출 감축이 예상된다. 상하이공장에서도 폐수 침전물 건조 설비를 추가 도입함으로써 연간 795톤의 폐기물 감축을 기대하고 있다. 베트남 미푹공장에서는 전기에너지가 부족한 현지 특성을 고려해 공장 지붕에 태양광을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태양전지를 설치하고 제품 생산에 활용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생산 현장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노력들이 높게 평가받아 ‘온실가스 감축지원 사업’ 대상 사업장으로 선정됐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각 공장에서도 탄소배출 감축을 위한 설비 개선과 투자를 확대해 글로벌 친환경 경영을 지속 실천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 지배구조 안정화, 동반성장에 적극적

오리온은 주주 권리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리온은 보통주 1주당 750원의 현금배당을 했다. 이는 전년 600원 대비 150원(25%) 오른 금액이다. 시가배당율은 0.6%이며, 배당금 총액은 296억원 수준이다. 

오리온은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2조2303억원, 영업이익 375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10.2%, 14.7%증가했다. 호실적과 함께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오리온은 배당 정책으로 잉여현금흐름의 20~60%를 재원으로 하는 것을 공식적으로 기재함으로써 주주가치 제고를 강조하고 있다.

오리온은 이사회 및 감사기구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사외이사 비중이 과반 이상이며 경영진이 배제된 사외이사 중심 내부 위원회를 수시 운영 중이다. 다만 사외이사의 다양성을 위한 제도적 정책 마련, 주주제안권에 대한 주주 안내 등 일부 항목에 대해 향후 개선 여지는 존재한다.

또한, 동반성장 전담 기구를 통해 협력회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한 정책을 운영하며 사회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품질 및 기술 지원을 확대하고 현금 결제를 적용할 뿐 아니라 대금 결제일수 단축을 통해 공급망 관리를 진행 중이다.

오리온은 협력회사 상생협력 지원을 위해 전담 조직을 운영하고 하도급 대금지급조건 개선 및 품질 위생지원, 기술 및 교육지원, 금융 지원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 중이다. 
 

[비즈트리뷴=박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