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백신절벽의 위기, 이재용부회장 차출론
[칼럼] 백신절벽의 위기, 이재용부회장 차출론
  • 이규석
  • 승인 2021.04.18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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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명량
영화 명량

1597년 2월. 이순신장군은 의금부에 감금된다. 조선의 선조가 이순신 장군에게 내린 죄목은 3가지. △조정을 속이고 임금을 업신여긴 죄  △적을 쫓아 치지아니하여 나라를 등진 죄  △남의 공을 가로채고, 남을 죄로 빠뜨린 죄라고 했다. 물론 일본군 첩자 요시라의 간계, 원균의 모함에 빠진 선조와 조정의 오판이었다. 선조는 "법으로 보아 용서할 수 없는 죄인이므로 죽어 마땅하다"며 "잘못했다는 말이 나오도록 국문하라"고 지시를 내린다. 모진 고문이 이어졌다. 이 때 우의정 정탁이 나서 이순신 장군을 변호했고, 이순신장군은 극형을 면하는 대신 백의종군의 명을 받게된다. 당시 이순신 장군이 그대로 목숨을 잃었다면, 투옥된 신세로 남아있었다면,  조선은 남은 300여년을 이어갈수 있었을까. 

코로나19로 촉발된 위기가 끝이 보이지않고 있다. 4차 유행을 우려할 정도로 연일 신규확진자가 줄지않고있다. 반면 이스라엘과 영국 등 일부국가들은 집단면역에 성공하며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뉴스가 들리고 있다. 국민들은 허탈해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 들여오기로 한 미국의 화이자 · 모더나 백신이 돌발변수가 등장하면서 지연될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대해 청와대나 정부는 명확한 설명이 없다. '노력하고있다' 는 원론적인 수준의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백신접종과 집단면역만을 고대하던 수많은 자영업자들은 비명을 지를 법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백신을 서둘러 들여와야한다고 주문하고 강조한다. 우리 질병관리청과 외교부의 실력을 믿고 기다리기에는 국민들은 많이 지쳐있다. 대한민국 안의 모든 가용가능한 자원을 총동원해서 무조건 백신을 확보해야한다. 그 중의 하나가 '삼성 이재용부회장 차출론'이다. 삼성의 위상은 단연 국내는 물론 세계 최고의 기업이다. 삼성과 수장인 이재용 부회장의 인맥과 네트워크는 국내 누구보다도 우월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삼성반도체가 아쉬운 형국이다. 

흔히 해외에서 대한민국은 몰라도 삼성은 안다고 한다. 삼성은 재벌이라는 이유로, 국내에서만 평가절하되고 있을 뿐이지, 그 위상은 상상 그 이상이다. 학계나 보건의료계에서 '기업과 경제인을 활용해서라도 백신을 확보해야한다'고 제언들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근식 경남대교수(국민의힘 전략실장)은 최근 한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서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달 미국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에서 정상회담이 예정되어 있다. 문 대통령은 이재용 부회장을 임시 석방이라도 해서, 백신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 청와대에서 이 아이디어를 참고해줄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그는 SNS를 통해서도 "문대통령이 이재용 부회장을 대동해서, 직접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외교안보차원의 담판과 협상을 통해서라도 백신을 구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김 교수는 “최근 반도체 화상회의에서 웨이퍼를 들고 반도체 패권을 강조한 바이든에게 문대통령이 이 부회장과 함께 앞으로 삼성전자가 중국에 투자와 판매를 줄이고 당장 미국에 반도체 설비공장을 짓고 투자하겠다고 공식약속하고, 이를 댓가로 바이든에게 모더나·화이자 백신의 조기 특별공급을 약속받는 특단의 외교안보차원의 백신확보를 제안하길 기대한다”고 적었다.   

야당인사의 제안이라고해서, (형평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해서, 허투로 흘려들을 것만은 아니다. 진영의 논리를 떠나 국민만을 바라보고 판단해야 할 중차대한 사안이다. 백신확보는 이제, 국민의 생명이나 다름없다. 백신확보실패는 곧 자영업자의 몰락이고 한국경제의 추락을 의미한다. 그 어떤 명분이나 원칙이 국민의 생명보다 앞설 수는 없다. 지난주 새로 임명된 김부겸 총리 후보자가 임진왜란 당시, 우의정 정탁과 같은 용기와 지혜로 '이재용 차출론'에 힘을 실어줄 것을 많은 국민들이 바라고있다.  

이규석 국장

[비즈트리뷴 이규석 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