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미국] 공유경제 살릴 두가지 키워드 ① '신원 확인' 
[공유경제-미국] 공유경제 살릴 두가지 키워드 ① '신원 확인'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1.04.16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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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dis-blog.thalesgrou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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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이 닥친 지난 한 해 동안 사람들은 '공유경제'에 의존할 일이 많았다. 많은 이들이 음식을 배달시켰고, 공유숙박을 통해 일상에 숨통을 틔웠으며, 백신 접종을 맞으러 갈 때에도 승차공유 앱을 애용했다. 공유경제 서비스가 계속해서 소비자들의 일상 속에서 큰 역할을 차지하게 되면서 공유경제가 가진 고질적인 한계와 그 돌파구에 대한 고민 역시 깊어지고 있다. 

◼︎ 공유경제, '신뢰'가 생명...플랫폼노동자 '신원 확인'은 필수 

공유경제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중요한 이슈 한 가지는 바로 '신뢰'다. 즉, 공유경제 모델이 작동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신원 확인'과 관련된 내용이다. 승차공유 플랫폼의 드라이버가 어떤 사람인지, 숙박할 장소의 주인이 어떤 사람인지 또는 자신의 집에 들일 손님이 어떤 사람인지 그 신원을 파악하는 것은 필수이며, 공유경제 플랫폼에서 가장 중요한 사안 중 하나다. 
  
이러한 '신뢰'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영국 성인 중 26%는 승차공유 앱을 이용할 때 드라이버에 대해 불신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여성의 경우 그 비율이 30%로 더 높았다. 조사 대상 지역 중에서 런던의 경우, 드라이버 신원에 대한 신뢰가 더 높았는데, 48% 가까이가 드라이버가 밝힌 신원에 대해 믿는다고 답했다. 다른 지역의 경우, '드라이버가 밝힌 신원 정보를 믿는다'고 답한 비율이 평균 34% 정도로 런던 대비 크게 낮았다. 다른 지역에 비해 런던의 승차공유 시장 규모가 훨씬 크다는 점이 다른 설문 결과를 낳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 신뢰 문제는 응답자의 연령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기도 했다. 18~24세 응답자 중 60%는 드라이버의 신원에 대해 신뢰한다고 답한 반면 35~44세 응답자는 41%, 45~54세 응답자는 29%, 55세 이상 응답자 중에서는 단 22%만이 신뢰한다고 답했다. 

출처: Vulcanpost
출처: Vulcanpost

◼︎ 공유경제 '신뢰도' 높이면 고객층 확대에도 도움될 것으로 기대 

영국 인구 중 9백만 명 이상이 45세에서 54세 사이에 분포돼 있으며, 2012년 이래 55~64세 사이의 인구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인구 비율이 80%까지 오른 것을 고려하면, 공유경제 기업들은 신원확인 및 신뢰 문제로 인해 엄청난 잠재 고객층을 놓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신원 확인' 문제는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 주미오 측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영국 성인의 42%가 '플랫폼 노동자들의 신원을 정기적으로 확인할 것'을 원하며, 신원 확인 빈도에 관한 물음에서는 그 중 23%가 '앱을 사용할 때마다' 신원을 확인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외에 응답자의 13%가 일주일에 한 번, 또다른 13%가 한달에 한 번이라고 답했다. 

◼︎ AI 기반 바이오인식 시스템, 섬세한 절차가 해답

신원 확인 과정은 현재로서 바이오인식 시스템과 서류 중심의 확인, 그리고 계속된 검증을 통해 견고해 질 수 있다. 예를 들어, 드라이버가 앱에 접속할 때 정부에서 발급한 ID와 자신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즉석에서 찍어 업로드하면 앱에 탑재된 바이오인식 시스템이 이를 가입 초기 데이터와 비교해 판독하는 것이다. 처리 과정이 빠른 AI 기술을 활용한다면 이 과정은 1회에 수십초 정도밖에 소요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와 관련해, 영국공유경제(Sharing Economy UK) 회장 줄리엣 에클스턴(Juliet Eccleston)은 "공유경제 비즈니스는 미래에도 사업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리스크 관리 대책을 사전에 강구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그 리스크란 플랫폼 규모가 커지고 더 많은 사람들이 '공유'의 긍정적인 영향을 인식할 때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즈트리뷴=문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