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20] 현대중공업그룹, '수소' 앞세워 ESG 경영 속도낸다
[ESG 경영-20] 현대중공업그룹, '수소' 앞세워 ESG 경영 속도낸다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1.04.1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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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이 수소 사업을 기반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대에 나선다. 특히, 그룹 내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해 미래 친환경 에너지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그룹은 계열사들의 장점을 살려 친환경 전력 및 전기차 충전소 등 다방면에서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주주총회에서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은 “ESG를 경영 최우선으로 삼아 보다 나은 환경을 만드는데 기여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

■ 친환경 사업에 총력...'육·해공' 잇는 수소 밸류체인 구축한다

현대중공업그룹 수소 사업은 기존에 영위하고 있는 해운 사업의 강점을 살려 육·해공을 모두 활용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 일환으로 지난달 25일 현대중공업그룹은 컨퍼런스콜을 통해 '수소 드림 2030 로드맵' 계획을 발표했다. 그룹 내 모든 역량을 집중해 미래 친환경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이 계획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육상과 해상에서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한다. 수소의 생산부터 시작해 운송과 저장, 활용까지 아우른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우선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수소의 생산, 운송, 공급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한국조선해양은 수전해 기술을 통해 그린수소를 생산하는데 역량을 집중한다.

수전해기술이란 전기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외에도 한국조선해양은 수소 연료전지부터 수소 연료공급시스템 기술을 적용한 수소 연료전지 추진선 개발 등도 나선다. 

특히, 현대중공업그룹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도 협약을 맺고 글로벌 인프라 확장 및 블루수소 관련 프로젝트 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도 블루수소 생산에 나선다. 이를 통해 현대오일뱅크는 블루수소를 탈황 설비에 투입하거나, 차량, 발전용 연료로 판매할 계획이다. 또 오는 2030년까지 전국에 180여개의 수소 충전소도 구축한다.

다른 계열사인 현대일렉트릭과 현대건설기계도 수소 연료전지를 활용해 발전사업과 건설기계 장비 사업을 진행한다. 현대일렉트릭과 현대건설기계는 각각 친환경·무소음 수소 연료전지 발전설비 구축과, 수소 기반의 중대형 건설장비를 개발한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수소 밸류 체인 구축에 그룹이 가진 첨단 기술력과 인프라를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현대중공업그룹
자료=현대중공업그룹

■ 녹색채권서 업계 최고 평가...S·G 활동도 강화

이에 앞서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2월 조선업계 최초로 녹색채권 최고 등급평가를 받기도 했다. 녹색채권이란 친환경 사업 투자를 목표로 하는 ESG채권이다. 

현대중공업은 NICE신용평가로부터 '그린 1' 평가를 받아 지난달 30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특히, 이 평가에서 현대중공업은 친환경 기술을 통한 선박 건조, 유해물질 저감 등 환경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조선업계 최초로 산업은행과 총 4800억원 규모의 그린론을 체결했고, 현대중공업지주도 같은해 3000억원 규모의 그린론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현대오일뱅크가 NICE신용평가를 비롯해 딜로이트안진 두 곳의 평가기관으로부터 친환경 인증의견을 받아 올해 1월 40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사회공헌과 관련해서는 '현대중공업그룹 1%나눔재단'을 통해 사회공헌을 이어가고 있다.

권 회장은 '대한민국 기업 명예의 전당'에 전문경영인으로는 처음으로 헌액되기도 했다. 권 회장은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시절 대기업 가운데 최초로 임직원들의 급여 1%를 사회에 기부하는 나눔운동을 시작했고, 지난해 이를 확대 재편해 ‘현대중공업그룹 1%나눔재단’을 출범시켰다.

또 현대중공업은 올초 가삼현 사장을 그룹 내 최고지속가능경영책임자로 선임하고 그룹 ESG 전략팀을 설립해 전 계열사의 ESG 경영을 유도하고 있다. 이어 올 상반기 내 그룹 이사회 내 구체적인 ESG 활동을 위한 기구를 설립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그동안 친환경 선박 건조 및 기술개발을 꾸준히 이어온 것을 인정받았다”며 “앞으로도 ESG를 경영 최우선 가치로 삼아 보다 나은 환경을 만드는데 기여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