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19]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ESG는 불확실한 경영환경 대비한 기업 백신"
[ESG경영-19]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ESG는 불확실한 경영환경 대비한 기업 백신"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1.04.1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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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회장 ㅣ 신한금융 

"ESG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비한 기업의 백신과 같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2월 그룹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전원 참석한 가운데 'ESG추진위원회'를 신설하고 첫 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조 회장은 각 계열사 CEO들에게 "ESG가 기업의 리스크 요인으로 점검되는 단계를 넘어 새로운 기회 창출의 영역임을 인식하고 활용하는 단계로 나아갈 것"을 주문했다.

신한금융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발표한 ‘2020년도 ESG평가’에서 2년 연속 통합 A+ 등급을 획득하며 ESG 경영을 선도하는 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을 이어나가고 있다.

■ 환경(Environmental)-'Zero Carbon Drive'

신한금융은 지난해 11월 이사회 산하 사회책임경영위원회를 열고 동아시아 금융그룹 최초로 기후변화에 따른 국제협력에 적극 동참하기 위한 진일보한 친환경 전략인 'Zero Carbon Drive'를 선언했다.

'Zero Carbon Drive'는 국제적인 탄소 중립(Carbon Neutral)정책에 발맞춘 신한만의 차별화된 친환경 금융 전략으로 고탄소 배출 기업 및 산업에 대한 대출·투자를 관리할 뿐 아니라, 산업 내 친환경 금융 지원 확대를 통해 저탄소 경제 전환에 기여하는 정책이다.

신한금융은 'Zero Carbon Drive'를 통해 지금까지 업계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자산의 탄소배출량까지 정밀하게 측정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등 친환경 금융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했다.

향후 신한금융은 파리기후협약에 부합하는 SBTi(Science Based Target initiative) 방법론을 활용해 그룹 자체적 탄소 배출량을 2030년 46%, 2040년 88%까지 감축할 예정이며, 그룹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 배출량은 2030년 38%, 2040년 69%까지 감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친환경 기술 기업에 대한 대출 지원, 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자본 투자, 기업·산업에 대한 친환경 설비 전환 등 친환경 금융 지원을 확대해, 2050년까지 그룹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 배출량을 'Zero'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탄소 배출과 오염 관리 부문에서도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룹 자체적인 탄소 배출 감축을 넘어 그룹의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 배출량 모니터링과 이와 관련된 감축 목표 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 

또 2019년부터 국내 최초로 기후변화 재무영향 공개(TCFD) 권고안에 따라 외부 기관과 그룹 포트폴리오에 대한 탄소 배출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여기에는 채권 및 주식 뿐만 아니라 그룹이 가지고 있는 여신 포트폴리오까지 분석 대상으로 확대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내에서 '소재'와 '유틸리티' 산업에서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해 전체 배출량의 74.1%를 차지하고 있으며 해당 산업에 대한 그룹의 익스포져는 전체 규모의 25.2%다.

■ 사회(Social)-유니콘과 핀테크 육성

사회부문에서는 10개의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육성을 목표로 벤처기업 대상 ‘Triple–K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인천·대전 등 전국 단위에 그룹 혁신성장 플랫폼인 신한 스퀘어브릿지를 구축하고 있으며, 혁신 기업 글로벌 진출 지원, K-유니콘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 등 혁신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핀테크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퓨쳐스랩' 운영을 통해 투자 중개, 직접 금융 지원, 사무공간 지원 및 IR 컨설팅 등 핀테크 스타트업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신한퓨처스랩’은 2015년 5월 1기 출범 이후 지난해까지 총 214개의 혁신적인 스타트업을 발굴 및 육성했으며, 현재까지 국내·외 육성기업에 359억7000만원을 직·간접 투자했다.

또 2018년부터 신용회복 지원자와 저신용자 취업 훈련 기간 중 소득이 없는 기간동안의 생계비 지원, 채무상환 유예 및 감면 등도 지원하고 있다. 2020년 말 기준 지원 인원은 5266명이며 이 중 1050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이밖에도 청년 부채 토탈케어 프로젝트, 금융 교육 플랫폼 구축 등의 활발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근로 조건 측면에서는 MSCI 평가에 따르면 총 6.7점을 받아 업계 평균인 5.2점을 크게 상회하면서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신한금융은 스마트 근무제도(52시간 체계적 근무 제도)와  ‘신한 쉬어로즈(SHeroes)’를 운영하면서 여성 리더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신한 쉬어로즈’는 그룹 차원에서 미래를 이끌어갈 여성리더를 육성하겠다는 조용병 회장의 강력한 의지로 2018년부터 시작한 금융권 최초의 여성인재 육성 프로그램이다.

출범 이후 지난해 3기까지 143명의 여성리더를 육성했으며, ▲리더십 역량 강화를 위한 그룹 멘토링 ▲인문학 및 최신 트렌드 중심의 특강 ▲네트워크 확장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라임 등 사모펀드 이슈가 불거지면서 제품 책임에 대한 논란과 소비자 보호 부문에서 업계 평균 대비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신한은 선제적 보상 노력·소비자 보호·내부 통제 강화 등을 통해 개선 노력을 지속하고 있으며 주요 기관들의 관련 평가도 개선될 전망이다.

■ 지배구조 (Governance)-독립적 지배구조

신한금융은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필요 자본 조달은 물론 주주 다변화와 이사회 전문성 강화에 힘쓰고 있다. 유상증자에 참여한 어피니티와 베어링이 각각 3.96%, 3.62%의 지분 보유와 동시에 각각 1명의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이외에도 우선주에 투자한 IMM 또한 이사회 1석을 보유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사실상 신한은행을 창립하고 현재까지 창립 주주로서 투자자 이상의 역할을 해온 재일동포 주주의 지분율(15% 내외)로 인해 국내 금융지주사 중 가장 독립적인 지배구조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사회는 총 13명으로 그 중 사외이사가 10명으로 사실상 이사회는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구조다. 사외이사 비율이 77%로 타 금융사 대비 매우 높은 수준이다.

신한금융은 2010년부터 이사회 의장은 사외이사가 담당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이사회 의장은 박철 전 한국은행 부총재가 맡고 있다. 이사회내 위원회도 모두 사외이사 중심으로 운영돼 최대의 독립성을 추구하는 구조다.

감사위원은 감사위원후보 추천위원회의 심의 결의를 통해 추천하게 된다. 추천위원회는 최대주주와 주요 경영진을 배제하고 전원 사외 이사로 구성돼 있다. 현재 감사위원은 총 3명으로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는데, MSCI 평가에 따르면 이 중 2명이 MSCI 기준의 금융 전문가 요건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분리 선출이 아닌 일괄 선출을 유지하고 있다.

또 주주의 권리가 침해되지 않도록 주주를 공평하게 대우하고 소주주권의 보호를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매년 1월, 4월, 7월 10월에 각각 연간, 1분기, 2분기, 3분기 실적 발표 등을 위한 실적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IR 자료를 홈페이지에 게시하며 외국인 주주의 편의와 이해 제고를 위해 영문 홈페이지에서도 동일한 정보를 제공한다.

아울러 적극적인 주주환원 노력 일환으로 배당 성향을 꾸준히 확대해왔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결산 배당이 일시적으로 감소했다. 빠르면 연내 배당 성향 회복과 분기 혹은 반기 배당, 자사주 매입 등 다양한 방식의 주주환원 정책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 회장은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안정적인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실행함으로써 주주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즈트리뷴=김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