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패션-중국] 주목받는 中 럭셔리의류 구독 서비스
[공유패션-중국] 주목받는 中 럭셔리의류 구독 서비스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1.04.15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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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Ms. Paris
출처: Ms. Paris

지난해 10월 전까지 중국에서 의류 및 액세서리 구독 서비스는 틈새 시장의 영역이었다. 무언가를 '임대'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고 '소유'를 선호하는 중국의 사회문화적 배경 속에서 구독형 의류 및 액세서리 임대 서비스는 대중적인 호응을 얻기 어려웠다. 하지만 위챗(WeChat) 상에 "보름 간 상하이 사교 그룹을 지켜봤다"며, 이들의 호화스런 세계를 폭로한 한 글이 올라오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 中 패션구독 서비스, 사교계 명사들이 애용한다는 사실 알려져 화제 

이 글에는 사교계 명사들이 부를 과시하기 위해 패션 구독 플랫폼을 즐겨 이용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글은 3백만 이상의 조회수를 올리며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되었고, 덩달아 패션 구독 플랫폼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여기에 더해, 구매력이 제한된 젊은 세대들은 트렌드를 빠르게 따라가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고, 세대가 바뀌며 '소유'를 통해 부를 과시하던 문화가 조금씩 변화하자 중국 내 패션 구독 서비스의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게 평가되고 있다.

◼︎ 2014년 설립된 미세스파리 포함 3개 기업이 업계 선도 

중국에서 첫 의류 임대 서비스가 탄생한 건 지난 2014년이었다. 여성 사업가 쉬 바이즈(Xu BaiZi)가 미세스파리(Ms. Paris)라는 이름의 플랫폼을 설립했고, 이후 다른 경쟁사들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또다른 의류 임대 서비스인 와이클로젯(YCloset)은 2017년 알리바바(Alibaba)로부터 5,000만 달러(한화 약 559억 원)를 투자 받으면서 유니콘에 등극하기도 했다. 또다른 업계 주자였던 도라와이맨(DoraYmen)은 1,200만 달러(한화 약 134억 원)를 투자 받았지만, 운영 비용 문제로 빠르게 사업을 접었다. 

한때 최소 14개 업체들이 중국 의류 임대 서비스 시장에서 경쟁했는데, 현재 크게 3개 기업이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미세스파리는 가장 오래된 플랫폼으로서 이용료 역시 월 50달러(한화 약 5만 6천 원)로 고객층이 가장 두텁다. 

출처: Y Closet App-Jing Daily
출처: Y Closet App-Jing Daily

◼︎ 중국에 진출한 최초 美 구독형 서비스 '르토트', 위생문제 정면 돌파로 신뢰 구축 

미국의 의류렌탈 서비스 르토트(LeTote)는 중국에 진출한 최초의 미국 구독형 서비스인데, 월 77달러(한화 약 8만 6천 원)로 이용료가 업계에서 가장 비싸지만 흔하지 않은 브랜드 아이템들을 포함하여 주로 오피스 여성을 대상으로 한 컨템포러리 의류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임대 의류들을 소독하고 위생적으로 처리하는 과정을 라이브스트리밍으로 중계하면서 임대 물건에 대한 불안과 불신을 느끼는 고객들에게 신뢰를 쌓았다. 또다른 주요 업체 와이클로젯은 팬데믹으로 인한 봉쇄 기간 중에 사람들이 보유하고 있는 의류 아이템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중고 상품 판매의 장을 열며 저변을 확대하는 데에 성공했다. 

한편, 평균 한달에 60달러(한화 6만 7천 원)의 구독료로 패션 아이템을 임대할 수 있는 패션 구독 서비스는 동종업계끼리의 경쟁뿐만 아니라, 중고 명품이나 중저가의 명품, 심지어는 질 좋은 모조품 등과도 경쟁을 벌인다. 소유의 개념이 중요한 중국에서 실제로 소유할 수는 없으면서 한달에 6~7만원 정도의 돈을 지속적으로 지출하는 것은 꽤나 많은 고객들에게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러한 점 때문에 중국 내 패션 구독 플랫폼은 업계 성장을 위해 부딪혀야 할 어려움이 산재해 있다. 
 

[비즈트리뷴=문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