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16] 윤종규 KB금융 회장 "ESG 경영 통해 미래가치 창출 앞장설 것"
[ESG경영-16] 윤종규 KB금융 회장 "ESG 경영 통해 미래가치 창출 앞장설 것"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1.04.13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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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을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ESG 선도기업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강화해 사회적 변화와 미래가치 창출에 앞장 서겠습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1월 2021년 새해를 맞아 신년사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KB금융은 지난해 3월부터 기후변화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사내·외 이사 9명으로 구성된 'ESG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ESG위원회는 그룹 ESG전략과 정책수립, ESG추진현황 등을 관리·감독한다. 특히 KB금융은 지주 및 계열사 임원 평가 시 친환경 캠페인 횟수와 탄소배출 및 전기사용량 감소 목표달성 여부, ESG 관련 기업 투자 및 공동사업 등의 ESG 성과를 반영한다.

지난해 10월에는 지배구조를 포함한 ESG 평가 모든 부문에서 A+ 등급으로 평가 받으면서 2018년과 2019년에 이어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지배구조평가’에서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2년 연속 1위 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환경(Environmental)-금융권 최초 '탈석탄 금융' 선언

KB금융은 탄소 배출과 오염 관리를 위해 자체적으로 본점을 포함한 6개 대형 건물에 대한 탄소 배출량과 폐기물 발생량 등 환경 데이터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이밖에도 본점 및 영업점의 애너지 감축(LED 전환 등)과 Paperless, No Plastic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전체 탄소 배출량의 80% 이상이 전력인만큼 건물의 전기 사용료 절감, 업무용 차량 전기차 전환 등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지금보다 25% 줄인다는 방침이다.

KB금융의 신재생 에너지 등 친환경 사업에 대한 투자 및 대출 규모는 2019년 말 기준 11조원으로 평가 기관에 따르면 에너지 사용·석유·가스·교통 분야에 대한 환경 정책이 우수하다고 평가받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지난해 9월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에 대한 신규 투자를 중단하는 ‘탈석탄 금융’ 선언이다. 이에 따라 KB금융은 향후 국내외 석탄화력 발전소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 ▲채권 인수 등을 전면 중단할 계획이다. 또 2030년까지 ESG 상품·투자·대출 규모를 50조원까지 확대한다. 

이밖에도 KB금융은 친환경 사업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서스테이널리틱스(sustainalytics)로부터 지속 가능 채권 검증 보고서를 취득했고 향후에도 그린본드 등 지속 가능한 채권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KB금융은 유엔환경프로그램 금융 이니셔티브(UNEP FI)에 참여하고 있으며 기후변화와 관련된 기업의 재무 정보를 공개하도록 권장하는 TCFD 이니셔티브에도 참여하고 있다.

사회(Social)-사회적 책임 강화

사회 부문에서는 ‘2021 블룸버그 양성평등 지수(Bloomberg Gender-Equality Index, GEI)’ 기업으로 3년 연속 선정되며, 양성평등 증진에 기여한 노력과 성과를 국제적으로 인정 받았다.

국내 금융지주사 최초로 이사회에 2명의 여성 사외이사를 보유하고 있는 KB금융지주는 ESG위원회를 중심으로 양성평등을 포함한 그룹 차원의 ESG 경영 실천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으며, ‘여성역량강화원칙(WEPs)’의 공식적인 지지기관으로서 여성 인재 육성을 위한 맞춤교육 및 여성 인재 중용을 통한 양성평등 문화 확산 등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그룹 여성 리더십 강화 프로그램인 ‘WE(Womans Empowerment) STAR 멘토링’, KB 손해보험의 ‘KB사내대학 드림캠퍼스’, KB증권의 ‘Value-up 과정’ 등 여성 인재에 특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여성 임원 확대 및 국민은행을 중심으로 본부 여성 인력 비율 ‘20%(부서장), 30%(팀장), 40%(팀원)’ 원칙 수립 등의 실질적인 노력을 이행해 나가고 있다.

다만 MSCI 평가의 인재개발 부문에서 업계 평균인 5.2점 대비 크게 낮은 2.4점을 기록했다. 이는 대형 M&A 과정에서 발생한 인력 턴오버와 지난 3년간의 대규모 희망퇴직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은 사회적 책임 강화를 위해 사회 책임 활동의 중점 분야로 일자리 창출, 다문화·청소년, 지역사회 발전으로 선정하고 지난 10년간 'KB굿잡'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6만 여개의 일자리 정보 및 컨설팅을 제공해오고 있다. 또 지역사회 대상 코로나19 피해 지역민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동시에 중소상공인과 스타트업 혁신기업의 자립도 돕고 있다. 'KB혁신금융협의회'를 구성하고 혁신기업의 여신지원 강화, 혁신성장 투자, 창업지원 및 스타트업 육성 등을 지원하고 있다. 혁신기업 지원펀드를 통해 지난 2019년에만 8200억원의 성과를 이뤘으며, 오는 2023년까지 62조6000억원의 여신을 지원하고 3조6000억원을 직접 투자해 벤처 중소기의 성장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또 자체 육성 프로그램인 'KB스타터스'를 통해 유망 스타트업에도 326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KB금융은 협력사 상생 지원 강화에 힘쓰고 있으며 청렴 계약 제도와 회사규모에 따른 사업 입찰 제한 또는 평가 차별을 금지하고 있다.

지배구조 (Governance)-투명한 이사회 구조

투명한 지배구조 구현을 위한 노력도 돋보인다. KB금융은 홈페이지를 통해 기업지배구조 관련 사항, 기업 정보 및 IR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위원회는 총 8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사외이사가 안건에 대해 반대 또는 수정 의견을 적극 제시해 경영진 견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사외이사 추천위원회는 경영진을 배제하고 4인의 사외이사로만 구성돼 있고 회장 추진위원회 또한 회장 등 경영진을 배제해 구성했다.

KB금융은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해 이사회 의장과 CEO를 분리했다. 이사회는 총 9명으로 국내 최초로 그 중 여성이 2명이다. 전문성을 위해 사외 7인 중 6인이 금융업 유관 분야에서 근무한 경력도 보유하고 있다.

감사위원회는 4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는데, 별도의 감사위원 자격 요건을 요하는 자리로 4명 중 2명은 회계 또는 재무 전문가를 선출한다. 다만 감사위원 선출 시 분리 선출이 아닌 이사 내 일괄 선출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또 주주의 권리가 침해되지 않도록 주주를 공평하게 대우하고 소주주권의 보호를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매년 1월, 4월, 7월 10월에 각각 연간, 1분기, 2분기, 3분기 실적 발표 등을 위한 실적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IR 자료를 홈페이지에 게시하며 외국인 주주의 편의와 이해 제고를 위해 영문 홈페이지에서도 동일한 정보를 제공한다.

아울러 적극적인 주주환원 노력 일환으로 배당 성향을 꾸준히 확대해왔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결산 배당이 일시적으로 감소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지난달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현재 상황으로 코로나19가 하반기부터 어느 정도 안정화 추세, 수속의 단계로 접어들 것으로 생각한다"며 "늘 약속한 대로 배당성향은 30%은 돼야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고 최근 수년간 배당성향을 지속적으로 늘려온 만큼 그동안의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중간배당, 분기배당은 이미 KB금융의 정관상으로 허용돼 있어 안정적인 배당을 기대하는 주주들을 위해 반기, 분기별 중간배당 등을 여러가지 상황을 지켜보면서 적극 검토하겠다"며 "자사주 매입과 소각도 경제 상황, 금융당국과의 교감 등을 통해 어느 곳 못지 않게 주주의 이익을 지키는 방향으로 적절하게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트리뷴=김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