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13] 세아그룹, 친환경 사업 '속도'...이순형 회장 "지속가능한 세아 만들자"
[ESG경영-13] 세아그룹, 친환경 사업 '속도'...이순형 회장 "지속가능한 세아 만들자"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1.04.09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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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그룹이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중심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시동을 건다.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부터 '지속가능성'을 임직원들에게 강조하면서 세아그룹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해상풍력 친환경 에너지를 중심으로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회장은 "우리에게는 지속가능한 세아라는 공동의 목표가 있다"며 "아무리 어려운 여건에서도 모두가 노력한다면 상상 이상의 큰일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

■ 세아제강지주, 해상풍력 사업에 '총력'

세아그룹은 친환경 사업 육성을 위해 세아제강지주를 필두로 해상풍력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글로벌풍력에너지위원회에 따르면, 해상풍력 시장은 최근 십년간 연평균 2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향후 10년간 신규 수요도 크게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유망한 사업이다.

세아제강지주는 지난 2017년부터 글로벌 주요 풍력발전 프로젝트에 참여해 글로벌 인지도를 확보해 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영국 정부와 모노파일 제조공장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모노파일이란 해상풍력 기초 구조물의 한 종류로, 유럽 기초 구조물 시장에서 약 7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 기업이 영국 해상풍력 기초 구조물 시장에 직접 진출한 것은 세아제강지주가 처음이다. 

이번 계약으로 세아제강지주는 초대형 사이즈의 모노파일 제작이 가능한 연산 16만톤의 규모의 공장을 영국에 세울 예정이다.

세아제강지주 관계자는 "그동안 산업 환경 트렌드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진입할 수 있는 시장을 끊임없이 개척해 왔다"며 "해상풍력 또한 기후변화에 대한 전세계적 관심과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니즈가 확산되고 있음을 인지하고 지속적으로 시장 진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세아그룹
사진=세아그룹

■ 세아제강, ESG 채권 발행...세아베스틸 탄소배출 동참

세아제강도 지난해 순천에 있는 신텍의 공장부지 등을 인수하면서 해상풍력 구조물 자켓용 핀파일 전용 설비를 구축에 나선다. 이를 통해 세아제강은 핀파일 전용 생산라인의 면적을 약 1만6000평, 연산 7만2000톤의 케파 규모로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또 세아제강은 해상풍력 사업 강화를 위해 올해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OF(Offshore Foundation) 마케팅팀을 신설해 관련 업무를 전담시키기도 했다. 이 팀은 순천 공장의 생산업무를 담당한다.

특히, 세아제강은 해상풍력비즈니스 확대에 따른 운전자금 확보를 위해 그룹 최초로 ESG 채권을 발행해 흥행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채권 발행으로 확보한 800억원은 해상풍력 관련 원재료 구매 등 운전자금 및 순천 OF공정 설비투자 자금으로 사용된다.

세아그룹의 친환경 사업 진출은 글로벌 필수 과제로 떠오른 탄소배출에도 기여한다.

최근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외 철강사들이 탄소배출을 위한 중·장기 플랜을 발표하는 가운데, 세아베스틸이 전기로 배기가스 분석장치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

이 분석장치 시스템은 전기로에서 철 스크랩을 녹이는 과정에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한다. 특히, 전기소비량을 줄이면서도 열효율을 높여준다. 또 이 시스템은 집진기 인버터를 설치하고 사업장 내 조명을 LED로 바꿔 전기 효율을 높여 온실가스와 탄소배출을 줄여주는데도 탁월하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중심으로 ESG 경영을 강화해나가고 있다"며 "다만, 아직 환경 부문을 제외하고는 이제 막 시작하려는 단계이기 때문에 발전시켜야 할 부분도 많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