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 '공유 마이크로모빌리티'가 주목받는 이유는?
[공유경제] '공유 마이크로모빌리티'가 주목받는 이유는?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1.04.0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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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Lyft
출처: Lyft

팬데믹으로 인해 세계경제가 주목하는 가치는 '공유'에서 '안전'으로 전환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사람들의 이동량이 늘어난 가운데, 자가용이나 자전거 또는 도보 이용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단독으로 이동할 수 있으면서 비교적 위생적이기 때문인데, 이는 소비자들의 우선 가치가 다른 어떤 것보다 '안전'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동시에 이러한 변화는 사회가 정상 범주 내로 돌아가더라도 대중교통이나 공유 모빌리티 업계가 여전히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한다.

다행히도 모든 공유 모빌리티 업계에 악재인 상황은 아니다. 공유자전거나 킥보드, 스쿠터를 의미하는 '마이크로모빌리티' 서비스는 오히려 팬데믹 전보다 더 각광받는 상황이다. 물론 사회 봉쇄가 이어지면서 공유 마이크로모빌리티 업계 역시 수요가 크게 줄어들어 타격을 입은 것이 사실이지만, 승차공유 서비스에 비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마이크로모빌리티의 특성상 야외에서 타고 탑승 전에 손쉽게 닦을 수가 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데에도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8개국 대상 공유모빌리티(승차공유/공유자전거 및 킥보드) 이용 의향 설문 조사 결과 | 출처: Oliver Wayman
8개국 대상 공유모빌리티(승차공유/공유자전거 및 킥보드) 이용 의향 설문 조사 결과 | 출처: Oliver Wayman

◼︎ 공유마이크로모빌리티 이용경험 있는 응답자 중 78%, "공유 마이크로모빌리티 계속 이용할 것"

글로벌 경영 컨설팅 기업인 올리버와이만(Oliver Wyman)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공유 마이크로모빌리티 서비스를 이용해봤다고 답한 응답자의 44%가 앞으로 공유 마이크로모빌리티 서비스를 더 많이 애용할 것 같다고 답했으며, 34%는 팬데믹 이전 수준만큼은 탈 계획이라고 답했다. 오직 22%만이 이용을 줄일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 공유 마이크로모빌리티를 이용해보지 않았다고 답한 응답자 중 3분의 1 이상이 이전과 동일한 수준 혹은 그 이상으로 공유 마이크로모빌리티 서비스를 이용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전세계 8개국에서 6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국가별 응답을 살펴봤을 때, 팬데믹으로부터 가장 극심한 피해를 입은 국가들이 어떤 형태의 공유 모빌리티든 부정적으로 응답한 경향이 보였다. 예를 들어, 스페인의 응답자들은 승차공유와 킥보드공유, 자전거공유 등 모든 형태의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에 대해 가장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대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가 30여명에 그친 싱가포르는 팬데믹 이후나 심지어 팬데믹 동안에도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를 다시 이용하는 것에 큰 거부감이 없었다. 

출처: LimeScooter
출처: LimeScooter

◼︎ 팬데믹 초기 문 닫은 일부 마이크로모빌리티 스타트업···대도시 중심 재개하며 수요 반등 

이전에 뉴욕타임스(NYT)가 신용카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팬데믹 발생 초기에 몇몇 마이크로모빌리티 스타트업들은 도산 위기에 처했었다. 사람들 대부분이 한동안 집에만 머무르면서 수요는 거의 바닥을 쳤고, 그 결과 어쩔 수 없이 문을 닫아야 했던 업체들도 있었다. 

마이크로모빌리티 기업으로서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운영을 재개하는 것이 수요를 반등시키는 가장 현명한 길이었다. 필수적으로 출퇴근을 해야 하는 필수 노동자들이 공유 마이크로모빌리티 서비스를 다시 찾으면서 수요는 조금씩 회복되기 시작했다. 뉴욕시의 시티바이크(Citi Bike)는 팬데믹 동안 브롱스(Bronx) 지역으로 서비스를 오히려 확대했는데, 필수 노동자들이 출퇴근시 대중교통 말고 이용할 수 있는 대안으로 '공유자전거'를 제시한 것이었다. 워싱턴의 캐피털바이크쉐어(Capital Bikeshare) 역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한다고 발표했으며, 두 회사는 팬데믹 동안 한 번도 운영을 멈춘 적이 없었다. 

◼︎ 수익 문제는 여전히 고민···음식배달 서비스로 줄어든 수익 메우는 중 

공유 마이크로모빌리티 업계는 빠른 회복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팬데믹의 여파로 줄어든 수익을 만회하기 위해 음식배달 서비스를 추가하거나 음식뿐 아니라 의료용품이나 식료품 등으로 배달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팬데믹 이전에도 이미 몇몇 큰 승차공유 및 공유킥보드 기업들은 수익을 확대하기 위해 유명 음식배달 플랫폼들과 협업을 맺어왔다. 팬데믹이 발발하자 고객에게 직접 배달하는 물류 서비스의 중요성이 엄청나게 커졌고, 공유 마이크로모빌리티 플랫폼들은 물류 서비스를 통해 줄어든 수익을 메우고 있다. 

[비즈트리뷴=문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