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유경제 명과 암 ②] 팬데믹, 공유경제의 새 장을 열다
[글로벌 공유경제 명과 암 ②] 팬데믹, 공유경제의 새 장을 열다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1.04.03 23: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② 팬데믹, 공유경제의 새 장을 열다

지난해 세계를 덮친 팬데믹은 인류에게 닥친 위기임에 틀림 없지만, 그 영향력은 저마다 다르게 적용되었다. 여행업계나 외식업계 등과 같이 코로나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산업이 있는가 하면 배달업계나 게임업계는 팬데믹으로 오히려 성장의 기회를 잡았다. 공유경제 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일부 공유 서비스는 위축된 반면, 다른 일부 공유 서비스는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코로나가 야기한 공유경제의 명(明)과 암(暗)에 대해 살펴보자.

글로브 | 출처: Google Play
글로브 | 출처: Google Play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이 1년 이상 더디게 지속되자, 더이상 집에만 머물기보다는 가능한 안전한 방법으로 집을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수요에 발맞춰, 여러 가지 서비스들이 새롭게 등장하기도 했다. 

◼︎ 시간당 아파트/집 단기 임대 서비스 플랫폼 '글로브', 때 아닌 호황

2019년 탄생한 어플리케이션 글로브(Globe)는 시간 단위의 아파트/집 단기 임대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USA투데이의 보도에 따르면, 팬데믹이 터진 초기, 대부분의 사람들이 집에만 머물자 글로브는 거의 도산할 위기에 처했었다. 하지만 수요는 급변했다. 글로브 CEO 매니 밤포(Manny Bamfo)는 지난해 3월 중순부터 5월 중순 사이 3만 명의 고객을 추가로 확보하며 100% 성장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글로브의 시간당 이용료는 최저 25달러(한화 약 2만 8천 원)부터 최대 100달러(한화 약 11만 2천 7백원) 사이에서 형성되며, 숙소 위치에 따라 다르게 책정된다. 글로브 CEO는 사람들이 글로브를 찾는 이유를 다양하게 들었는데, 직장인들의 경우 근무 중 휴식을 위해 글로브를 찾고 주부와 같은 비직장인의 경우 가정 내에 산재해 있는 일들, 가령 육아나 집안일 등으로부터 잠시 피해있기 위해 글로브를 찾는다고 설명했다. 

출처: uab.edu
출처: uab.edu

◼︎ 코로나로 인한 피로감에 새로운 공간 찾는 사람들···주간 상품 내놓는 주류 호텔들 

미국의 한 언론인은 함께 자가격리 중인 남자친구와 잠깐 떨어져 있기 위해 글로브를 통해 시간당 50달러(한화 약 5만 6천 원)를 내고 2시간 동안 브루클린에 있는 빈 아파트를 이용한 적이 있다고 뉴욕타임즈(NYT)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자가격리로 인한 피로감이 사람들로 하여금 근교의 색다른 공간으로 이끌고 있는 것이다. 

글로보와 마찬가지로, 호텔 역시 별도의 공간과 쉼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소구하고 있다. 모텔과 달리, 시간 단위로 대여하는 경우가 없었던 주류 호텔들이 낮 시간에만 이용하는 상품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칩거해온 사람들을 겨냥한 것이다. 

메리어트(Marriott)부터 쉐라톤(Sheraton)에 이르기까지 많은 호텔들이 아이들 없이 조용한 작업공간이 필요한 부모 세대를 위해 주간 오피스 패키지를 새로 내놓았다. 힐튼의 경우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69달러(한화 약 7만 7천 8백원)에 이용가능한 상품을 출시했다. 

스윔플리 | 출처: globetrender
스윔플리 | 출처: globetrender

◼︎ 캠프 못간 아이들 위해 '프라이빗 수영장' 찾는 부모들, "스윔플리, 지난 여름 2000% 성장"

일부 부모들은 학교나 캠프에 아이들을 보내지 못하는 방학 기간 동안 아이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거나 힘겨운 상황을 진전시키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 이 가운데, '스윔플리(Swimply)'가 주목받고 있다. 스윔플리는 지난 2019년 공유경제 시장에 진입한 기업으로 수영장을 임대하는 플랫폼이다. 에어비앤비(Airbnb)의 수영장 버전이라고 볼 수 있다. 시간당 15달러(한화 약1만 6천 9백 원)부터 300달러(한화 약 33만 8천 원) 사이의 이용료로 고객들은 지역의 프라이빗 풀장을 예약하고 이용할 수 있다. 

스윔플리는 팬데믹 속에서 오히려 호황을 누리고 있으며, 스윔플리의 공동창립자는 지난해 여름 CNBC를 통해 "학교도 캠프도 없다. 부모들이 아이들과 달리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고 설명하며, 자사가 2000% 성장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비즈트리뷴=문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