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유경제③] 승차공유 대표주자들 ‘포스트코로나’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
[글로벌 공유경제③] 승차공유 대표주자들 ‘포스트코로나’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1.02.28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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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공유모빌리티' 가치

 

출처: automotiveworld.com
출처: automotiveworld.com

팬데믹은 사람과 도시 모두를 변화시켰다. 소비자들의 우선 가치는 '가격'에서 '안전'으로 바뀌었고, 기업들은 그간의 '가격경쟁'을 버리고 불안을 느끼는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애쓰고 있다. 차량 중심의 도시들은 점차 사람 중심의 도시로 변모 중이며, '마이크로모빌리티'의 성장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크게 평가 받고 있다. 그렇다면 기존의 승차공유 대표주자들은 어떻게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고 있을까? 

◼︎ 우버, 포트폴리오 다양화로 미래 대비···'물류' 기웃・자율주행 놓지 않은 리프트 

승차공유 플랫폼의 대명사 우버(Uber)와 북미 대표 승차공유 서비스인 리프트(Lyft)는 지난해 팬데믹으로 인해 큰 타격을 입었다. 우버의 경우, 지난해 1분기 동안 29억 달러(한화 약 3조 2,755억 원)의 손실을 봤으며, 이는 직전 분기였던 2019년 4분기 대비 163% 증가한 규모였다. 직원의 14%에 해당하는 3,700명을 해고했고, CEO 다라 코스로샤히(Dara Khosrowshahi)는 월급을 반납하기도 했다. 리프트의 경우도 비슷했다. 지난해 4월 리프트 서비스 탑승건수는 전년 대비 75% 하락했고, 리프트는 직원의 17%를 정리해고 해야 했다. 

양측의 출구 전략은 서로 다르다고 평가되는데, 우버의 경우 수익 구조를 다양화하여 위험을 분산시키고 있다. 음식배달 서비스 우버이츠(Uber Eats), 화물운송 서비스 우버 프레이트(Uber Freight), 식료품 배달 서비스 등 포트폴리오를 다채롭게 구성하여 우버 그룹 전체의 유연성을 높였다. 고객이나 드라이버 모두 언제든 변화하는 상황과 수요에 따라 옮겨갈 수 있는 사업 구조를 구성하고 있다. 

출처: iottechnews.com
출처: iottechnews.com

리프트 역시 승차공유 이외에 '물류' 서비스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그 대상이 '음식'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리프트 회장 존 지머(John Jimmer)는 "음식보다는 보존할 수 있는 식품이나 물품에 더 관심이 있다"며 "우버이츠는 리프트의 경쟁사가 아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리프트는 우버와는 달리 자율주행차 연구에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 우버의 경우 지난해 12월 자율주행 사업부를 매각한 바 있다.

◼︎ 인도 올라, 사륜구동에서 이륜구동차로···'전자동 릭샤 공유 서비스' 인기 

'인도판 우버'로 불리는 올라(Ola)는 팬데믹 속에서 사륜구동차 기반의 승차공유 서비스에 한계를 실감하고, 이륜구동차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인도는 세계에서 이륜구동차를 가장 많이 타는 국가 중 하나인데, 특히 '전자동 릭샤(인도나 파키스탄, 동남아 등지에서 많이 이용되는 인력거)' 기반 공유서비스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개방된 구조로 바이러스 전파 위험이 비교적 낮고, 단거리 이동에 용이하며, 현금 교환 없이 디지털 결제로 이용가능하다는 점에서 고객의 선호도가 높다. 올라는 팬데믹 속에서도 전자동 릭샤 서비스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음을 파악했다.

◼︎ 위기 속에 빛나는 카림, '중동 슈퍼앱' 자리 노린다 

중동 승차공유 시장을 대표하는 카림(Careem)은 우버와 유사하게 다양한 사업을 통해 새로운 수입창출원을 마련했다. 식료품이나 음식 배달부터 퀵 서비스까지 운영하면서 승차공유 부문에서 줄어든 수입을 메웠다. 특히, 재택근무 비중이 높아지면서 근로자들 간에 주고 받아야 하는 서류를 배달해주는 서비스도 운영하는 등, 변화하는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했다. 

아랍에미리트(UAE)에 거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카림 앱을 갖고 있다고 할 정도로 카림은 지역을 대표하는 일상앱으로 자리 잡았다. 그만큼 카림은 승차공유 부문에서 당장 수익 창출이 어렵다고 하여 위기 속에 머물기보다는 사회가 빠르게 회복해나갈 수 있도록 도시와 사람들을 지원했다. 카림은 위기 속에서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여 여러 가지 온디맨드 서비스를 일상적으로 제공하는 '중동의 슈퍼앱' 자리를 지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출처: BOLT
출처: BOLT

◼︎ 유럽・아프리카 강자 볼트가 향한 방향···"마이크로모빌리티, 시장확대, 친환경"

유럽과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승차공유 서비스를 운영 중인 볼트(Bolt)가 주목하는 미래 가치는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첫번째는 전동스쿠터 및 전기자전거 공유 서비스다. 볼트는 코로나19로 변한 '뉴노멀' 속에서 마이크로모빌리티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 말 볼트는 전동스쿠터 및 자전거 물량을 늘리기 위해 투자를 유치했고, 2021년 내로 독일과 영국 등으로 시장을 넓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다른 한 가지는 '시장 확대'다. 볼트는 현재 아프리카 시장 최대의 승차공유 플랫폼이다. 남아공과 케냐, 나이지리아를 중심으로 우세한 시장점유율을 보이며, 탄자니아와 가나, 르완다 등에서도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향후 2년 내로 아프리카 내 다른 국가로도 진출을 꾀하고 있다. 공격적으로 사세를 확장 중인 우버나 중국의 디디추싱(Didi Chuxing)처럼 볼트 역시 추후 남미와 아태평양 지역으로 진출할 계획도 있다. 

마지막 한 가지는 바로 '친환경'이다. 볼트는 '볼트그린(Bolt Green)'이란 이름으로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기반의 공유 서비스를 나이로비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를 통해 공유 모빌리티 플랫폼의 탄소발자국을 줄이고, 보다 친환경적이며 지속가능한 이동수단을 제공하고자 한다. 

[비즈트리뷴=문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