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ESG] ESG 경영 가속화..."채권 발행 박차"
[카드 ESG] ESG 경영 가속화..."채권 발행 박차"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1.03.1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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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권 최대 화두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카드사들도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카드사들의 경우 채권 발행, 사회공헌 활동, 특화카드 출시 등 다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카드사들은 환경과 사회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지속 가능한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통한 신 사업 진출의 기회를 모색하는 동시에 기업 홍보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 카드사, ESG 채권 발행 잇달아 

우리카드 광화문 본사에서 열린 '2050 우리카드 ESG Green 선포식'에서 김정기 사장(왼쪽에서 네번째)이 실천 과제가 담긴 그린 선언문을 타임캡슐에 넣고 있다ㅣ우리카드
우리카드 광화문 본사에서 열린 '2050 우리카드 ESG Green 선포식'에서 김정기 사장(왼쪽에서 네번째)이 실천 과제가 담긴 그린 선언문을 타임캡슐에 넣고 있다ㅣ우리카드

국내 카드사들은 최근 ESG 전담조직 신설과 동시에 ESG 채권 발행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1월 기준 지난해 카드사 ESG채권 발행은 1조2500억원으로 2019년 4400억원 대비 184%(8100억원) 급증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등으로 영세자영업자들에 대한 자금 지원 필요성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원화 ESG채권은 총 62조1818억원으로 전년 29조5653억원 대비 무려 110.3% 늘었다.

우리카드는 지난 5일 우리금융그룹과 함께 ESG 경영 및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2050 우리카드 ESG Green 선포식’을 개최하고 친환경·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ESG 슬로건 ‘YES GREEN’을 선포하며 ESG 경영을 본격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선포식에서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은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위해 기업이 자발적으로 저탄소 운동에 동참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반드시 가야할 길”이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선도적으로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해 전 임직원이 동참해달라”고 주문했다.  

우리카드는 지난 12일 중소·영세 가맹점 금융지원을 위해 미화 2억달러 규모의 해외 ESG 채권을 발행했다. 이는 국내 여신전문금융회사 최초의 ESG 포모사본드이자 우리카드 최초의 공모사채 발행이다. 조달된 자금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영세 가맹점에 대한 카드결제대금 지급 시기를 앞당겨 정산하는 등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활용될 예정이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12월 ESG 컨트롤타워인 'ESG 사무국'을 신설하고 중소 가맹점 금융지원 등 사회적 가치창출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했다. 삼성카드는 ESG채권 투자자를 모집하면서 중소가맹점 금융지원 및 친환경 차량 금융서비스 등 자금 활용계획을 제시했다. 또 올해 2월 ESG 경영을 위한 의사결정 기구인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개최했다. 삼성카드의 '지속가능경영위원회'는 ESG 경영 목표와 현안 등에 대한 심의 및 의결을 담당하는 의사결정 기구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1000억원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했다. 3년 1개월 만기 채권 600억원과 4년 만기 채권 400억원 등 1000억원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 가맹점에 대한 신용판매대금 조기 지급에 사용됐다. 또 1년 7개월 만기 채권 500억원과 2년 10개월 만기 채권 500억원, 4년 만기 채권 500억원 등 총 1500억원 규모의 ESG채권도 발행했다. 국민카드는 ESG 경영 가속화를 위해 지속가능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ESG 경영’을 전담하는 ESG팀을 신설하며 친환경 경영, 상생 경영, 신뢰 경영을 큰 축으로 체계적인 ESG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또 신한카드는 지난해 10월 업계 최초로 4억달러(약 4590억원) 규모의 소셜 본드를 공모 형태로 발행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소셜 본드는 최근 ESG 채권 투자 확대 추세에 따라 글로벌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조달된 자금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을 지원하는데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카드도 지난해 11월 영세·중소 가맹점 금융 지원을 목적으로 15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롯데카드는 ESG채권 발행을 위해 민간 금융사 최초로 한국신용평가의 ‘ESG 금융 인증 평가’를 받았다. 프로젝트의 적격성, 자금투입비중, 자금관리, 운영체제, 투명성 평가에서 우수한 결과를 얻어 최상위 등급인 ‘SB1’을 부여 받았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11월에 이어 올해 2월 중소–·영세 가맹점 금융 지원 등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추가 발행했다.  하나카드는 ESG 채권을 전액 3년 이상 장기 사채로 발행함으로써 ▲중소·–영세 가맹점 금융 지원 ▲재난·재해 피해 고객 등 취약계층 금융 지원 ▲향후 친환경·신재생에너지 관련 스타트업 기업 지원 프로젝트 등 사회 가치 창출을 위한 안정적인 자금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하나카드의 2차 ESG 채권 발행은 지난해 11월 1차 발행에 이어 지속적으로 하나금융그룹의 ESG 경영에 동참하기 위한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며 "올해안에 추가 ESG 채권 발행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다양한 공익 창출과 사업 다각화를 도모하고 향후 하나카드의 ESG 경영을 지속 성장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2019년에 이어 지난해 4500억원 규모의 두 번째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현대카드는 조달한 자금을 현대∙기아차의 전기차와 수소차, 하이브리드 차량 등 친환경 차량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활용할 예정이다.

사회적 실천 위한 캠페인

우리카드는 17일 ESG 경영을 선포하고 본격적으로 친환경 소비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새벽배송 업체인 오아시스마켓과 함께 이달 말일까지 친환경 소비 이벤트를 진행 중에 있다. 또 CU편의점, 친환경 자동차 브랜드인 테슬라와의 친환경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ESG경영의 일환으로 지난 2018년부터 사회적경제기업 지원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사회적경제기업의 판로확대를 위해 삼성카드 쇼핑몰 입점지원과 상품경쟁력 제고를 위한 디자인 개선 등을 지속 지원하고 있다.

특히 사회적경제기업 제품을 삼성카드의 쇼핑몰인 ‘삼성카드 쇼핑’에 입점시켜 온라인 판로 개척을 돕고 있다.

상품 경쟁력이 강화된 53개사의 우수제품 200여개가 입점했으며, 삼성카드의 빅데이터 기반 실시간 설문 서비스인 ‘리얼타임 리서치 서비스’를 통해 제품 보완점을 조사해 상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향후 사회적 경제 기업의 우수 제품을 수시로 발굴해 생산·디자인 지원과 입점, 운영관리 등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18일 서울 종로구 KB국민카드 본사에서 열린 ‘사회적기업과 취약 계층 후원을 위한 기부금 전달식'에서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왼쪽)이 이훈규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 미래재단' 이사장(오른쪽)과 이소현 '오티스타' 설립자(가운데)에게 기부금 1억 원을 전달하고 있다ㅣKB국민카드
18일 서울 종로구 KB국민카드 본사에서 열린 ‘사회적기업과 취약 계층 후원을 위한 기부금 전달식'에서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왼쪽)이 이훈규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 미래재단' 이사장(오른쪽)과 이소현 '오티스타' 설립자(가운데)에게 기부금 1억 원을 전달하고 있다ㅣKB국민카드

국민카드는 '다자간 협영형 ESG 활동'을 통해 취약 계층의 고용 안정을 돕고 있다. 국민카드는 18일 서울 종로구 국민카드 본사에서 ‘사회적기업과 취약 계층 후원을 위한 기부금 전달식’을 갖고 기부금 1억 원을 전달했다. 이번 후원은 취약 계층 아동을 위한 각종 지원 물품을 장애인, 고령자 등 많이 근무하는 사회적기업에서 구입해 취약 계층의 고용 안정과 경제적 자립을 돕는 것이 특징이다. 또 지원 받은 사회적 기업들이 생산한 제품은 취약 계층 아동 등 사회적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 이웃들에게 전달해 사회적 가치가 보다 크게 창출될 수 있도록 ESG 활동 구조를 다층적이고 선순환 되도록 설계했다.

이날 전달된 기부금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회적기업 중 장애인, 저소득층, 고령자 등 취약 계층 고용 비율과 매출 현황 분석을 통해 선정된 16개 지원 대상 기업이 생산한 마스크, 소독제 등 면역 강화 용품과 학용품 등 교육 물품 구입에 사용된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12월 친환경 차량 보급을 확대하기 위한 ‘그린 모빌리티(Green Mobility) 캠페인’을 전개했고 그 두 번째 프로그램으로 전기버스 판매 일정액을 기부하는 ‘그린 모빌리티 캠페인2’를 실시했다. 신한카드가 추진 중인 ‘그린 모빌리티 캠페인’은 전기차와 전기버스 등 친환경 교통의 보급 확대를 지원하고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활동으로, 신한금융그룹이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주요 핵심전략으로 추진 중인 ‘제로 카본 드라이브(Zero Carbon Drive) 전략’을 친환경 교통시장에 접목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밖에도 지속적인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업무용 차량의 탄소 배출 감소를 위해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전환을 추진, 2025년까지 100% 친환경 차량으로 운영 예정이다. 또 건물 온실가스 배출량을 전년 대비 1.2% 줄이고, 종이우편 명세서 디지털화로 20만건의 종이 사용량을 감축했으며, 친환경 카드를 출시해 고객들이 환경보호에 동참하고 가치 있는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NH농협카드는 환경개선에 기여하기 위해 친환경 소비에 특화된 서비스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생활에너지 절약이나 대중교통 이용 시 에코머니를 적립해주는 ‘에코마일리지카드’를 운영하고 있다. 농협카드는 ESG 경영 전략에 농협만의 공익적 역할을 더해 농업인들의 소득 향상을 위한 착한 농산물 판매 중개와 농축협 특산품 온라인 판로 지원 등을 계획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환경경영시스템을 도입해 ESG 평가등급을 개선하고 있다. 이외에도 CDP(탄소공개 프로젝트)를 통해 기후변화 이슈에 대해 대응하고 있다. 또 지난 2018년에 ISO14001 인증을 받았으며, 청구서·신청서 디지털 전환작업을 통해 종이사용량을 감축하고, 모바일 기반의 디지털 카드 발급에 집중해 플라스틱 사용량 감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권에 비해서 한정적이지만 카드업계에서도 ESG와 관련해서 할 수 있는 것들을 계속해서 찾고 있고 찾은 것들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실행에 옮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김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