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유경제①] 달라진 '공유모빌리티' 가치, "가격보다 안전"
[글로벌 공유경제①] 달라진 '공유모빌리티' 가치, "가격보다 안전"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1.02.26 0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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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futurebri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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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팬데믹은 전세계에 수백만명의 환자들을 만들어내며 사회와 경제를 흔들어 놓았다. 세계 곳곳에서 사회 봉쇄 조치가 내려졌고, 사람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돌입했다. 이동량이 크게 줄어들었고, 사람들은 '공유 모빌리티'에 대해 경계하게 되었다. 특히 승차공유 업계는 코로나19에 직격타를 맞으며 승객과 수익 모두를 빠르게 잃어갔다. 

최근 들어, 일부 지역에서 백신이 보급되기 시작하고 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지자 공유 모빌리티가 다시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팬데믹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우선 가치가 변화한 것이 확인되고 있다. 

◼︎ 팬데믹 이전, 소비자들의 최우선 가치는 '이동시간'···이제는 '감염 위험성 최소화' 

세계적인 컨설팅 기업 맥킨지앤컴퍼니(McKinsey&Company)가 소비자들의 모빌리티와 관련된 중요 가치에 대해 수행한 조사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까지 응답자의 47%는 '목적지까지 소요되는 이동시간'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답했다. 즉, 이동시간이 짧은 모빌리티 수단을 선호한다는 것. '감염 위험성'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단 14%밖에 없었다. 코로나19로 전례 없는 팬데믹이 벌어지자, 응답 비율이 크게 달라졌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감염 위험성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고, 목적지까지의 이동시간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33%로 줄었다. 

공유 모빌리티에 대한 인식 역시 크게 나빠졌는데, 응답자 중 단 5~8%만이 '승차공유를 비롯한 공유 모빌리티가 안전하다'고 답했고, 반대로 81%는 '자가용'이 가장 안전하다고 답했다. 실제로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동안 세계 주요 시장에서 승차공유 고객 수는 60~70% 줄어들었다. 보건 위기가 닥치자, 사람들의 모빌리티 패턴이 크게 변화한 것이다.

다만, 소비자들이 이동수단을 선택할 때 가장 우선시하는 가치가 '건강'과 '안전'으로 바뀐 것은 분명하나, 공유 모빌리티에 대해 완전히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은 아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물리적으로 어려운, 혼잡한 대중교통 수단보다는 공유 모빌리티가 훨씬 안전하다고 느끼며, 대중교통을 대신할 대안으로 여길 것으로 보인다. 

출처: automotiveworld.com
출처: automotiveworld.com

◼︎ 과거 '가격경쟁' 혈안···이제는 '안전'과 '신뢰'가 최고의 고객 유인책 

이에 그 어느 때보다도 승차공유 기업들은 방역과 위생을 위한 조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팬데믹 이전까지 승차공유 기업들은 '가격경쟁'에 한창이었다. 소비자들은 여러 승차공유 기업 중 비용이 적게 드는 서비스를 선호했고, 이에 기업들은 흡사 '치킨게임'과도 같은 가격경쟁을 벌이며 적자에 허덕이기 일쑤였다. 하지만 팬데믹은 기업들의 경쟁력을 '가격'이 아닌 '안전'에서 찾도록 만들었다. 

여러 승차공유 업체들은 기사와 승객 사이에 플라스틱 칸막이를 설치하고, 매 운행 때마다 소독 및 환기를 실시하며, 체온 검사와 손소독제 비치 등을 통해 감염 위험성을 최대한 낮추고, 고객들이 서비스를 믿고 이용할 수 있게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아예 차량 내부 디자인을 감염 위험성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바꾸고 있다. 이외에도 백신 접종이나 의료 목적으로 이동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무료 운행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펼치는 기업들도 많다.

이들은 모두 감염 위험성을 실제로 낮추어 승차공유 서비스가 원활히 운행되게 만들기 위한 것은 물론이고, 소비자들의 신뢰를 쌓아 이탈한 고객들을 다시 찾고자 한다. 과거 최고의 고객 유인책이 '가격'이었다면, 이제는 이러한 노력들로 인해 쌓은 서비스에 대한 '안전성'과 기업에 대한 '신뢰'가 고객을 끌어오게 된 것이다.

 

[비즈트리뷴=문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