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두산그룹 사업재편, "지게차사업, 두산에서 두산밥캣으로 이동" 
[이슈분석] 두산그룹 사업재편, "지게차사업, 두산에서 두산밥캣으로 이동"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1.03.11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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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밥캣 ㅣ 두산그룹
두산밥캣 ㅣ 두산그룹

두산그룹이 지주사 두산의 지게차사업을 두산밥캣으로 이동시켰다. 

두산밥캣은 11일 이사회를 열고 ㈜두산 지게차 사업부를 인수하기로 했다. 두산밥캣은 두산머티리얼핸들링솔루션 (가칭)의 지분을 인수하게된다. 

두산머티리얼핸들링솔루션은 ㈜두산이 산업차량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하여 설립할 예정인 회사다. 두산밥캣은 분할 완료 이후 발행회사의 보통주 지분 100%를 취득하기로 했다. 

인수가격은 7500억원이다. 계약은 7월 5일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두산측은 지게차 사업 매각과 관련,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재원 확보"라고 설명했다. 두산밥캣은 "세계 소형건설장비 1위라는 브랜드파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성장성 높은 물류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정동익 연구원은 "두산밥캣은 보유현금 외 일부 차입으로 인수 자금조달 예정인데,  2분기말 현재 8억달러 내외의 현금 시재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인수대금 7500억원을 납부하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정 연구원은 "다만 운영자금 등을 감안할 경우, 추가 차입이 다소 필요할 것"이라면서도 "이와 관련해서 유상증자 등 별도의 자본조달 계획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대신증권 이동헌 연구원은 "시점 면에서 계열사 지원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으나 시너지를 감안하면 양사에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며 "이번 산업차량BG 매각은 두산그룹의 재무구조 이슈의 연장선이라는 오해가 있을 수 있지만 두산밥캣의 펀더멘탈과 소형 건설장비 시너지를 감안하면 그룹사 리스크에 따른 할인이 투자기회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게차 

■ '알짜' 지게차사업 ..."국내 시장점유율 1위" 

두산 지게차사업은 원래 대우중공업(대우종합기계)의 한 사업부였다. 지난 2005년 두산그룹으로 인수되며 대우종합기계는 두산인프라코어로 사명을 바꾼다. 지게차사업부(산업차량부문)는 이후 다시 두산그룹내 계열사를 오갔다. 두산그룹은 2011년 두산인프라코어의 지게차사업부를 투자전문 자회사 DIP홀딩스에 2450억원에 넘겼다. 2년 뒤 두산은 이를 합병하면서 사업부로 편입시켰다. 두산은 이번에 지게차사업부를 다시 두산밥캣으로 매각하기로 했다. 

두산 지게차사업부는 국내 지게차 시장점유율 1위로, 최근 5년간 연평균 6.8%대의 매출 성장을 기록중이다. 

지난  2019년 실적은 매출액 9127억원 (+5.0% YoY), 영업이익 616억원 (+101.3% YoY, 영업이익률 6.7%)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주춤했다. 지난해 3분기 누계액 실적은 매출액 5,967억 (-13.0% YoY), 영업이익 296억원 (-40.4% YoY, 영업이익률 5.0%)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비중은 국내가 37%, 해외가 63%(북미 30%, 유럽 18%)이며, 시장점유율은 국내가 54%로 1위에 올라있지만, 해외시장은 3%에 그치고있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