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정용진-이해진 '맞손'...온·오프 1위 합한 '유통공룡' 탄생하나
[이슈진단] 정용진-이해진 '맞손'...온·오프 1위 합한 '유통공룡' 탄생하나
  • 윤소진 기자
  • 승인 2021.03.11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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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과 이해진 네이버 GIO

신세계그룹의 이마트와 네이버가 지분교환을 통한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온오프라인 유통 강자들의 만남으로 거대 유통 플랫폼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네이버는 이르면 다음주 25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의 전략적 만남에 대한 기대감은 올해 초부터 시작됐다. 지난 1월 28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이해진 네이버 GIO(글로벌투자책임자)가 만남을 갖고 향후 양사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사의 유통 부문 협력에 대한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과거 네이버는 CJ그룹(대한통운, ENM)과 미래에셋대우 등과 지분 교환을 진행한 바 있어 업계에서는 양사가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전략적 협력을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이미 연관업종 내 주요 기업들과 다수의 지분교환 사례가 있다"며 "이는 플랫폼 차원에서 직접 진출이 가능한 분야는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핵심 사업역량 (물류, 콘텐츠, IP, 판매상품)이 요구되는 분야에서는 업종 내 선두기업과 지분교환 형태의 제휴를 체결하는 일관된 전략의 일환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양사는 지난 10일 각각 공시를 통해 "사업의 성장을 위해 다양한 전략적인 방안들을 검토 중에 있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면서 "추후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내 재공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직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으나 이번 협력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양사는 온오프라인 유통 사업에서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 이마트, 오픈마켓 강화와 기존점 효율화 기대

최근 쿠팡의 플필먼트 서비스 강화와 온라인 유통채널의 다양화로 플랫폼 경쟁력 확보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양사의 전략적 제휴가 성사된다면 이마트는 네이버의 방대한 고객트래픽을 공유할 수 있으며, 비식품 카테고리 확대 등 쓱닷컴의 오픈마켓 비즈니스 강화도 예상된다. 또 네이버 기존 제휴사들과의 협업과 네이버 기술력을 활용한 오프라인 매장 효율성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

이 연구원은 "네이버는 과거 홈플러스 등 타 할인점/수퍼 업체들과 협업을 시도한 바 있으나, 확장성에 한계를 느껴 할인점 업계 1등인 이마트와의 제휴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제휴가 성사될 경우 단순히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에 입점하는 것 이상의 협업 관계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쓱닷컴은 4PL 회사와의 협업과 네이버의 기술력 등을 통해 쓱닷컴 입점 셀러의 배송 편의성 및 판매 효율성 등을 높여줄 수 있다. 이밖에 네이버 기술력 등을 활용, 매장 내 소비자 구매 동선 효율화 및 제품 배치 효율화 등 오프라인 매장 효율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오픈마켓 비즈니스 강화는 쓱닷컴의 거래금액 증가 및 손익 개선에 긍정적"이라며 "이륜차 업체 등 과의 협업을 통해서 매장을 통한 빠른 배송 서비스 제공 가능해진다면 매장 활용도 향상 및 매장 객수 증가도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 네이버, 매력적인 오프라인 파트너 확보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가입자 수와 쿠팡 로켓와우 가입자 수 ㅣ 미래에셋대우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네이버는 할인점 업계 1위인 이마트와 만남으로 신선식품 카테고리 확충과 오프라인 결제 기반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중소가맹점과의 폭넓은 제휴기반을 구축한 가운데, 대형 가맹점 중심의 브랜드스토어 유치로 이커머스 시장 내 높은 커버리지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이마트와의 제휴로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신선식품 카테고리 취급이 가능해지면서 네이버의 플랫폼 경쟁력 강화가 예상된다. 

또한 네이버페이의 결제기반이 확대된다는 점 역시 긍정적이다. 이마트의 온오프라인 사이트에서 네이버페이를 지원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거래대금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아우르는 독보적인 통합 멤버쉽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김 연구원은 "쿠팡과 비교했을 때 웹툰, 야구단 등 컨텐츠 부문과 오프라인 유통 부문에서 강력한 차별화 우위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멤버십 가입자 수 증가 및 기존 고객 락인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네이버-이마트 플랫폼 내 선구매 발생으로 이마트 온오프라인 객수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즈트리뷴=윤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