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바람 거세진 건설업계...E· S· G별 '각양각색'
ESG 바람 거세진 건설업계...E· S· G별 '각양각색'
  • 이서련 기자
  • 승인 2021.03.1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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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책임과 투명한 경영 체계 등 비재무적 요소를 강조하는 ESG 경영의 바람이 건설업계에도 거세지고 있다. 보수적이라고 평가받는 건설업계에도 자의든 타의든 이제는 흐름에 동참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위기다.

건설사들은 각자에 맞는 ESG 경영 요소를 도입, 채택하고 있다. 신사업 발굴은 물론 관련 채권을 발행하거나 여성 사외이사를 들이고 있다. 

■E='환경' 신사업 추진

환경(Environment)은 세계적으로 대두되는 환경 문제에 얼마나 관심을 두고 대응하는지를 평가하는 항목이다. 사업 과정에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 등 환경에 유해한 물질들을 크게 줄이고, 나아가 그러한 사업 자체를 하지 않는 식이다.

가장 보편적으로 필요성이 제기된 개념으로, 건설사들도 일찍이 관련 사업을 진행해 왔다. 지난해 이미 삼성물산은 석탄 화력발전 관련 모든 신규 투자와 사업을 멈추고, 기존 사업은 단계적으로 철수하기로 했다. 대신 친환경(신재생에너지·액화천연가스·저장시설 등) 섹터에서 사업을 확대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엔지니어링 또한 서류를 디지털화해 종이 설계도면을 없애고, 모든 프로젝트에 환경경영시스템 국제표준인증 규격을 적용 중이다. 한화건설도 친환경 에너지 분야를 핵심 사업으로 정하고, 육상 및 해상 풍력과 수소에너지 발전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건자재 업계도 동참하고 있다. 쌍용양회 등 시멘트사들은 폐기물 소각을 통해 탄소배출 감축을 추진 중이며, 단열재·창호 회사들도 에너지성능강화를 위한 신제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10대 건설사들은 올해 목표로 ESG 경영을 제시했다"며 "이와관련 기존 건설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사업 발굴을 당부했으며, 최근에는 부동산 투자에도 중요한 가치 평가 요소로 자리매김해 얼마나 친환경적으로 운용되고 있는가에 따라 자산의 가치가 달라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S='사회책임' 채권발행·상생경영

사회(Social) 항목은 사회공헌이나 중소기업과의 상생, 안전·보건, 고용안정, 지역사회 연계 등 사회책임 경영을 뜻한다. 이를 통해 '좋은기업'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어, 재계에서 주목받는 지표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7월 국내 건설사 최초로 1억달러(약 12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ESG 채권은 조달한 자금을 ESG 관련 분야에만 사용하도록 약속한 특수목적 채권을 뜻하며, 녹색채권·사회적채권·지속가능채권으로 구분된다. 포스코건설은 이 자금을 친환경 건축물 기술 개발, 노후 주거 환경개선 등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포스코건설은 중소건설협력사들을 위한 ‘맞춤형 ESG경영평가모델’을 개발해 상생 경영을 내세우고, 우리은행과 ESG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이 분야에서 적극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영양 풍력 발전단지ㅣ한화건설
영양 풍력 발전단지ㅣ한화건설

SK건설 또한 지난달 국내 최초로 1조원이 넘는 규모의 녹색채권을 공모했다. 이는 친환경 사업 투자 목적으로 마련된 자금으로, 태양광과 연료전지 등 신규 프로젝트에 사용될 계획이다.

일찌감치 종합 환경플랫폼 기업 'EMC홀딩스'를 인수하며 친환경 사업에서 우위에 선 SK건설은 최근 우주베키스탄의 노후한 발전소를 친환경 발전소로 현대화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녹색채권 발행은 이미 예상됐던 흐름"이라며 "다른 건설사들도 녹색채권 등 ESG 관련 채권 발행을 검토 중으로, 업계에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G='지배구조' 지주사 전환

지배구조(Governance)는 말 그대로 기업지배구조, 즉 기업 경영 통제 시스템의 투명성을 평가하는 항목이다. 여기에는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는 주주의 권리와 이사회의 권한 등이 포함된다. 건설업계는 최근 배당규모를 늘려 주주친화경영을 강조하고, 폐쇄적이었던 이사회에 다양성을 추구하는 등 혁신을 꾀하고 있다.

지난 1월 대림산업에서 분리돼 지주사 체제로 출범한 DL이앤씨가 대표적이다. 지난달 DL이앤씨는 2021년부터 3년간 순이익의 15%를 주주환원에 쓰겠다고 밝혔다. 과거 6년간 평균 배당성향의 2배 수준이다. 회사는 구체적으로 지배주주 순이익의 10%에 해당하는 액수를 현금배당으로 주주들에게 환원하고, 5%는 자사주 매입에 사용해 주주환원을 실질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조희진 법무법인 담박 대표변호사ㅣGS건설
조희진 법무법인 담박 대표변호사ㅣGS건설

 '여성 사외이사 선임'도 ESG 경영 트렌드로 부각되고 있다. 

업계 '맏형'으로 불리는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오는 25일과 26일 각각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올해 주총에서 첫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조혜경 한성대 IT융합공학부 교수를, GS건설은 '국내 여성 1호 지검장'인 조희진 법무법인 담박 대표변호사를 내정했다.

내년 시행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자산 2조원 이상 상장 법인 이사회 이사 전원 특정 성(性) 이사로 구성 금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여성 전문가들의 참여 확대를 통해 이사회의 다양성과 투명성을 높여 나가겠다는 것이 이들 기업의 설명이다. 전통적으로 남초 현상이 유달리 강했던 건설업계에서 여성 사외이사 선임은 이례적인 일이었지만, 지배구조 혁신에 대한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변화가 불가피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이번 여성 사외이사 선임은 이사회 내 ESG와 공정거래 강화, 그리고 각 사업별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이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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