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경제의 시대-4] 포스코 '탄소중립' 선언...수소 생산 '500만톤' 달성의 꿈
[수소경제의 시대-4] 포스코 '탄소중립' 선언...수소 생산 '500만톤' 달성의 꿈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1.03.0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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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철강기업 포스코가 '탄소중립'을 통해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포스코는 오는 2050년까지 수소 생산 규로를 500만톤까지 늘리겠다고 밝히며, 탈탄소시대를 주도하는 '그린수소 선도기업'으로 변화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은 지금부터 해결에 나서야 하는 현재의 이슈"라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기여하고자 하는 기업시민 포스코에게 중요한 아젠다(agenda)"라고 강조했다.

■ 포스코의 '탄소중립' 선언, 2050년 매출 30조원 노린다

포스코가 그리는 미래 수소 사회의 모습은 '탈탄소'에서 시작한다. 그동안 이산화탄소 배출이 불가피했던 철강업체의 특성을 뛰어 넘어 수소를 통해 경제적 이익 또한 창출하겠다는 의미다.

수소는 연간 국내 수요만 해도 오는 2030년 194만톤에 이어 2040년 526만톤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각광받고 있다. 또 활용 분야도 기존 석유화학업 중심에서 수송, 발전 등으로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산업 흐름에 맞춰, 포스코는 오는 2030년까지 수소 관련 기술 확보에 나선다. 물을 전기 분해해서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과, 수소를 추출하는 기술 등을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현재 포스코는 부생가스와 천연가스를 이용해 연간 7000톤 규모의 수소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추출된 약 3500톤의 부생수소는 철강생산 과정 중 온조 조절과 산화 방지 등에 쓰이고 있다.

자료=포스코
자료=포스코

포스코는 여기서 나아가, 수소를 활용한 철강 생산 기술인 ‘수소환원제철공법’을 연구한다. 이는 제철소에 고로가 사라지게 해 친환경 구축에 도움이 되며, 신재생 에너지 의존도를 높여주는 핵심 기술이다.

이 기술을 실현하는데에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포스코는 국내외 철강사와 기술의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는 또 수소를 생산부터 운송·저장·활용까지의 과정에 필요한 강재 개발 및 부생수소 생산 설비 증대, 수소 생산 핵심기술 개발 등에서의 역량도 키워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우선적으로 2025년까지 부생수소 생산 능력을 7만톤까지 늘릴 예정이다. 이어 2030년에는 글로벌기업과 손잡고 ‘블루수소’를 50만톤까지 생산한다. 

또 그린수소도 2040년까지 200만톤 생산체제를 확보해 최종적으로 2050년까지 수소 50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한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포스코는 중기 경영전략으로 합산매출액 기준 102조원을 제시했다"며 "주요 성장동력원인 이차전지소재, 수소 등 신성장분야 등이 이를 견인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 민관 협업도 순항..."청정에너지 인프라 구축하겠다"

포스코는 탈탄소 선언에 이어 정부와 현대차 등과의 협업을 통해 수소 경제의 실현을 앞당기고 있다.

우선 포스코는 현대차그룹과 함께 수소에너지 활용 기술 개발 및 수소 사업 공동 협력 등을 함께하기로 했다. 특히, 포스코 제철소에서 운영 중인 1500대의 차량을 현대차의 수소전기차로 전환한다. 

또 포스코는 제철소에서 생산되는 부생수소도 수소트럭의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이와 관련, 포스코와 현대차그룹은 제철소 내 수소트럭용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사진=포스코
사진=포스코

수소에너지 활용 기술 개발과 관련해서는 포스코가 암모니아를 활용해 만든 그린수소를 현대차그룹에서 연료전지 발전사업에 사용한다.

이외에도 두 그룹은 기존 각각 연구해왔던 수소 사업도 함께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최정우 회장은 “포스코가 수소를 생산, 공급하고 현대차그룹이 이를 활용하는 관점에서 다양한 협력 기회를 찾아 수소 경제 이니셔티브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정부와도 수소 경제 실현을 위해 협력해 한편, 수소 사업 협력을 위한 CEO 협의체인 '한국판 수소위원회'에도 참여한다. 여기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함께한다.

정부는 지난 2일 개최된 수소경제위원회에서 포스코가 10조원을 오는 2023년까지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돕기 위해 정부는 수소의 생산과 운송 등 전반에 걸친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포스코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석탄과 관련된 새 사업은 추진하지 않기로 하는 등 다방면에서의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최 회장은 "탄소중립 달성 과정에서 많은 도전에 직면할 뿐만 아니라, 혼자서 해낼 수는 없다"며 “청정에너지 인프라 구축이 촉진될 수 있도록 산업계, 정부, 투자자 모두와 함께 협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