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 다시 부는 '공유자전거' 붐···시티바이크, 디비 급성장
[공유경제] 다시 부는 '공유자전거' 붐···시티바이크, 디비 급성장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1.03.04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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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Ly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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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으로 인해 이동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승차공유업계나 항공업계 등은 대체로 큰 타격을 입었지만, '이것'만큼은 오히려 더 큰 인기를 얻게됐다. 바로 '자전거'다. 거의 모든 종류의 자전거 판매량이 늘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은 '전기자전거'. 

◼︎ 전기자전거 판매량, 지난해 2019년 대비 145% 성장 

최근 시장조사 기관 NPD그룹은 지난해 전기자전거 판매량이 직전해인 2019년 대비 145% 성장했으며, 이외의 모든 종류의 자전거 판매량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이 판매됐고 밝혔다. NPD 측은 팬데믹이 닥치자 고성능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자전거보다 일상적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하기 쉬운 전기자전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고 분석한다. 

그런데, 이 전기자전거의 수요를 이끈 것은 일반 소비자뿐만이 아니다. 각 시・도, 지역에서 운영 중인 공유자전거 시스템에 전기자전거 비중을 크게 늘리면서 전기자전거 판매량도 따라서 크게 늘게 되었다

 

출처: Quar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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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가 앞당긴 전기자전거...도시・공유자전거 기업 등 모두 '전기자전거'로 전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요구되면서 보다 안전하고 접근성이 높으면서도 지속가능한 이동수단에 대한 필요성이 전보다 더 크게 대두되었다. 사람들은 밀실 속 감염 공포를 피하기 위해 대안을 찾았고, 또 그 어느 때보다 야외활동에 대한 바람이 커진 지금 '자전거'가 가장 적합한 수단으로 떠오른 것이다. 

공유자전거 서비스 호퍼(Hopr) 설립자인 조시 스콰이어(Josh Squire)는 "코로나는 전기자전거의 발전을 몇 해 앞당겼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각종 도시들과 공유자전거 기업들, 심지어 P2P 자전거 공유 플랫폼(자전거 소유자 개인이 이용자에게 직접 대여해주는 시스템)까지 모두 '전기자전거'로 전환해 가고 있다. 

팬데믹 초기, 전면 재택근무가 시행되면서 공유자전거 이용은 거의 멈추다시피 했다. 꼭 이동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감염 위험성이 비교적 높은 버스나 열차를 대신해, 공유자전거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9개 도시에서 공유자전거 서비스를 운영 중인 승차공유 기업 리프트(Lyft)는 대략 3만명의 필수 통근 근로자들에게 무료 연간 이용권을 제공하기도 했다. 

◼︎ 시티바이크, 데코바이크 등 전기자전거 추가 확보 계획

하와이 호노룰루에서는 대략 공유자전거 시스템인 비키(Biki) 회원 중 80% 가까이가 '자전거 이용이 팬데믹 시기 가장 안전한 대중교통'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시카고 공유자전거 시스템인 디비(Divvy)는 지난 8월에 사상 가장 바쁜 한 달을 보내기도 했다. 

뉴욕에서 공유자전거를 운영하는 시티바이크(Citi Bike)는 지난해 새 자전거 3,700대를 추가로 마련했고, 이용건수는 지난해 마지막 4달 동안 직전해 이용건수를 넘어섰다. 시티바이크 측에 따르면, 전체 이용건수 중 27%는 단순 흥미를 위한, 혹은 비정기적으로 가볍게 이용한 사례였고, 2019년 17%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를 보였다.

마이애미 시티바이크를 이끌고 있는, 데코바이크(DecoBike) 공동설립자 콜비 리스(Colby Reese)는 팬데믹 이전까지 연간 대략 50만 명의 방문객들이 공유자전거 플랫폼을 이용한 것으로 추정한다. 현재 마이애미에서는 2천대의 자전거를 운용 중인데, 올 여름 추가로 200대의 전기자전거를 확보할 계획이다. 또, 시카코 공유자전거 시스템 디비는 지난해 3천 5백대의 전기자전거를 추가로 확보했고, 내년인 2022년까지 총 1만 대의 전기자전거를 마련할 계획이다. 

[비즈트리뷴=문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