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경제의 시대-2] 현대차그룹 정의선, "글로벌 수소 주도권 확보하겠다"
[수소경제의 시대-2] 현대차그룹 정의선, "글로벌 수소 주도권 확보하겠다"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1.03.0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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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수소사회로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포스코, SK그룹 등 다양한 파트너와 수소경제의 실현을 위해 협력하는 한편, 자체적으로도 수소연료전지 브랜드를 강화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수소는 탄소 중립 시대에서 에너지 화폐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성공적인 에너지 전환을 통한 수소 사회 실현을 앞당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현대차
사진=현대차

■ 현대차, 포스코-SK와 협력...국내 '수소 동맹' 이끈다

현대차는 지난달 포스코그룹과 수소 관련 사업을 확대하기로 한데 이어, 지난 2일 SK그룹과도 전방위적인 협력을 약속하며 수소 생태계 구축을 주도하고 있다.

무엇보다 정 회장은 '한국판 수소위원회'를 추진하면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회는 수소 사업 협력을 활성화하는 한편, 수소 관련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임무를 맡을 예정이다.

앞서 현대차와 포스코는 수소에너지 활용 기술을 개발하는데 뜻을 모았다. 포스코가이 암모나이 활용해 그린수소 제조 기술을 발명하면, 이를 현대차에서 연료전지로 발전시키는 사업을 추진한다.

또 포스코 제철소에서 운영되고 있는 차량 1500여대를 현대차의 무공해 수소전기차로 전환하기로 했고, 제철소 내 수소트럭용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기로 협의했다.

SK와는 수소와 전기차의 충전 인프라를 구축한다. 올해 말까지 인천·울산 지역에 위치한 SK 트럭하우스에 상용차용 수소충전소를 각각 1기씩 설치한다. 아울러 수소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SK그룹 사업장에 1500여대의 현대차 수소·전기차(수소카고트럭, 수소트랙터)를 투입하기로 협의했다.

이외에도 현대차는 국내에서 두산퓨얼셀과 수소연료전지 분산발전시스템 개발, LS일렉트릭과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스템 개발 등 다양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포스코와의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해 강건한 수소 산업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며 "SK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수소의 생산, 유통, 활용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는 건전한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사진=포스코
가운데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ㅣ사진=포스코

■ 글로벌 수소 경제 구축에도 '앞장'

현대차그룹의 해외 기업들과의 협력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특히, 현대차는 수소 관련 기술 개발과 수소 밸류체인 구축 등 포괄적인 수소 경제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현대차는 해외에서 아우디, 스웨덴의 임팩트 코팅스, 스위스 GRZ 테크놀로지스, H2에너지(H2E) 등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선 아우디와는 지난 2018년 수소전기차와 관련해 연료전지 기술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다. 또 2019년에는 임팩트 코팅스와 업무협약을 맺었고, 현재 수소연료전지 핵심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수소전기차 및 수소연료전지 보급 및 활용 확대와 관련해서는 H2E와의 합작법인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에 수소트럭 '엑시언트'를 수출하기도 했다. 

중동지역에선, 현대차그룹은 사우디 아람코와도 수소에너지 및 탄소섬유 소재 개발 등을 함께한다. 이를 통해 국내 수소충전 인프라 및 사우디아라비아 내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이네오스그룹과도 글로벌 수소 생태계 확산에 공동으로 나서기로 뜻을 모았고, 중국에서도 상해전력, 상해순화, 융화전과, 안타이과기, 허강공업기술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미국에서는 작년 2월 미국 에너지부(DOE)와 수소 및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기술혁신 등을 골자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어 이달에는 에어 리퀴드, 블룸 에너지, 린데, 쉘 등 기업들과 수소 연합체 '하이드로젠 포워드'를 결성하기도 했다.

HTWO 광저우 조감도ㅣ사진=현대차
HTWO 광저우 조감도ㅣ사진=현대차

■ 수소 사업에 11조원 투자...'HTWO 광저우' 교두보 될 것

현대차그룹은 자체적으로도 수소 사업을 발전시켜나가고 있다.

우선 지난해 공개한 '2025 전략'의 일환으로 오는 2030년까지 수소 관련 분야에 11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특히, 수소연료전지 브랜드 ‘HTWO’를 공개하며 국내외 사업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일 기공식을 마친 ‘HTWO 광저우’가 대표적이다. HTWO 광저우는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시장에서, 수소 사업을 본격화하고, 수소 산업 생태계 확장하는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 공장은 중국 내에 최초로 세워지는 대규모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전용 공장이다.

현대차그룹은 "HTWO 광저우 설립과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다양한 모빌리티와 산업분야의 동력원으로 확대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연료전지 사업 전개와 더불어, 향후 신기술 개발을 통해 고출력 시스템, 경량형 고밀도 시스템 등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우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