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경제의 시대-1] 정의선-최태원 '맞손'..."수소사회 앞당기자"
[수소경제의 시대-1] 정의선-최태원 '맞손'..."수소사회 앞당기자"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1.03.02 20: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손을 잡았다. 수소경제를 앞당기기 위해서다. 

2일 최회장과 정회장은 제 3차 수소경제위원회에 참석해 수소 생태계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그룹간 시너지 창출과 협력 분야와 관련해 긴밀한 대화를 나눴다.

한국경제를 선도하는 두그룹은 수소전기차 1500여대 공급과 수소 및 초고속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한국판 수소위원회(K-Hydrogen Council) 설립 등을 골자로 협력을 추진키로 했다.

왼쪽부터 정의선 회장, 최태원 회장ㅣ사진=연합뉴스

■ 현대차-SK 어떤 사업 추진하나

두그룹은 우선 한국판 수소위원회를 올 상반기까지 설립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위원회는 포스코그룹이 함께 참여하며, 국내 기업들의 수소 사업 협력을 위한 CEO 협의체 역할을 한다.

현대차는 "한국판 수소위원회는 국내 기업들의 수소 사업 역량 강화 및 사업 영역 확대 등을 통해 진정한 수소사회 구현을 견인하기 위한 다양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수소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한다.

이 일환으로, SK그룹은 사업장에서 운영 중인 차량 1500여대를 현대차에서 생산한 수소전기차로 전환해나간다. 현대차에 오는 2022년과 2024년에 출시를 예정에 둔 수소카고트럭과 수소트랙터 등이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또 수소와 초고속 전기차의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나선다. 올해 말까지 인천과 울산 지역의 SK내트럭하우스에 상용차용 수소충전소를 각 1기씩 설치한다. 더불어 전국의 SK 주유소 등에 수소 충전소를 설치하기 위한 구체적 협력 방안도 지속 협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양 그룹은 기존 진행해오던 사업도 강화하기로 했다. 친환경 분야에서의 사업 역략을 확대해 궁극적으로 '탈탄소 시대'를 열겠다는 의지다.

이에 앞서 현대차그룹은 SK이노베이션을 현대기아차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의 1차 배터리 공급사로 선정하는 등 관련 분야에서의 협력을 이어오고 이어오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수소는 에너지원일 뿐만 아니라 에너지의 저장체로도 활용할 수 있어 탄소 중립 시대의 ‘에너지 화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SK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수소의 생산, 유통, 활용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는 건전한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고, 성공적인 에너지 전환을 통한 수소사회의 실현을 한 발 앞당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현대차
사진=현대차

■ 수소가 시장경제 '주류'...정세균 "정부도 최선 다하겠다"

이날 수소경제위원회에 참석한 정세균 국무총리는 모두 발언을 통해 "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투자를 진행하는 만큼, 정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기업들이 수소생산과 연료전지, 모빌리티 등에 오는 2023년까지 4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수소가 시장경제의 주류로 나아가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소경제 투자하는 규모는 SK 18조5000억원, 현대차 11조1000억원, 포스코 10조원, 한화 1조3000억원, 효성 1조2000억원 등이다.

정부에서는 기업의 투자를 돕기 위해 액화수소의 생산과 운송, 활용 전반을 지원하는 일괄 체계를 구축한다. 이를 위해 올해 수소 모빌리티, 수소 생산·유통 인프라, 핵심 기술 개발 등에 전년 대비 40% 증가한 8244억원의 예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정부는 수소경제 확산에 속도를 내기 위해 수소총전소도 기존 73기에서 올해 말 180기까지 늘린다. 특히, 수도권에 50기 이상을 확대하며 기존 충전소 이용과정에서 제기된 불편사항을 없애겠다는 목표다. 

5대그룹 투자 규모 ㅣ 연합뉴스
5대그룹 투자 규모 ㅣ 연합뉴스

정 총리는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갈 수소경제의 미래는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이라며 "민간이 혼자 할 수 없고, 정부도 혼자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쳐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가길 기대한다"며 "이를 위해 전문가 여러분들께서도 지혜를 모아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위원회에서는 ▲수소경제 민간투자 계획 및 정부의 지원방안 ▲2021년 수소경제 전담기관 사업계획 ▲서울 수소체험박물관 건립계획 등이 안건으로 올랐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