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인도] 올라·우버, 'IT업계 재택 트렌드'로 큰 타격···회복세는?
[공유경제-인도] 올라·우버, 'IT업계 재택 트렌드'로 큰 타격···회복세는?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1.02.26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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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Financial Express
출처: Financial Express

지난해 3월과 4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인도 정부 차원에서 도시를 봉쇄하자 승차공유 플랫폼들은 큰 위기를 맞았다. 우버(Uber)나 올라(Ola)와 기업들은 서비스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매 탑승 때마다 체온 체크나 차량 소독을 실시하기 시작했고, 운전석과 승객석 사이에 플라스틱 칸막이를 설치했다. 하지만 봉쇄가 끝난 이후에도 원격 근무나 수업이 지속되면서 승차공유 시장은 여전히 침체를 겪고 있다. 

◼︎ 승차공유 고객 40-50% 차지하는 IT업계, '재택 트렌드'로 승차공유 수요 크게 줄어 

승차공유 플랫폼들의 회복이 더져지는 배경에는 무엇보다도 'IT업계의 재택근무 트렌드'가 주요하게 작용했다. 인도 월드리서치인스티튜트(WRI)에 따르면, 인도 주요 도시에서 올라와 우버 이용자 중 40-50%는 IT 종사자가 차지한다. 승차공유 이용건수 중 상당수가 주로 공항이나 IT지구, 대형 오피스존 등을 오가며 이루어지는데, 재택근무 트렌드가 확대되면서 이동 자체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것이 WRI 측의 설명이다.

작년 중반 팬데믹이 가장 극심했던 시기를 지나 전반적인 경기가 회복세에 들어섰지만, 승차공유 시장은 여전히 회복까지 갈 길이 먼 듯하다. 아래 막대그래프는 지난해 11월 일 실사용자수를 팬데믹 이전인 지난해 1월과 비교한 결과다. 

승차공유 앱 일간 실사용자 수 비교 그래프. 하늘색 막대는 지난해 1월의 수치이고 파란색 막대는 지난해 11월의 수치다. | 출처: QUARTZ INDIA
승차공유 앱 일간 실사용자 수 비교 그래프. 하늘색 막대는 지난해 1월의 수치이고 파란색 막대는 지난해 11월의 수치다. | 출처: QUARTZ INDIA

◼︎ '가격 경쟁력'보다 '안전' 따지는 고객들···고객 신뢰 얻기 위해 노력 중인 기업들 

팬데믹 이전의 평범했던 일상이 조금씩 재개해가고 있지만, 팬데믹 이후 사람들의 우선 가치가 변했다. 고객들은 '비용 절약'을 중시했던 과거와 달리, '안전'을 우선시하게 되었다. 이에 지난해까지만 해도 승차공유 기업들의 마케팅 포인트는 '가격'이었지만, 최근에는 서비스의 안전성에 대한 '신뢰'로 바뀌었다. 

이에 플랫폼들은 고객의 신뢰를 쌓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우버는 20개 이상 도시에서 운용 중인 8만 7천 대 이상의 이륜차량과 7개 도시 내 4만 3천 대의 사륜차량에 안전 칸막이를 설치했다. 우버는 하이데라바드 지역당국과 협의 하에 우버 소속 차량이 아닌 이륜차에도 안전 칸막이 설치를 돕기도 했다. 우버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부 드라이버들이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고 방만한 태도로 일관하여 논란이 일기도 했다. 
 

출처: PhoneWorld
출처: PhoneWorld

◼︎ 자전거・릭샤 기반 승차공유 서비스 수요 급증···이륜차 운용 플랫폼 빠른 회복

인도에서는 팬데믹 이전부터 이륜구동차 인기가 높았는데, 최근 들어 이륜구동차에 대한 수요가 더 크게 늘었다. 특히 전자동 릭샤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단거리 이동에 적합할 뿐 아니라 개방된 구조로 일반 차량에 비해 감염 위험성이 비교적 낮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버와 올라는 팬데믹 이전부터 인도 현지 문화에 맞추어 릭샤와 자전거 등 이륜구동 차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에 투자해왔는데, 이때의 투자가 최근 크게 빛을 보고 있다. 

래피도(Rapido)나 율루(Yulu), 보고(Vogo), 바운스(Bounce) 등 이륜차만을 운용하는 플랫폼들은 드라이버와 이륜차량을 물류 서비스에 활용하여, 더욱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회복을 넘어 내년 말까지 팬데믹 이전 대비 사업 규모가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비즈트리뷴=문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