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에 박차 가하는 국내 기업 6곳은?
ESG 경영에 박차 가하는 국내 기업 6곳은?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1.02.2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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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증권은 23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포함한 사회책임성투자는 기술적으로나 사회 분위기 상으로나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들어서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국내주식액티브펀드에서는 5조9662억원의 설정액이 감소했고, 대표적 스타일펀드인 중소형펀드와 배당주펀드에서는 각각 1조2000억원, 1조8000억원이 빠져나갔다. 반면 사회책임투자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사회책임투자펀드는 국내주식형과 해외주식형, 채권형까지 다양한 유형에서 설정액이 증가했는데, 이는 사회책임투자 및 ESG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사회책임투자는 기업의 의지와 더불어 국민적 관심, 기술 발전 등이 어우러져서 발전하는 특성이 있는데, 그간 전기차, 수소차, 2차전지, 태양광 등은 기술 발전이 상용화하기에는 부족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친환경 산업 투자로 이뤄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다수의 기업들이 연구개발(R&D)를 통해 친환경 기술의 상용화가 가까워졌고, 정부의 정책 지원으로 힘을 얻게 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ESG 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기업의 사회적책임 수행과 신성장 동력을 위해서도 ESG 경영은 필수적이 됐다"면서, "대기업들의 주요 주주인 글로벌 연기금과 국부펀드, 자산운용사들의 ESG 경영 참여에 대한 요구가 강해지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생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최근 ESG 경영 방침을 살펴보면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삼성자산운용 등 삼성그룹의 금융계열사들은 지난해 ‘탈석탄선언’을 하고, 석탄채굴과 발전 등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기존 경영지원실 산하에 운영해온 지속가능경영사무국을 최고경영자(CEO) 직속의 지속가능경영 추진센터로 격상하고, 전사 지속가능경영의 컨트롤 타워로서의 역할을 강화했다. 경영 전반의 의사결정 과정에 지속가능경영을 더 높은 순위로 반영하기 위해서다.

현대차그룹은 회사의 ESG 정책 및 계획, 주요 활동 등을 심의, 의결하는 권한을 추가하기 위해 경영위원회를 개편하거나 정관을 변경하고 있다. 현대차는 40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고, 기아도 ESG 채권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LG그룹은 친환경·저탄소 중심의 혁신 성장을 위해 환경 경영 정책을 펴기로 했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천하는 ‘탄소중립2030’을 선언했다. 최근 LG화학은 8200억원의 그린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SK그룹은 지난해 SK와 SK텔레콤 등 주력계열사들이 RE100(Renewable Energy 100) 참여를 선언했다. RE100은 재생에너지 100%를 의미하며, 가입 기업은 2050년까지 사용전력량의 100%를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조달해야 한다. SK이노베이션은 사회적가치 담당조직을 ESG 전략실로 확대 개편했고, SK에너지는 친환경프로젝트 담당을 신설했다.

포스코는 사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ESG위원회를 통해 탄소중립을 비롯한 환경문제와 안전사고 이슈 등을 직접 관리하고, 관련 정책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롯데그룹의 롯데케미칼과 롯데정밀화학, 롯데알미늄, 롯데비피화학 등 화학계열사는 올해를 ESG 경영의 원년으로 삼아 내부에 친환경 협의체를 만들고, 5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내놓았다. 2030년까지 친환경 사업 매출 6조원 달성 및 탄소중립 성장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