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국내 이커머스 재평가...티몬·11번가 상장 속도 낼까
[이슈진단] 국내 이커머스 재평가...티몬·11번가 상장 속도 낼까
  • 박환의 기자
  • 승인 2021.02.22 1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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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상장에 나선 쿠팡의 기업가치가 55조원으로 평가되면서 국내 이커머스업계가 재평가받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은 기업가치가 상향 평가되면서 IPO 추진을 활발히 논의하고 있다. 

티몬이 대표적이다. 최근 3050억원의 투자를 받은 티몬은 IPO작업을 마무리하고 올 하반기를 목표로 상장 작업에 착수한다. 티몬은 PSA컨소시엄로부터 2550억원의 투자유치를 확정했다고 지난 19일 전했다.  뿐만아니라 최대주주 KKR ·앵커에쿼티파트너스에게서 500억원도 출자형식으로 자금을 유치했다.  

이진원 티몬 대표는 “티몬은 e커머스 경쟁력과 향후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성공적으로 투자유치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자본결손금을 정리하고 하반기 성공적인 IPO를 위해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티몬의 경쟁력은?

티몬은 지난 2010년 설립됐다. 초기 사업모델은 소셜커머스형태였다. 즉, 정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쓸수 있는 쿠폰을 판매하는 모델이었다. 국내에서는 처음 도입된 사업모델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오픈마켓으로 사업모델로 전환하게된다.  

티몬은 자체 물류센터가 없다. 쿠팡을 비롯한 이커머스 업계는 배송 강화를 위해 물류센터 확보에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티몬은 물류센터 등의 유형자산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대신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소비자 경험과 마케팅에 힘을 썼다. 특가 상품 소싱 및 상품 배치 노하우 그리고 그에 알맞은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티몬의 강점이다. 

티몬의 강점은 최근 성과로 나타났다. 작년 티몬의 신규가입자는 47.8% 급증했다.  특히 프리미엄 멤버십 회원 '슈퍼세이브‘가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 11번가도 상장추진...배송 역량강화

11번가의 모기업인 SK텔레콤은 오는 2023년까지 IPO 추진 계획을 밝힌 바 있다.

11번가는 글로벌 유통업체 아마존과 손잡고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아마존은 11번가에 투자하기로 약정을 맺으면서 유통가는 물론 증권가의 주목을 받았다. SK텔레콤은 “고객들이 11번가에서 아마존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하고 11번가를 '글로벌 유통 허브 플랫폼'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11번가는 상대적으로 고전중이다. 지난해 영업손실 98억원을 내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액은 5456억원으로 전년대비 2.8% 증가하며 외형 성장세를 거두는 데 성공했다. 연간 거래액은 10%가량 증가한 10조원 규모다. 

올해 11번가는 올해 배송서비스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11번가에서 최근 바로고에 투자(250억원)에 나선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바로고는 국내 이륜 배달대행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거래액 기준으로 2조9천여억원에 달한다. 전국 1000여 곳에 지사를 두고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11번가는 신사업으로 물류거점을 활용해 근거리 배송을 가능하게 하는 형태를 준비하고 있다”며 “바로고에 투자를 함으로써 그 경쟁력을 기반으로 11번가의 배송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비즈트리뷴=박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