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차공유] 우버, 회복세 보인다...'우버이츠' 미국음식배달시장 2위로 뛰어오르다
[승차공유] 우버, 회복세 보인다...'우버이츠' 미국음식배달시장 2위로 뛰어오르다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1.02.19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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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financial tribune
출처: financial tribune

지난 10일(현지시간) 장이 마감하자 미국 승차공유 서비스 우버(Uber)의 주가는 3% 이상 하락했다. 우버는 같은날 지난해 4분기 실적보고서를 발표했는데, 팬데믹으로 타격을 입은 승차공유 사업은 천천히 회복 중이며 음식배달 사업은 여전한 호황을 누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반회계기준(GAAP)으로 약 10억 달러(한화 약 1조 1천억 원)의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4분기 GAAP 기준 손실은 9억 6800만 달러(한화 약 1조 716억 원)로 전년 동기 11억 달러(한화 약 1조 2177억 원)에 비해 줄어들었고, 2020년 연간 순손실은 67억 7천만 달러(한화 약 7조 4944억 원)로 전년 대비 20% 가량 줄어들었다. 

◼︎ 지난해 4분기, 전년대비 승차공유 50% 급감...음식배달 130% 증가 

사업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4분기 모빌리티 서비스의 총 예약액은 67억 9천만 달러(한화 약 7조5165억 원)로 전년 대비 50% 급감했고, 음식배달 서비스의 경우 100억 500만 달러(한화 약 11조 755억 원)로 전년 대비 130% 증가했다. 

총 예약액을 기준으로 보면 여전히 음식배달 사업이 모빌리티 서비스를 앞서고 있지만, 최근 우버의 핵심사업인 승차공유 서비스 수익이 음식배달 사업 수익을 미세하게 앞서기 시작했다. 팬데믹이 시작된 이래 처음이다. 전세계 도시마다 팬데믹으로부터 회복하는 속도나 진전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우버의 모빌리티 서비스가 언제 온전히 회복될 지는 우버가 진출해있는 지역의 형편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우버 CEO 다라 코스로샤히 | 출처: Gizmodo
우버 CEO 다라 코스로샤히 | 출처: Gizmodo

지난해 8월, 우버는 영국 기업 오토캡(Autocab)을 인수했다. 오토캡은 승객과 현지 택시운영업체들을 연결해주는 기술 기업이다.

다라 코스로샤히(Dara Khosrowshahi) 우버 CEO는 여행과 통근을 비롯한 이동량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할 것이며, 이에 따라 택시들은 그 수요에 대비할 필요가 있고 우버가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거라고 내다봤다.

다만, 팬데믹이 사그라들면서 다시 폭발적으로 수요가 늘어날 경우, 우버가 이를 충족시킬 만큼 충분한 드라이버를 보유하고 있는지 그 여부가 우려되었다. 오토캡의 인수는 이러한 맥락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 우버이츠, '음식' 배달넘어 저변 확대...최근 주류배달 앱 인수하기도 

우버의 음식배달 서비스인 우버이츠(Uber Eats)는 '음식' 배달을 넘어 사업의 저변을 확대하려는 듯하다. 이달 초, 우버는 주류 배달 어플리케이션 '드리즐리(Drizly)'를 인수한 뒤 우버이츠에 통합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19년 말에는 남미 식료품 배송업체인 '코너샵(Cornershop)'을 인수했고 지난해 7월에는 음식배달 플랫폼 '포스트메이츠(Postmates)'를 인수했다. 또, 지난해 4분기 우버는 캐나다 H&M과 일본 세이유(Seiyu) 식료품점 및 백화점 등으로 투자를 확대하기도 했다.

 

출처: UberEats
출처: UberEats

◼︎ 포스트메이츠 인수합병 후 우버이츠 업계 2위로 우뚝...회원제 서비스에 긍정적 신호  

시장조사업체 에디슨 트렌드(Edison Trends)가 2019년 7월 1일부터 2020년 10월 13일 사이 거래 데이터를 평가한 결과, 포스트메이츠 인수로 우버이츠는 미국 음식배달시장에서 35%의 점유율을 달성하게 됐다. 업계 1위인 도어대시(DoorDash)보다는 여전히 뒤처지지만, 그 전까지 업계 2위를 차지하고 있던 그럽허브(Grubhub)를 앞서게 되었다.

지난 분기,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는 자사의 회원제 서비스와 광고 사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언급하며, 미국 내 몇몇 도시에서 팬데믹으로 인한 여파를 회복하려는 조짐이 보인다고 밝혔다. 당시 1백만 명 이상의 유료회원을 끌어모았던 우버의 회원제 서비스 우버패스(Uber Pass)와 우버이츠 패스(Uber Eats Pass)는 현재 5백만 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연이어 회원제를 이용하는 고객의 비율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으며, 우버 측은 이로 인해 마케팅 비용이 점차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음식배달 서비스 회원제인 우버이츠 패스의 경우, 아직 개발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앞으로 새로운 고객들을 유치하고 기존 고객들을 유지하기 위해 레스토랑 선별 수준을 개선하는 데에 집중해 나갈 예정이다. 

 

[비즈트리뷴=문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