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뉴욕증권거래소 상장하는 쿠팡...기업가치 50조원?
[이슈진단] 뉴욕증권거래소 상장하는 쿠팡...기업가치 50조원?
  • 박환의 기자
  • 승인 2021.02.14 1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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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결국 미국 뉴욕증시를 선택했다. 쿠팡은 뉴욕증시에 상장신고서를 제출하며 클래스A 보통주를 상장하기로 했다. 상장 대상 보통주 수량 및 공모가 범위는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다고 쿠팡측은 설명했다.  

■ 뉴욕증권거래소 택한 이유는?

쿠팡은 왜 나스닥을 뒤로 하고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선택했을까. 

업계에선 그간 쿠팡의 나스닥 상장을 당연하게 추정했다. 쿠팡입장에서는 나스닥에 상장하는 것이 '제값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관측된다. 나스닥의 특성상, 기업가치를 평가할때 미래 가치에 더 비중을 두기 때문이다. 또 하이테크 기업에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분위기라 적자가 지속 중인 쿠팡에 적합한 시장으로 평가받아 왔다.

뉴욕증권거래소는 세계 최대 규모에 거래소에 상장폐지 권한도 갖고 있다. 권위가 있는 만큼 상장요건도 까다롭다. 적자를 지속한 쿠팡에게는 까다로운 상장요건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쿠팡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것은 재무구조 개선에 자신감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의 지난해 영업실적은 전년 대비 1284억 감소한 584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줄고 매출은 13조원을 기록해 전년 매출액 7조1530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한 대규모 투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점도 뉴욕증권거래소를 택한 이유로 꼽힌다. 그간 쿠팡은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 등으로부터 약 3조76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지만, 2018년 이후 추가 투자가 없는 상황이다. 쿠팡이 뉴욕 증시에 상장하면 대규모 사업 자금 확보로 신규사업투자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되면 김범석 쿠팡 의장은 차등의결권을 보유하게 된다. 상장 이후 김범석 쿠팡 의장은 클래스B 보통주를 모두 보유하게 된다. 이는 막대한 의결권 행사는 의미한다. 클래스B 보통주에는 클래스A 보통주보다 주당 29배의 의결권한이 부여되기 때문이다. 다만 클래스B 보통주의 경우, 투자자들의 동의라는 조건이 있다. 김범석 의장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쿠팡이 기존에 해오던 공격적 투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기업가치 최대 50조원 예측도...고객 지배력 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은 쿠팡의 기업가치가 5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존 기업가치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쿠팡의 기업가치는 소비자 지배력에서 나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쿠팡의 소비자 지배력을 보여주는 지표가 있다. 자그마치 고객 1485만명이 최근 3개월동안 쿠팡을 통해 1가지 이상의 제품을 구매했다. 지난 2018년과 비교하면 62% 가까이 고객이 급증한 것이다. 

쿠팡 소비자의 반복 소비 패턴도 쿠팡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실제 지난 2016년 쿠팡에서 100만원어치를 구매했던 소비자는 지난해 359만원을 소비한 것으로 집계됐다. 쿠팡의 고객 지배력을 엿볼 수 있는 지표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은 로켓배송, 각종 할인 혜택 등으로 고객이 반복적으로 방문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구사했고, 그것이 성과를 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박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