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공유자전거 대신 '공유스키' 최초 도입
핀란드, 공유자전거 대신 '공유스키' 최초 도입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1.02.0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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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A City of Lahti
출처: A City of Lahti

전세계 곳곳에서 '공유자전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공유자전거 시스템이 잘 구비돼 있는 지역의 사람들은 크게 부담되지 않은 가격으로 환경뿐 아니라 건강에도 이로운 이동수단인 자전거를 즐겨 탄다. 방문객들이 현지 탐방을 나설 때에도 공유자전거는 유용하게 쓰인다. 최근 핀란드의 한 도시에서는  공유자전거와 같은 효율적인 공유 이동수단을 지역 차원에서 마련해 주목받고 있다. 

◼︎ 기후 특성상 자전거 이용 어려운 도시, 공유자전거 대신 '공유스키'

지난달 말, 핀란드 남부 도시 라티에서는 세계 최초의 도시형 공유스키 프로그램인 일명 '시티 스키(City Skis)'를 발표했다. 지역과 계절의 특성상, 눈이 너무 많이 와 자전거 이용이 어렵다는 점에 착안하여, 자전거 대신 스키를 공유하는 프로그램이 탄생한 것이다. 

시티스키 프로그램 책임자인 사라 바우라모(Saara Vauramo)는 "시티스키는 일종의 공공/공유자전거처럼 작동한다. 이용자는 스키포인트에서 스키를 대여할 수 있고, 사용 후에 반납하면 된다"고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했다. 또, "가장 추운 이 계절에 시티스키가 현지사람들에게 즐거움을 가져다 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 동시에 일년 내내 도시에서 '탄소배출 제로'인 이동수단을 확대하고자 한다"며, "유럽 청정 수도이자 핀란드의 비공식적인 스키 중심지로서 라티시는 시민들이 겨울을 잘 보내고 또 기후친화적인 선택을 하도록 돕고 싶다"고 프로그램의 취지에 대해서도 덧붙여 설명했다.
 

출처: City Skis
출처: City Skis

시티스키 프로그램은 런칭 초창기로, 현재로서는 스키 대여가 가능한 센터가 세 곳만 운영되고 있으나, 시티스키 프로그램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 서비스 지역을 넓힐 예정이다. 또, 라티시 측은 시티스키처럼 겨울에 활발히 이용가능하면서 지속가능한 이동수단을 다양하게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 스키 친화 도시, 공유스키로 관광객 이목까지 끌 것으로 기대 

라티시는 총 100마일(약 160km)이 넘는 크로스컨트리용 길을 확보하고 있고, FIS노르딕 세계스키챔피언십 대회를 일곱 차례 개최한 바 있다. 추가적으로 스키 도로를 마련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그만큼 현지 사람들이 스키에 친숙하고, 또 스키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라티시를 찾는다. 그렇기 때문에 시티스키 프로그램은 빠르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보이고, 라티를 방문하는 관광객들 역시 큰 관심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2021 유럽 청정 수도'를 자처하는 라티시는 탄소배출을 줄이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여러 가지 이니셔티브를 주도하고 있다. 환경 정책에 굉장히 적극적인 도시로서는 아이러니하게도 아직까지 도시 공유자전거 프로그램이 없지만, 자전거 전용 도로에 많이 투자하고 있고 도시의 버스들은 전기로 운행되고 있다.